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운 최제우와 해월 최시형의 동학, 철학으로의 동학을 공부하게 된 최준기는 조부모의 함자가 내천(乃天)이었던 것을 궁금해 하게 되었고 그 궁금증을 풀어 가던 중 깨달음을 얻는다. 바로 자기자신이 운명적으로 동학과 연결되어 있으며 그동안 서양철학만 연구하느라 못보고 지나쳤던 많은 사실을 고증해나가면서 우리의 동학이야말로 진정한 한국고유의 정신적 지주이자 신앙이며 지금까지 한번도 끊어지지 않고 면면히 이어져 오고 있는 '내안의 하느님'을 알게 된 것이다.
바이마르에 도착한 후 클라라의 저택에 머무르면서 최준기의 조부 내천과 부친 여경의 삶을 정리해보고 동학의 활동과 철학이 어떻게 국민들의 행동을 이끌어 냈으며 오늘날에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책을 내는 과정을 그려나갔다. 간혹 꿈속에서 조부, 부친, 친구들을 만나 단절된 사건이나 기억의 자초지종을 듣기도 하는 방식으로 책을 쓰게 되며 한국의 근현대사를 재조명해보기도 한다. 현 위정자들 입장에서 볼 때 매우 불편한 내용들도 많이 나와 있어 오히려 책을 읽는 내내 몰입도를 극대화 한다. 간혹 잔인한 장면들도 날것 그대로 표현한 부분도 있어 마치 '서울의 봄' 영화를 본 관객들의 평처럼 가슴이 답답해짐을 멈출 수 없게도 한다. 안삼환 저자는 역사적 사실과 허구를 교묘하게 엮어 흥미진진한 서사를 만들었다. 탁월한 필력으로 역사적 배경을 생생하게 재현하며, 독자들에게 그 시대의 정치적, 사회적 복잡성을 이해할 수 있게 유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