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한드라 김의 가면 증후군과 솔직한 고백 서사원 영미 소설
패트리샤 박 지음, 신혜연 옮김 / 서사원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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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리샤 박의 소설 <알레한드라 김의 가면 증후군과 솔직한 고백>은 이민자들이 겪는 정체성의 혼란과 사회적 편견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주인공 알레한드라는 한국계 아르헨티나인으로서 미국 사회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이다. 이 소설은 그 과정에서 마주치는 다양한 차별과 소외의 순간들을 생생하게 묘사하며, 독자들에게 이민자들이 겪는 고통과 희망을 동시에 전달한다.

알레한드라는 학교와 사회에서 '가짜'로 인식되는 자신의 정체성에 깊은 고뇌를 느낀다. 선생님이 자신의 이름을 제대로 발음하지 못하고,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차별받는 상황에서 그녀는 끊임없이 자신의 정체성을 의심하게 된다. 이러한 경험은 단순한 개인의 아픔이 아니라, 이민자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현실적인 문제를 반영한다. 알레한드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인정받기 위해 애쓰지만, 사회는 그녀를 고정관념의 틀에 가두려 한다. 이 과정에서 독자들은 그녀의 고통을 공감하게 되고, 이민자들이 처한 상황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다.


<비커밍브루클린>의 작가인 조너선브룩스제임스의 수업첫시간 알레한드라의 출석을 체크하면서 뱉은 "다문화로 접근하면 대학 가는데는 아무 문제 없겠네"라는 인종차별적 발언이 이책 전체를 관통하는 중요한 메시지가 된다. 알레한드라의 절친인 로럴은 이 사건을 문제삼아 JBJ선생이 스스로 사임하도록 만들고 더우기 전교에 다문화에 대한 포용 우수 사례로 이슈화 하는데 알레한드라의 의지와 상관 없이 공공의 구경거리, 백인들의 선심정책 홍보거리가 되게 만들어 버린다. 게다가 로렐의 개인적 욕심인 와이더칼리지 입시지원 소재로 이용하기까지 한다. 소설은 알레한드라의 친구 로럴과의 관계를 통해 다양한 시각을 제시한다. 로럴은 그녀의 친구이자 백인으로서의 특권을 느끼며, 알레한드라가 겪는 차별을 문제삼는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의 관계는 복잡하게 얽히고,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준다. 로럴은 정의로운 행동을 하려 하지만, 그 행동이 오히려 알레한드라에게 상처가 되는 아이러니를 통해, 우리는 인종과 정체성에 관한 대화가 얼마나 민감하고 복잡한지를 깨닫게 된다.

JBJ교수의 후임으로 문화연구수업을 담당한 채터지 박사의 연구목적이나 의도는 이 소설의 저자 패트리샤 박이 알리고자하는 민감한 소견이 상세하게 표현되었다. 즉 우리 인간 개개인이 간직하고 있는 신념체계(가치관)의 획일성과 심각한 오류 및 편협함을 깨우치며 기존 가치관을 보다 객관적으로 재인식하고 그걸 뛰어넘어 발돋움하는 기회의 교육이 필요함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채터지 박사의 강의 첫시간에 정통으로 면박을 당한 조시 벅의 가치관이 현재의 대부분의 사람들의 가치관임을 지적하며 그 자리를 피하려고만 할 것이 아니라 미래지향적이며 보다 폭 넓은 관점을 기준으로 새로이 정립해야 할 필요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페트리샤 박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알레한드라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내며,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는 동시에, 그들이 느끼는 외로움과 고통을 이해하게 만든다. 그녀는 이민자들이 사회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지를 보여주며, 그 과정에서 희망을 잃지 않도록 응원한다. 알레한드라의 여정은 단순한 개인의 성장 이야기가 아니라, 모든 이민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이야기로 확장된다.

이 작품은 독자들에게 편견을 버리고,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것을 촉구한다. 알레한드라가 겪는 복잡한 감정은 우리 모두가 느낄 수 있는 것이며, 그 속에서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페트리샤 박은 이 소설을 통해 독자들에게 이민자들의 삶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며, 그들이 겪는 어려움에 대한 공감을 촉구한다. 이민자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찾고, 사회에서 존중받기를 바라는 메시지는 시대를 초월한 가치로,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울림을 줄 것이다.

이 책은 단순한 성장소설이 아니라, 이민자들의 정체성과 그들이 마주하는 현실을 진정성 있게 다룬 작품이다. 독자들은 알레한드라의 이야기를 통해 편견을 버리고,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며, 진정한 이해와 공감의 중요성을 깨닫게 될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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