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힘껏 산다 - 식물로부터 배운 유연하고도 단단한 삶에 대하여
정재경 지음 / 샘터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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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로부터 배운 유연하고도 단단한 삶에 대하여

정재경 작가는 <샘터>에 <반려 식물 처방>이라는 연재물을 3년간 기고 했고 이 때 기고 했던 글들을 다듬어 이 책 <있는 힘껏 산다>를 출간 하였다. 식물로부터 배운 유연하고도 단단한 삶에 대한 기록이다. 정재경 작가는 자신의 삶을 “식물을 만나기 전과 만난 후”로 나눈다. 식물을 만나기 전의 삶은 엄청난 압박과 자신과의 끝 없는 싸움으로 번아웃 직전의 삶을 살았다. 그러다 매일 200개가 넘는 식물을 돌보며 하루도 빠지지 않고 아침 글을 쓰게 되었으며, 그 과정에서 깨달음을 얻게 되는 데 바로 :'하루도 빼 놓지 않고 매일 하는 사람'이라는 자신의 정체성 발견이었다. 그 이전까지 자신을 꾸며 왔던 세련되고 강렬하고 도시적인 사람이라는 페르소나에서 벗어나 간소하고 조용하며 따뜻함을 좋아하는 사람, 그래서 그 느낌을 글로 쓸 때 마치 중독처럼 행복감에 젖어드는 사람이었음을 깨닫게 된 것이다.

자기자신의 내면과 진실한 대면을 통해 진정한 '나'를 알고 출발지점을 다시 다잡아 기초를다졌다(뿌리를 단단히 내리는 작업을 하였다). 그 지점을 기점으로 생활습관을 진정한 자신에 맞게 바꿔나가면서 최적화를 반복하게 되었다. 시간이 축적되니 '스스로 사는 법'을 체화시킬 수 있었다. '나'를 알고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시간과 에너지를 관리하며 행복중독의 삶으로의 전환이 이루어지게 된 것이다.


 


저자는 식물을 키우며 좋았던 점을 스스로에 대해 많이 알게 된 것이라고 말한다. 이 책에서는 36여 종의 식물을 유래와 의미, 특징과 효능을 살피고 세밀화와 함께 소개 하였는데 식물에 관련된 추억이나 기억을 회상하기도 하고 읽은 책 등과 에피소드를 써가는 형식으로 이야기를 들려준다. 식물을 통해 자신도 모르던 편견이나 아집을 깨닫기도 하고 개선하는 계기로 삼기도 하는 과정들이 고스란히 표현 되어 있다. 작가의 과학적 탐구심이나 세심한 감성을 여실히 느낄 수 있는 구간이다. 식물의 생명력과 회복력에서 자기자신을 돌아보고 정체성을 찾기 시작했으며 마침내 본인이 가장 하고싶어하는 것과 잘하는 것을 발견하였고 그 정체성을 기반으로 식물이 단단하게 뿌리를 내리듯 중단 없는 글쓰기와 운동과 공부에 열정을 쏟아 식물관련 자격증을 취득하였고 한권도 내기 힘들거라는 당초의 두려움을 던져버리고 무려 6권이라는 책도 출간하게 되는 기염을 발휘한다. 마치 단단한 뿌리를 기반으로 바위도 뚫고 나가 물과 영양분을 빨아들이는 식물의 근성과 지구력을 그대로 일상에 적용하며, 자기자신이 선 자리에서 자신의 강점을 유감없이 발휘하면서 입지를 공고히 해 가고 햇빛과 공기를 합성하여 자신의 몸집과 후손의 번식을 위해 줄기와 잎을 활짝 펼쳐가는 모습과 때가 이르러 소임을 다했을 때 미련없이 떨어져 나와 자양분이 되는 모습에서는 성인의 삶의 자세와 같은 숭고함도 배울 수 있다고 이야기 한다.

나무와 풀은 추우면 추운대로, 더우면 더운대로

빛 따라 가지를 내밀고, 물 따라 뿌리를 뻗으면서

어떻게든 줄기를 키운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감각 벼리기 '접란' 본문중에서


저자는 개망초, 바랭이와 같이 우리 주변에 널려 있는 잡초를 보면서 그 강인한 생명력과 왕성한 번식력을 발견한다. 창조성의 생명력을 느낀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있는 힘껏 될때까지 도전하는 내면의 아이가 창조성을 일깨우는 일을 즐기도록 준비를 한다.

화초든 과수든 하다못해 들과 산에 아무렇게나 자라나고 있는 풀과 나무 등 어느 것 하나도 저절로 자라는 것은 없다. 땅속에서든 땅 위에서든 각자가 위치한 자리에서 자신이 가진 가장 강한 기질을 무기로 치열한 경쟁을 치루며 매시간 매초를 살아내는 것이다.

꽃은 본분을 다하기 위해 피어나고 결실을 맺고 자신은 스러져갈 뿐 미련을 갖지 않음을 법정 스님은 말씀으로 전하면서 우리 인간들도 각자가 위치한 곳에서 자신의 소임을 다하기 위해 열정을 쏟아야 한다고 한 말씀 그대로를 이야기 하고 있기도 하다.

식물은 어떤 세포든지 어느정도의 유세포시기를 지나 본연의 임무를 마치면 죽은 세포가 되는 데 자신을 키워준 본체를 단단히 지탱하는 조직으로 남거나 떨어져 나와 다시금 자신의 양분으로 거듭나는 윤회를 한다.살아 있는 동안 자신이 가진 최선의 것으로 온힘을 다해 불꽃처럼 살다가 때가 되어 더 이상 기여하지 못하는 시기가 되면 미련 없이 자신을 던져 깃들어 살던 존재의 일부로 남거나 양분으로 흡수된다.

우리 인간도 이러한 식물들로부터 가르침을 받아야 할 부분이 있는데 바로 자기자신이 이 세상에 태어난 본연의 사명(정체성)을 발견하고 온힘을 다해 사명완수에 열정을 쏟아야 하고 때가 되어 소명을 이루었다면 미련 없이 세상의 거름이 된다는 마음을 가져야 함이다.

"생명이 꺼지는 날까지 포기하지 않고 투지를 갖고 나아가는 일, 3층에 물이 없으면 1층까지 뿌리를 내려서라도 물을 먹는 몬스테라, 당

당히 번역가로 자리매김한 김욱선생, 생명의 힘이란 끝까지 뻗어나가는 것이다."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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