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야기사와 사토시는 2009년 <오리사키 서점의 나날들>로 데뷔 하였다. <비 그친 오후의 헌책방>은 이 소설을 신역하여 출간한 것이다. 출간된 지 13년이 지나 영미권에서 번역되어 출간되면서 베스트셀러로 등장하였다.
주인공 타카코가 일인칭시점이 되어 관찰하는 형식인데, 주로 모리사키 서점을 운영하는 타카코의 외삼촌인 사토루의 서점경영 철학과 인생을 살면서 경험했던 여행, 독서, 연애, 결혼, 이별, 재회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며 사토루의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가 양념처럼 어우러지는 힐링 소설이다. 타카코는 20대 여성으로 같은회사 같은부서의 3년 남자 선배인 히데야키를 사랑한다고 생각했으나 그는 다른부서 여직원과 결혼한다고 통보하면서 타카코에게 일방적인 결별을 선언하였고 충격을 받은 타카코는 회사를 사직하고 가슴속에 히데야키에 대한 원망과 자기자신에 대한 비난으로 응어리를 안은 채 은둔생활을 하게 된다. 이 말을 전해들은 외삼촌 사토루가 자기가 운영하는 헌책방 모리사키서점으로 불러들이게 되고 타카코는 서점의 2층 방에 얹혀살게 된다.
서점에서 생활이 시작 되면서 사토루 외삼촌에 대해 우유부단하며 자기주장이 약하다고 여겨왔던 그동안의 편견은 하고싶은 일을 하며, 많은 책을 읽어 박식하고, 세상을 두루 여행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온 인생대선배의 이미지로 바뀌게된다. 그러한 외삼촌의 변한 모습에 자극을 받아 처음으로 <어느 소녀의 죽음까지>를 읽고는 복잡한 내면의 흔들림을 경험하였고 책을 읽는데 몰입하게 된다. 헌책이 갖는 고유한 특성인 앞선 독자의 흔적(낙서, 압화 등)에서 사색과 상념의 시간을 갖게 되면서부터는 헌책에 대한 애정까지 싹튼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서 관심 밖이던 서점가의 풍경이나 가 안에 살아가는 사람들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인생의 어느 순간에 우연히 책을 만나 잊을 수 없는 경험을 한 사람이 독서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