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이 나를 붙잡을 때 - 큐레이터의 사심 담은 미술 에세이
조아라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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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작가, 다양한 시대의 미술 작품을 보고 생각을 나누는 것을 좋아한다. 미술사학, 예술학을 공부하고 서울시립 미술관에서 큐레이터로, 서울공에박물관에서 국제교류 및 PR담당으로 일했다. 공저로 <현대조각 읽기> 가 있다.

큐레이터로 일하면서 전시의 완성을 위해 예술가, 설계 및 공사팀, 디자이너, 인쇄소, 작품운송팀, 전시장 지킴이 스태프들과 도슨트들은 물론 미술관 내부의 재무, 행정, 홍보, 소방, 보안 담당자들에 이르는 계속되는 의견 교환이 필요하게 되는데 이러한 과정을 거치게 되면서 큐레이터 자신이 예술을 사랑하는 또 하나의 예술가가 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르네상스시대부터 현재 활동중인 예술가의 작품까지 저자에게 텔레파시로 전해진 메시시들은 저자 본인의 생각으로 정리하여 시대상황에 견주어 소개하였다.


 


 


 


1.마음을 알아주고

윤석남, 여류화가, 조각가

무엇인가로부터 분리 되기를 원하면서도 한편으로 포기를 유예하려는 미련, 드로잉을 통해 친구들과 대화하듯 그림을 해설하였다.

바이런 킴, 한국계 미국인 작가

정사각 프레임에 하늘의 모습을 담아낸다. 그리고 단문 텍스트로 상황을 적는다. 주말화가로 활동하는 그는 시인이다.인스타그램을 예견한 작가라고 해석한다.

박광수,

검은 점과 선으로 그림을 그리는 화가. 검은 숲속에서 생명을 발견하고, 발견되는 순간 다시 배경속으로 해체된다. 이 작가에게서 저자는 획일적이고 규격화된 틀에서 자유로워지려는 의지를 발견한다.

루이스 부르주아, 프랑스계 미국인 예술가

<마망>이라는 거대 거미조각으로 유명하다. 치유하는 예술작업을 수행하였다.'마망'의 의미는 엄마라고 하는데 부르주아가 어릴때의 아버지의 외도에 의한 엄마의 불행이 트라우마로 남아 이의 치유를 위해 작품활동에 열정을 기했다. <마망>의 주인공 거미의 이미지가 섬찟함이나 교활함이 아닌 자상한 모성애로 바뀌는 계기를 만들어주었다고 회고한다.

이불, 한국의 대표적 미술가이다.

<비밀공유자>는 반려견 황구를 추억하며 만들었다.

2. 질문을 던지고

올라퍼 엘리아슨, 아이슬란드 계 덴마크 작가.

설치작가. 소리, 빛, 움직임, 안개 등 비 물질적 요소를 설치 작품에 도입. 특유의 속임수(설치된 인공자연)에몰입할 때 작품의 의도와 전략을 이해 할 수 있고 작품을 입체적으로 파악하게 된다.

당신의 참여는 다른 결과를 가져온다

엘리아슨의 아티스트북 제목

"작품을 만들고 제시하는 것은 작가의 몫이지만

작품을 경험하는 관람자의 참여가 있어야만

비로소 작품이 완성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는 비단 예술 뿐만 아니라 삶을 대하는 태도나

사회를 생각하는 관점에도 의미 있는 영향을 준다"



에술품을 접할 때의 마음가짐에 대한 좋은 가르침이다

오종. 아프리카 누아디브 출신

실, 막대, 금속, 연필선 등을 사용하여 기하학적인 입체 형상을 설치한다. 3차원의 공간에 드로잉하는 게 특징. 건축구조와의 관계성과 묘한 긴장감에 작가의 의도가 집중된듯 하다

틴토레토 이탈리아 베네치아 출신.

역동적 구도, 자유로운 스트로크, 극적 명암대조 등으로 에너지 넘치는 화면을 보여준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과 틴토레토의 <최후의 만찬>을비교하다보면 르네상스 시대의 화풍을 빼고는 모든 표현에 대조적인면을 볼 수있다.



틴토레토와 레오나르도다빈치와의 화풍은 대조적이다.

클래스 올덴버그. 스웨덴태생 미국의 팝아티스트이다.

햄버거, 셔틀콕, 담배꽁초 등 일상사물을 확대 하거나 익숙한 사물을 해체적으로 변형해서 끊임 없이 유쾌한 도발을 하는 작가이다. 저자의말대로 의미도 있는데 재미도 있고 심지어 예쁘기까지 하다고 감탄한다.

"어떤 예술은 시각적 아름다움을 선사하고, 어떤 예술은 지적 흥미를 불러 일으키며, 또 어떤 예술은 저항적 매시지를 던지거나 우리를 위로한다"

르네 마그리트. 벨기에 출신 화가.

말과 이미지를 비틀어진 관계로 표현한다. <오징어게임>에 여러 미술사적 레퍼런스가 있는데 마그리트의 <빛의제국>처럼 모순된 장면과 비합리적 게임방식은 공통점이라 할 수 있다. 마그리트의 초현실주의 등장 배경은 우울한 시대적 배경을 뒤로하고 전복적인 예술운동으로 이해하려한다. 기존 질서에 반하는 무의식, 꿈, 광기 등이 인간 정신을 해방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3. 새로운 순간을 선사하는

에드워드 호퍼. 뉴욕출신 일러스트레이터.

현대 도시인의 고독감과 소외감을 표현한다. 텅빈 도시거리, 고요한 주유소, 심야식당 등을 그렸다. 코로나19팬데믹 이후 호퍼의 그림은 거리두기, 환기, 재택근무라는 키워드로 표현하게 되었다. 시대에 따라 예술의 해석과 의미가 달리 해석된다.

클로드 모네.

시시각각 변하는 빛에 따라 달라지는 색채를 표현하기 위해 야외 작업에 매진 한 인상주의 작가이다. 그림자의모양과 색채 변화를 찰나에 포착하여 표현해내고자 동일한 대상을 시간대별로 여러장 그리는 방법을 사용한다.

김미영 한국인 화가이다.

동양화 기법을 먼저 배우고 서양화의재료로 접목하여 새로운 작품세계를 구축하였다. 일상에서 한번쯤 지나쳤던 순간들을 감각적으로 표현한다. 웻온웻기법으로 작품을 완성한다.


이 책 표지에 사용된 작품이다. 저자의 김미영 작가에 대한 애정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저자는 큐레이터로 일하면서 작품 하나하나를 관객들에게 드러내게 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왜 그렇게 전시해야 하는지 궁금해했고 다년간의 경험과 질문에 어느정도의 답을 알아가고 있다고 하였다. 예술품의 작가가 어떤 환경에서 어떤 마음을 가지게 되었고 그러한 마음을 작품에 왜 그렇게 표현했는지 텔레파시든 메시지든 전시에 대한 의견등을 통해 끊임 없이 대화함으로써 마음이 통하게 된다고도 했다. 심오한 의미가 담긴 예술품을 통해 창작자의 의도를 읽어내고 철학을 깨달아 간접경험일지라도 삶의 지혜를 축적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공감을 얻게 되어 마음의 상처를 치유받는 놀라운 경험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르네상스시대부터 현재에 이르는 많은 예술작가들과의 이러한 대화는 저자의 직업 상 얻게되는 아주 툭별한 특혜라고도 하였다.

예술품을 감상함에 작가의 시대적 배경이나 살아내던 환경에 대한 이해가 함께 한다면 훨씬더 많은 대화와 경험을 얻게 되고 삶의 지혜를 축적될 수 있다는 교훈을 준다. 아울러 작가들의 메시지가 무엇인지 알게 되는 순간 작품의 소중함과 가치가 다르게 다가올 것이라고 말한다. 아는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다. 예술품을 감상함에 작가의 의도를 알아차리려면 그들의 세계에 대한 공부가우선되어야 함을 깨닫게 한다. 예술가들이 소리쳐 표현하고자 했던 메시지를 그들의 예술작품을 통해 읽어내는 능력은 결국 작가를 이해하는데서 출발한다는것이다.이는 삶을 살아가면서 접하게 되는 많은 사람들과의 인간관계 뿐 아니라 그사람들과의 일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일것이다.한 사람을 안다는 것은 그 사람의 현재뿐 아니라 일생을 관계해온 모든 사건과 사람들에 대해서 알아가는 것임을 깨닫는다면 저자의 마음이 이해가 된다.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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