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읽었다는 착각 - 어른들을 위한 문해력 수업
조병영 외 지음 / EBS BOOKS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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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었다는 착각>은 생존행동적 읽기(문으로 보는 것)가 의식성의 읽기(이성의 지배하에 뇌가 해석하는상태)를 압도할 때 일어난다. 읽기 위해서는 뇌의 작동을 근간으로 기존 경험과 새로운 인식이 서로 만나 체계적으로 정리되고 기억속에 저장될수 있어야 한다. 이 책은 현대 사회에서 문해력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며, 단순히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을 넘어, 텍스트를 통해 세상을 분석하고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을 키울것을 강조 하였다. 지금 바로 여기서 제대로 읽고싶어 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저자는 우리 사회의 문해력 수준이 연령, 학력, 가구 소득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난다는 점을 지적하며, 특히 노년층의 낮은 문해력은 한국전쟁과 빈곤으로 인해 정규교육을 받지 못한 역사적 배경에서 기인한다고 설명한다. 또한, 젊은 세대의 문해력은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비판적 읽기 능력에서는 취약함을 보이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는데, 생활의 읽기, 일에서의 읽기, 소통의 읽기를 다룬다. 사소한 일상의 읽기 경험에 내포된 세밀한 의미 구성의 과정을 소개 한다.




책은 디지털 시대에 접어들면서 스마트폰과 SNS의 영향으로 사람들이 단문에 익숙해지고, 긴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 떨어지고 있는 현실을 지적한다. 요한 하리의 『도둑맞은 집중력』에서 지적한 바와 마찬기지로, SNS가 주로 극단적이고 단편적인 정보를 제공하여 사람들이 긴 글에 집중하는 능력을 상실하게 만든다고 이야기 한다. 이러한 변화는 사기성 전자우편 식별 능력 및 글의 신뢰성 판단 능력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어 얼마든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은 게 사실이다.

21세기 새로운 정보, 지식, 통찰을 위해서는 세상의 정보, 지식, 관점, 논리, 데이터 등을 활용하는 능력과 태도, 곧 문해력이 요구된다.4차산업혁명 시대에는 다양한 텍스트를 통해서 상호 관계를 분석하고 통합하여 새로운 관계적 의미를 창조하는 리터러시, 사회적 실천으로서의 새로운 문해력이 중요하다. 이른바 문해력 4.0버전이 필요한 것이다.


이러한 문해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독서를 제안한다. 독서는 오랜 시간 한 가지에 집중하는 선형적 방식의 읽기를 훈련시키며, 긴 글을 읽는 능력을 기르는 데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다. 그러나 국내 성인 중 1년에 책을 한 권이라도 읽은 비율이 46.9%에 불과하다는 점은 우리 사회가 독서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함을 시사한다.

문해력의 진정한 가치는 건강한 시민사회의 지속가능성에 기여하는 '공동체적' 본질에 있다고 할 수 있으며 잘못된 정보와 가짜 뉴스를 판별하지 못하고 내린 결정은 한 사회 전체를 위험에 빠뜨릴 수도 있다. 정보의 생산, 유통, 소비되는 온.오프라인 환경이 점차 상업화, 극단화로 치닫는 시대다. 관심끌기, 클릭 장사가 현명한 상술로 맹종되는 시대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것, 드러난 것과 감추어진 것에 대해 질문 할 수 있어야 한다. 논리적이고 냉철하게 정보를 채택하는 능력은 악성 루머나 왜곡된 정보가 판치는 인포데믹시대에 명민한 독자로 살아남기 위한 전략이라고 말한다.


독서는 개인적 노력으로 도달해야 할 임의적 수단이다. 젊은이들의 문해력 제고를 위한 반 강제적 방법은 교육제도의 보완으로 가능할 것이다. 프랑스의 고졸 자격시험인 바칼로레아 철학시험은 1년동안의 학습성과를 평가하는 시험이며 질문에 대해 임기응변을 활용한 대답이나 글쓰는 재능을 평가하지 않는다. 디세르타시옹 풀이법에 따른 사고의 틀에 맞게 답해야 한다. 그렇다면 프랑스의 철학교육의 목적은 '의문을 품고, 진리를 탐구하기 위해 배려심과 분별력, 자립적인 사고'를 키우는 것이다. 철학이라는 도구를 통해 '생각하는 자유'를 획득하고, 시민을 길러내는 것이다. 생각하는 힘을 익히고 표현력을 기르고 사회에서 살아가는데 무기가 되는 논리적 사고력, 표현력을 배우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교육제도의 정착을 위해 보다 많은 검토와 테스트가 잇어야 하겠지만 이러한 시험제도 또한 많은 독서가 기반이 되는 제도이므로 올바르게 많이 읽는 방법이 결국은 문해력을 끌어올리는 출발점이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잘 읽기 위한 방법은 없을 까? 저자는 잘 읽고 싶은 어른들을 위한 7가지 제안을 해두었다.

1. '왜 읽는지' 생각하자 : 목적 구체화하기

2. 비포와 애프터의 변화를 경험하자 : 배움을 위한 읽기

3. 줄 긋고, 적고, 쓰고, 그려보자 : 텍스트의 쓸모 궁리하기. 책을 읽거나 어떤 정보를 접할 때 메모하는 습관은 기억력 제고에도 먀우 유용한 방법이다,

4. 아는 말로 새로운 어휘를 배우자 : 언어의 재료 쌓기, 매일매일 글쓰기가 좋은방법

5. 어렵고 귀찮아도 피하지 말자 : 하나라도 제대로 읽기. 잘모르는 단어나 구의 의미 사전을 통해 확인하기

6. '좋아요'와 '공유'도 심사숙고하자 : 공유자로서의 책임 갖기

7. 가려진 이름, 들리지 않는 모곳리를 살피자 : 다양성 사회의 비판 읽기. 이부분의 실행이 가장 고난도에 속할 것이다.

우리 일상에서는 다양한 텍스트를 접하게 된다. 청구서, 계약서, 법 문서, 뉴스, 광고 메일 등 수많은 텍스트들이 우리 주위에 있지만, 그 내용을 얼마나 위의 일곱가지 방법으로 읽고 있을까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이 책은 그러한 문서들의 개별적 특징과 그것들을 효과적이고 합리적으로 읽기 위한 전략을 구체적인 사례와 퀴즈를 통해 설명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우리의 권리를 지키고 불필요한 피해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문해력은 단순히 읽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텍스트 뒤에 숨겨진 의도와 편향성을 파악하는 적극적 행위이다. 이러한 능력은 꾸준한 연습을 통해 길러지며며. 우리는 감춰진 것들에 대해 질문하고 다른 관점을 비교하며 근거를 찾는 연습을 통해 사실과 가짜 뉴스를 구분하고, 광고와 기사를 구별하며, '좋아요'와 '조회수'의 함정에 빠지지 않는 힘을 키울 수 있게 된다. 숫자에 대한 맹목적 믿음에서 벗어나 맥락과 숫자 뒤에 감춰진 의도를 파악할 때, 우리는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문해력은 단순히 텍스트를 읽고 쓰는 능력을 넘어, 합리적이고 비판적으로 생각할 줄 아는 어른, 이해와 공감을 실천하며 살아갈 수 있는 어른, 그리고 지구라는 공동체의 시민다운 어른이 되기 위한 중요한 자질이다. 『읽었다는 착각』은 이러한 문해력을 키우기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전략을 제공하며, 우리 모두가 더 나은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한다. 독서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는 이 책은 모든 이들에게 추천한다.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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