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바깥에도 봄은 온다
백인희 지음 / 지식과감성#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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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살 엄마인 저자가 9살 딸아이에게 해주고 싶은 말들을 편지로 써 두었다가 책으로 출판한 수필집이다. 저자가 말하듯 장황한 표현을 함축적으로 줄여 썼다. 무엇보다 어린 딸이 삶을 살아가다보면 필연적으로 부딫히게 될 어려움을 어떻게 이겨낼 것인지, 엄마와의 소중한 추억들이 가끔 꺼내볼 수 있는 행복한 추억이길 마라는 마음과 어우러져 씌여있다. 가족간의 사랑이라는 굵은 주제로 연결 된 90여편의 자잘한 순간부터 인생 전체를 관통하는 굵직한 가르침이 담긴 바램까지 딸을 사랑하는 마음이 잘 녹아 있는 책이다.


 


 

<너의 존재만으로도 충분한>

평생을 살면서 가장 잘한 일을 꼽으라면

난, 無에서 有를 창조했던

너를 낳은 일이라고 자신 있게 말 할 수 있어

-넌, 살아 있는 그 존재만으로도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고 빛나는 사람이야

살아가다가 자괴감으로 가득찬 힘든 날을 맞이할 때

넌 소중한 사람이라고 꼭 기억해 줬으면 해

20~21 PAGE


저자는 글 한편에 담겨있는 사연이나 속마음을 이어지는 다음 페이지에 배열 해두어 글을 읽은 후 다시한번 생각해볼 수 있도록 하여 글의 맛을 더욱 진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9살 딸과 나누는 대화 속에서 위로와 힘을 얻었던 일이나 천재적 언어능력을 발견하는 경탄과 축복의 순간 순간들의 반짝임을 세밀하게 꺼내어 글로 남겨 두었다.이러한 배려는딸아이가 어른이 되어가는 동안이나, 어른이 된 다음에나, 자신의 자식을 기를 때나, 언제 어느때건 꺼내어 읽어보는 순간 새로운 감동과 희망을 되살리기에 충분하다고 생각 된다.

듣고 나면 어안이 벙벙해지는 그런 말들을 그때 그때 기록해두면 좋으련만

기억은 참 스치는 바람 같다. 시원하고 기분좋은 느낌만 어렴풋이 남아.

그래도 오늘은 네가 했던 재미 있는 말을 적어본다.

"엄마, 닭의 느낌이 아주 강한 문장이 뭔지 알아?"

"뭔데? 말해봐."

"치킨이 돌아왔다 닭. 꼬꼬꼬. 내가 방금 생각해 낸 말이야. 웃기지?"

95PAGE

저자가 40년을 살아오면서 보고, 듣고 느끼고 실행했던 경험과 감정들을 군더더기 없이 잘 표현해두어 책을 읽다보면 그 내용이 하나의 교훈서나 인문학이나 실용서로 생각되곤 한다. 자신의 인생에 긍정적 영향을 주었던 가르침들을 망라하고 압축한 느낌이어서 누구에게든 자녀에게 선물로 주고 싶은 생각이 들게 한다. 학습방법, 처세, 경제관념,인맥관리 등 오늘날 수많은 자기계발서에 등장하는 내용들이 고루 들어 있어 저자가 소중하고 사랑하는 딸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전해진다.

책의 후반에서는 미래에 딸에게 닥칠 상황과 작가 자신에게 닥칠 일들에 대해생각하는 내용의 글이 담겼다 . 우리가 같이 보내는 이시간, 이별도 연습이 필요하다고 말하면서 이 책의 제목인 <시간의 바깥에도 봄은 온다>에서는 이 세상의 모든 생명체가 필연적으로 당면하게 되는 영원한 이별에대해 이야기 한다. 그것은 이별이 아니라 서로 연결된 것이라고 말한다. 시간의 안과 밖은 단절되어 있지 않고 이어져 있으니 당황하거나 슬퍼하지 말기 당부한다.

피어나는 꽃들과 새순을 틔우는 저 초록처럼

시간의 안이라는 공간에 봄이 올 때

너의 시간 속에 나도 존재함을 잊지 말길 바란다.

시간의 바깥에도 봄은 온다.

마음의 영원한 안식과 평화 속에

시간의 바깥, 그곳을 거닐어 한가로이

유영할 것이니 너무 걱정하지 않기를.

<시간의 바깥에도 봄은 온다> 중에서

<시간의 바깥에도 봄은 온다>는 가족 간의 사랑과 삶의 지혜를 아름답게 담아낸 수필집이다. 저자의 진솔한 마음과 따뜻한 메시지는 독자에게 큰 감동을 주며, 특히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는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책 내용이 철학적이거나 지나친 교훈적 내용이 느껴지지 않고 평범한 일상들을 기록하고 있어 잔잔하게 밑바닥에 저장 되어 있던 사랑과 애틋함의 감정을 자극하고 있다.40대 학부모님들의 일독을 권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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