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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젊은 노인의 그리움과 사랑
오관용 지음 / 지식과감성# / 2024년 7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 입니다>

저자 오관용은 초등학교 교사로 42년을 봉직 하였다. 재직 기간 중에는 주력 과목이 수학이었으며 직접 우수학생들의 교육에 참여하기도 하고 연구도 하면서 주변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평소 소신이었던 "배워서 남주자"를 몸소 실천한 행동가였다. 같은 학교 교사를 아내로 맞아 빠듯한 살림을 하면서 보기드믄 살림꾼으로서의 자질도 갖추었다. 아내가 간경화로 간이식수술을 받고 80일간을 병원 생활하는 동안 온갖 집안살림과 직장생활에 아내 병간호까지 몸이 열개라도 되는 양 쏟아지는 모든 역할을 온몸으로 받아냈다. 이 책의 제목 중 '그리움'은 어린시절 4계절을 따라 자연속에서 어우러지며 살았던 가난과 배고픔으러 힘들고 고난한 소중한 추억들을 되새겨 보았고, '사랑'편에서는 아내 병원생활 80일간의 병간일기 내용으로 구성하였는데 아픔과 오랜 병원생활로 인한 지루함과 고독함을 온몸으로, 온 감정으로 표현하는 아내의 모습과 자신의 심경을 생생하게 표현하고 있다. 심성이 거절을 잘 못하고 싫은 소리 못하는 착한 저자에게 아내는 뜬금 없는 원망을 퍼붓기도 하고, 얼토당토 않은 짜증도 부린다. 이러한 모습을 바라보는 저자는 얼마나 아프고 괴로우면 저럴까라며 아내의 고통에 힘들어 한다.
아내 병원 생활기간 동안 처갓집으로부터의 지원과 응원을 보며 저자의 처가에 대한 그간의 처신이 어땠는지 엿보이기도 하는 장면이 있다. 저자의 솔직한 표현이 이 책을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진심어린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이유이다. 오늘날 형제자매, 부모자식, 부부지간에 힘든일을 나누려 하기보다 떠넘기려는 풍조가 늘어가는 실태를 반성해보게 하는 장면이다.
책 말미에 소소한 이야기를 실었는데 정년 이후 오늘을 살아가며 즐거웠던 기억과 보람 되었던 일들을 회상해 보기도 하고 아내의 존재의미에 대해서도 다시금 새겨본다. 평생을 연구해온 수학에 대한 대대적인 정리와 집필을 통해 후배 선생님들이나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하였다. 사랑하는 아내와 앞으로 살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그 시간을 건강하게 살고 싶은 희망을 이야기한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으려 한다.명확한 자신을 정의 하기 어려운 것이 대부분 사람들의 현실이다. 그러다 보니 자신이 원하는 삶보다는 생계때문이거나 혹은 체면때문에 자신과는 동떨어진 일을 하게 되고 매여 살게 되기도 한다. 이 책의 저자 오관용은 자기의 정체성이 교사임을 임용 4년만에 명확하게 정립히였고 자신이 잘하고 좋아하는 수학과 글쓰기를 쉬지 않고 연구하였다. 그리고 그 연구의 결과로 짜릿한 성공도 거두었다. '수학을 자신의 인생으로 생각하며 아내를 극진히 사랑하는 사랑꾼'이라고 스스로를 정의하였다. '배워서 남주자'를 말로 끝내지 않고 실천하기 위해 중단없는 연구와 집필활동을 해였다.그렇게 하여 수학교육의 지평을 확장하고 나눔이 가능한 사람이 되었다. 누구든지 말로만 하고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 삶으로는 결국 올바른 성공을 얻기 어렵다는 교훈을 남긴다. 정년이 지났거나 정년을 앞둔 장년기라면 이책을 한번 읽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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