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문어 - 이선주 장편소설
이선주 지음 / 바른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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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이선주는 제도나 규정 등 제한의 틀에 갇히는 것을 싫어 하여 직장을 몇번이나 바꾸기도 하고 때로는 실업자가 되기도 한다. 끈을 놓을 수 없어 운명으로 여기는 것은 글쓰기와 요가라고 말한다. 자신을 드러내기를 좋아하며 속내를 감추기 어려워한다. 많은 독자들을 품을 수 있는 대작가가 되기 위해 진심으로 노력하는 작가이다. 수필집으로 <결혼하기 전에 한번은 혼자 살아보고 싶어>가 있고 장편판타지소설 <파란 고양이>가 있다.

이 책은 바다의 정령이라고 할 수 있는 태곳적부터 살아온 무지개 문어가 인간 문탁호로 인간세상에 와서 좌충우돌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원인을 제거하고자 노력해가는 과정을 그린 환경소설이다.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원인이 결국 이기적인 사람들과 집단의 잘못된 행위로 비롯되며 결과는 참혹한 멸망임을 경고하고 있다. 한 개인의 건강한 생각과 행위가 연결되고 확장되면 지구의 건강한 회복은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희망도 동시에 제시하고 있다. 한사람 한사람의 노력이 쓸모 없는 게 아니라 거대한 조류가 되어 동해와 남해와 서해 르 포괄하는 모든 바다마져도 정화가 가능하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인간으로 변신한 문어 문탁호가 취업한 L.I.N사의 대표처럼 기업활동과 환경존중의 올바른 가치관과 저자의 주장은 다음의 말로 요약 된다.

" 이제 우리의 어머니 지구는 더는 젊지 않습니다. 자가치유력 역시 예전보다 훨씬 늦어지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사는 지구는 20대의 혈기 왕성한 청년이 아니라 노쇠한 노인이라는 것을기억 하십시요"


문탁호는 자신이 가진 초능력으로 세상을 구원하겠다는 마음을 먹었지만 꿈 속에서 본 생명체의 종말에 마음이 조급해지고 현실도피의 유혹마져 느끼기도 한다. 까페 <선심>주인의 멋진 주장에 각오를 다시금 새기고 집중력을 잃지 않는다.

" 신은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선물을 주죠. 그리고 그 선물을 통해 자신이 나아가야할 길을 명확히 알려 주기도 하고요. 자신의 존재 자체를 망각하고 사는 사람들이 너무 많잖아요. 저도 그런 사람 중에 하나 였고요. 그렇지만 이제는 그냥 살지 않으려 해요. 커피 하나에 정성을 다하는 일도 저에게 주어진 소중한 선물이라 생각 하거든요."




서울과 경기, 그리고 충청지방에 집중된 폭우와 대홍수의 재난 속에서 탁호는 이런 기후 위기를 만든 인간들을 증오하거나 적개심을 갖기보다 수많은 불평과 불만, 스트레스 속에서 견디며 살아가는 인간들을 오히려 연민하느느 마음이 생겨 위험에 처한 수많은 사람들을 구조하는데 몸을 사리지 않는다. 그리고 엄청난 양의 물을 흡수하여 더큰 피해를 막는 기적을 만들기도 한다.

중부 이남지방의 폭염과 가뭄, 그리고 대형 화재로 수많은 동물들과 식물들이 죽음에 이르게 되었고 사람들도 어찌 해볼 도리가 없을 때 문탁호는 홍수 때 흡수했던 물을 토해내 불길을 잡고 가뭄도 해소하는 엄청난 기적을 행한다. 이러한 기적은 매스컴이나 주변에 있던 사람에게 발견되어 탁호가 더이상 평범한 사람이 아님을 드러내게 되는데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 사람들은 탁호의 진면목을 세상에 알리지 않고 환경보전과 생명체의 보호르 위해 헌신하는 진심을 알고는 적극 보호하게 된다 . 그리고 탁호도 그동안 보아왔던 사람들로 인해 일그러진 편견을 제대로 바로잡을 수 있게 한다. 숭고한 사랑의 마음을 간직한 사람들이 여전히 존재하며 그러한 사랑의 마음들이 서로 연결된다면 위기에 빠진 지구를 되돌릴 수 있고 회복시킬 수도 있을 거라는 의지를 다지게 한다.

L.I.N의 대표가 부재중인 기회를 노리고 라이벌인 S.U.N사는 김대리와 박치명 L.I.N위장취업시켜 환경오염활동을 일으키게 하고 매스컴에 이를 대대적으로 폭로하는 방법으로 L.I.N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히려 공작을 벌이다가 문탁호와 정은에게 꼬리를 잡히고 증거를 찾으려던 L.I.N대표에게 제공함으로써 S.U.N의 누명전략은 무산되고 모든 진실이 밝혀지게되어 오히려 S.U.N사가 회복불가능한 상황으로 역전된다. 거기다가 탁호가 제안한 신재생에너지 활용방안이 본격 추진되어 L.I.N사의 사업은 더욱 친환경적으로 대중의 지지를 얻게되어 큰 발전을 가능하게 한다.

한편 동해바다에서는 대형 유조선의 침몰과 연이은 대지진이 일어나 바다는 원유로 뒤덮이게 되었고 해안가의 원자력발전소 붕괴로 방사성 물질이 대거 유출되면서 하루아침에 죽음의 바다가 되어버린다. 쓰레기 산 사건 조사 때 인근 호수에서 자신의 유래와 근원을 알게 된 탁호는 모든 능력을 바쳐 바다를 회생시키고자 몸을 던지게 되는데 이 때 마지막 기적이 나타나게 되어 탁호의 영혼은 본래 고향으로 순식간에 회귀하고 육신이 세포분열을 통해 거대한 회복의조류를 만들어 바다를 정화시키게 된다.


환경 오염과 이산화탄소의 급증으로 기후위기가 도래했다는 주장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구는 더이상 자정능력을 사실하였고 걷잡을 수 없는 분열과 폭발이 일어나고 있다. 마치 태초의 불덩이 지구가 되려하는 듯하다. 해수면이 상승하고 해수 온도가 급등하며 엘니뇨라등가 리니뇨라든가 하는 이상현상이 급격히 증가하였고 이로인해 지구촌 곳곳에서 폭염, 가뭄, 폭우, 태풍의 빈도와 강도가 해가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게다가 대형 산불도 끊임없이 발생하면서 지구에 더이상 안전한 곳이 사라지고 있으며 심각한 물부족은 작물생산을 불가능하게 하여 극심한 식량부족을 불러오고 있다. 최근에는 인종간, 국가간 경제적, 청치적, 종교적 이유로 전쟁마져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어 탄소저감을 위한 국제적 협의조차 유명무실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책에서는 작가의 상상력이 한계를 넘어 지구상에 도래가능한 재난을 모두 동원하여 위기감을 극대화 하고 있다. 또한 무지개 문어가 가진 화려한 색채감이 책을 읽으면서 해석하는 두뇌의 구조화에 자극을 줌으로써 기억에 오래 각인되는 효과도 높게 구성되었다. 상상력을 무한히 자극함으로써 꿈을 키워가는 청소년들이 환경문제에 관심을 제고하여 인식의 넓이와 깊이를 훌륭하게 확장해 줄 수 있는 도서이다.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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