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나는 집으로 간다
나태주 지음 / 열림원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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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시인(1945~ )은 19세부터 62세까지 43년간 교직생활을 하였고 시인생활은 교직 생활하기 4년전부터 지금까지 계속하고 있다고 자술하였다. 지금 80세이니 65년을 시인생활을 이어온 셈이다. 그러면서도 죽기 전까지의 삶을 시인으로 살고자 소망한다. 이 시집은 나태주 시인의 52번째 시집이며 일생을 시 창작에 나서 출판을 지속하고자 하였다. 나태주 시인의 시집 <오늘도 나는 집으로 간다>는 4개 챕터로 나뉘어 있으며, 177편의 시로 구성 되었다. 각 챕터마다 시인의 다양한 감상이 담겨 있다. 전체를 관통하는 감상은 자연속에서 자연과 어우러지는 인간다움으로 모나지 않고 서로 화합하며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것이다.


1부 안녕 안녕, 오늘아

주로 집에서, 혹은 집으로 가는 도중의 감상을 그렸다. 집이란 지친 몸과 마음을 편안히 누일 수 있고 쉴 수 있는 안식처이다. 시인의 생명을 얻은 곳이고, 생명을 유지하는 곳이고, 성장하는 곳이며, 마지막에 돌아가야 할 영원한 안식처로 해석된다. 인생이라는 삶의 질곡이 어느 것 하나 만만하지 않고 부침과 고통과 역경으로 점철 된 것이지만 어쨌든 '집'이라는 물리적, 정신적 쉼터가 있음으로 삶은 계속 될 수 있는 것이다.

2부 나, 왔어요. 내가 왔어요

번아웃에 빠진 시인이 지침 몸을 추스리려 공주에서 생활하면서 시장, 음식점,골목길 등의 일상에서 마주치는 사물과 감정을 풀어냈다.가끔은 공주를 떠나 해외로, 서울로 여행을 다니기도 하는데 이때에도 시인으로서의 작품창작은 계속된다. 아픈 몸이 나이가 들어 시나브로 쇠약해짐을 느끼며 애처롭거나 분노의 감정도 들었을 것이다. 죽기 전에 반드시 이루어야 할 일들이 몸과 마음을 바쁘게 움직이게 한다. 버킷리스트를 점검해보기도 한다.


3부 바람결에 전해요

교사로서 첫 부임지인 초등학교 제자들과의 만남, 부부간이나 기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느껴지는 감상들을 그렸다. 엄마의 마음을 사용하여 사랑이라는 철학을 이야기 한다. 사랑의 감정은 상대방이 세상속에 살고 있건 이미 저세상 사람이건 멈춤이 없이 흐른다고 말한다. 그렇게 인연은 운명이 된다고 한다. 흰구름이 종종 등장하는데 시인이 동경했던 대상을 뭉뚱그려 형상화 한 것이라 생각된다. 의지하고 싶기도 하고, 아끼고 사랑해 주고 싶기도 하고, 그립고 애틋하기도 하지만 현실과는 동떨어진 곳에 존재하는 이상적인 대상.



4부 그대는 시인

시인의 철학이 나타나는 장이다. 별 볼일 없는 재주로 남들 앞에서 우쭐하지 않고, 일부러 드러내지도 않지만 스스로는 행복한 마이너의 삶, 시인이라는 것으로 만족하는 삶, 고독한 명에가 무슨 소용이 있을까?

시인은 자연주의 상록파 박목월을 동경했다. 최소한을 소유하는 단촐한 삶을 견지하고자 한다. 그러면서도 소나무와 같이 배타적인 삶을 거부한다. 모름지기 사람의 삶이란 서로를 위해주고 서로를 보듬으며 공손한 마음과 부드러운 눈길과 겸허한 손길로 살아가는 것이라 말한다.


나태주 시인이 '풀꽃시인'으로 불리게 된 이유는 자연 속에서 발견한 작은 생명체들, 특히 풀꽃에 대한 애정과 관찰을 시에 담아내는 능력 때문일 것이다. 시집 <오늘도 나는 집으로 간다>에서는 특히 3부 "흰구름과의 교감" 부분이 정수다. 시인은 풀꽃을 비롯한 자연의 작은 현상들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그들의 아름다움과 생명력을 찬양하며, 이를 통해 독자들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나태주 시인은 소박한 언어로 일상의 아름다움과 자연의 경이로움을 담아내는 시인으로 유명하다. <오늘도 나는 집으로 간다> 역시 이러한 특성을 잘 반영하고 있다. 따뜻한 감성을 지니고 있어, 읽는 이로 하여금 마음의 평안을 느끼게 한다.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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