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산림청이 선정한 100대 명산 이야기
김진현 지음 / 지식과감성#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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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명산에 얽힌 역사와 문화가 총 망라된 수필로 엮은 산행기이다.

지은이 김진현은 부동산학을 전공하였다. 영재교육, 인성교육, 유아교육 등 교육계에 종사하였다. 부동산학회, 인문사회21활동을 하였다.저서로 <길이 나를 돌아본다>가 있다.

이 책 <100대 명산 이야기>는 저자가 우리나라 산림청이 지정한 100대 명산을 2020년 1월부터 2022년 5월까지 약 1년 5개월여에 걸쳐 오르내리면서 보고, 듣고, 느낀점을 기록한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전국의 이동이 제한되고 모임이 사라진 때에 저자는 호젓한 산행을 맘껏 즐길 수 있었다.

우리나라는 국토의 62.6%를 산림이 차지하고 있으며 산림청과 국민이 6.25동란으로 헐벗고 초토화 된 우리나라의 산림을 70여년간 가꾸어 오늘날 세계적으로 성공적인 산림육성의 사례로 인정받는 쾌거를 이룩하였다. 이러한 계기를 바탕으로 국립공원을 비롯한 국공유림 중심의 산림중 국민들이 자주 찾고 치유를 얻으며 휴양을 즐길 수 있는 명산을 전문가들과 국민들의 의견을 모아 100대 명산으로 선정하여 홍보하기에 이르렀다.

"100대 명산"은 "2002년 세계 산의 해"를 기념하고 산의 가치와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하기 위해 2002년 10월 산림청에서 선정 공표하였다. 산림청에서 선정한 "100대 명산"은 학계, 산악계, 언론계 등 13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선정위원회가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추천받은 105개 산과 산악회 및 산악 전문지가 추천하는 산,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선호도가 높은 산을 대상을 산의 역사, 문화성, 접근성, 선호도, 규모, 생태계 특성 등 5개 항목에 가중치를 부여하여 심사 후 선정하였다. 100대 명산에는 국립공원(31)·도립공원(15)·군립공원(10) 지역에서 56개, 가리왕산, 운장산, 황악산 등 생태적 가치가 큰 산(16)과 역사, 문화, 경관 등 모든 면에서 우수한 산(28)이 포함되어 있다.

산림청 홈페이지

100대 명산의 소재지역을 보면 대부분이 백두대간 및 소백산맥과 차령산맥을 잇는 고봉 준령에 위치한다. 이러한 산 등반은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2~3일마다 산하나를 완등해야 하는 벅찬 행군이었음에 저자의 불굴의 패기와 도전정신은 각종 편의와 안이함 속에서 시간핑게를 대며 해야 할 일을 미루거나 아예 시도조차 않는 사람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산행 기록은 등산로 입구까지 도달하는 대중교통편이나 주차장형편부터 시작하여 등산로를 따라 시나브로 스치며 나타나는 풍경과 유적, 그리고 그에 얽힌 유래와 일화를 각종 자료의 탐색, 인용과 저자가 직접 촬영한 사진을 통해 소개하면서 이어갔다. 주로 어떤 이름이나 명칭의 기원 및 유래에 대해 해당 자연물(바위, 나무, 샘 등)이나 인공물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안내문을 이용하거나 블로그 및 인터넷 자료를 검색하여 정리하고 저자가 직접 느낀 느낌을 정리해가는 순서를 따랐다.

저자가 100대 명산에 대한 기록물로 책을 내겠다는 생각은 3번째 등산인 감악산을 내려오면서 구체적으로 세웠다고 하였다. 각 명산을 소개하면서 해당 산과 연계된 명소를 일일히 조사하여 기록함으로써 등산과 여행을 함께 계획하는데도 도움이 되도록 했다. 또한 이 책을 통해 어렴풋하던 산행경로에 대해서도 저자가 걸어간 경로를 훑다보면 보다 정확한 기억과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저자는 물론 저자와 동행한 지인들도 등산을 하면서 조급하게 산정상을 찍고 서둘러 내려오는 산행이 아닌, 오르는 길에 보이는 풍경이나 등산로의 특징, 정상에서의 풍경이나 느낌을 하나하나 꼭꼭 새기며 눈으로 사진을 찍고 머리속에 저장하는, 한번밖에 볼 수 없을 것 같다는 아쉬움 가득한 느림의 미학으로 여정을 만끽 했다는 느낌이 깊이 남는다.

이 책에 녹아 있는 산세와 풍광은 독자들도 시각적으로 같이 느낄 수 있도록 명승과 사적, 그리고 전경을 칼라사진으로 보여주어 책을 읽는 즐거움을 더해주었다. 저자가 산행을 하던 초기 대부분이 코로나 시국으로 사람들의 모임이 제한되던 시기여서 산행길이 북적거리거나 단체 산행객들과의 부딫힘은 거의 나타나지 않아 호젓하게 산을 감상하는 여유가 책내용 전체를 관통한다. 대중교통을 주로 이용하다보니 간혹 지역별로 이용자가 겪는 불편과 불친절을 직접 보거나 겪으면서 개선이 필요함을 지적하기도 하였다.

경기도에서 가장 높은 산인 화악산은 경기5악중 하나이며 지리적으로 한반도의 정중앙에 위치한다. 우리나라 지도를 볼 때 전남 여수에서 북한 중강진을 잇는 국토 자외선 127도30분과 위도 38도선을 교차 시키면 만나는 지점이 화악산이다. 경기5악이란 관악산, 화악산, 운악산, 감악산, 송악산을 말한다. 113Page

저자는 운악산 병풍바위에 도취되고 미륵바위에 넋을 잃어 감동적인 말을 하기도 한다.

"경기.인천.서울 14곳 중 병풍바위와 미륵바위의 정경이 단연 으뜸이다" 120Page

대부분의 산행기록 말미에 기록사진을 전경으로 배치하여 산행 후 지나온 자취를 회상하거나 혹은 산 정상에서 주변을 바라본 감흥을 오래 기억하려 하였다.

태백산 단종비각에 한국명수 100선 중 으뜸인 용정이라는 샘물이 나온다. 용정수는 천제를 지낼 때 제수로 사용된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해발 1470m)에 위치한 샘물로 동해에서 가장 먼저 아침햇살을 받아 우리나라 100대 명수 중 으뜸에 속하다고 하였다. 165Page

우리나라의 명산에는 유명사찰이 존재한다. 산에 오르다 만나는 사찰은 팍팍한 다리와 가빠진 숨을 잠시 느슨하게 해주는 고마운 공간이며 심리적 안정감을 덤으로 주는 소중한 장소이며 우리 역사와 뿌리를 돌아볼 수 있는 역사의현장이기도 하다. 하지만 사찰을 자주 다녀보지 않았거나 타종교에 귀의하여 의도적으로 사찰을 멀리 했던 사람들대부분은 사찰에 놓여있는 각종 유물이나 유산의 의미를 알수 없기에 어색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기도 한다. 이책 저자는 교회에 다니면서도 사찰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풀어 놓았다. '적멸보궁'이란 석가모니불의 사리를 봉안한 사찰건물을 말한다. 상원사 적멸보궁은 대한민국 보물 제 1995호로 적멸보궁의 적멸은 번뇌의 불꽃이 꺼져 고요한 상태. 즉 열반의 경지에 이름을 말하고 보궁은 보배스러운 궁전을 의미하므로 적멸보궁이란 곧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시는 궁전이라고 말한다.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어 법단안에는 따로 불상을 조상하지 않고 불다난 설치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반도에는 5곳의 적멸보궁이 있다. 양산 통도사, 설악산 봉정암, 오대산 상원사, 정선 선암사, 영월 법흥사다. 185Page

저자는 100대 명산이 품고 있는 고유한 미와 개성을 두루 살펴 소개하면서 연접해서 돌아보면 좋을 관광자원에 대해서도 지면을 할애 하였다. 칠갑산 천장호 출렁다리, 논산의 탑정호, 포천 한탄강 하늘다리, 삼척의 통리협곡출렁다리 등 건설 예정인 자원들까지 소개하여두었다.

우리나라의 명산들은 각기 다른 아름다움과 역사, 문화를 간직하고 있으며 누구든지 산행 전에 그 산에 관련된 산행기나 이 책에 소개된 내용을 일독한다면 무심히 다녔던 때보다 훨씬 다양한 기쁨과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고 새로운 지식의 저변을 넓힐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저자 김진현은 산행기를 써감에 있어 있는 그대로의 모습과 분위기를 묘사하려 하였으며 그러한 연유로 책을 읽는 독자들의 생각을 자유롭게 해 두었다. 이 책을 꺼내보기 좋은 곳애두고 하시라도 산행을 가게 된다면 꼭 읽어보길 권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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