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말이 그 말이에요 - 오늘 하루를 든든하게 채워줄, 김제동의 밥과 사람 이야기
김제동 지음 / 나무의마음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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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의 밥과 사람 이야기


이 책은 <그럴 때 있으시죠?>후 8년만에 내놓은 에세이다. 전 문화재청장과 정신건강의학과 의사가 추천하는 힐링서적이다.

책을 펴니 첫장에 사람이 사람에게 쓴 손글씨가 보인다. 서평단에게 선물하는 저자의 마음을 꾹꾹 담은 듯한 글씨자국이 움푹 들어간 또박또박 글씨다.

곱디 고운 소리. 당신 밥 먹는 소리. 소리 내 가며 밥 드세요.

혼자서도 기죽지 말고. '내'가 없으면 세상도 없는 거니까.

제동이와 탄이가,


한동안 탁월한 이야기꾼으로 방송에 주역으로 떠오르다 어느순간 홀연히 사라진 그 사람 김제동이 쓴 글이다. 소문에 의하면 정치적 외압으로 방송생활을 중단할 수 밖에 없었다는 설이 유력하지만 진실은 저만치 본인만이 알고 있을 뿐 책 본문에서 이와 관련된 대답이 애매하게 나와 있다. 그저 보통의 시각으로 스스로 내외적 한계상황을 알고 물러났다는 정도로 이해하려 한다.

오랫동안 궁금했던 탓이라 일거에 완독했다. 내용이 심각하거나 깊이가 있거나 무슨 심오한 지식을 탐구하는 게 아니다 보니 수월하게 읽히고 쉬운 일상 언어를 사용해서 그저 독자와 작가가 대화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씌여져 가독성이 좋다.

목차를 보면

1.봄 그리고 밥

2. 이래야 우리 삽니다

3. 어른이 되느라 고생한 당신에게

4. 함께가요, 같이 갑시다!

5. "촌스러워서 고마워요!"

6. "덕분입니다!"

7. "외로운 사람 모여라!"

8. 저는 '그런 세대'가 되고 싶습니다 의 주제별 사례와 생각을 5~8개의 소제목으로 구분하여 집필하였다.


 


저자는 자신이 대하는 상대방. 그 사람이 아이가 되었든, 어른이 되었든, 아니 사람이 아니더라도 대책없이 신이 난 존재들로부터 위로와 힐링을 얻는다고 하였다. 또다른 한 편으로 자기보다 못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로부터 재기의 동기부여를 얻는다고도 말한다. 그들과 나누는 이야기는 어떠한 격식이나 교훈을 담지 않고 있어도 그저 활력을 주는 것 만으로도 가치가 넘치는 것이라고 말한다.

살면서 가장 주요하게 생각하는 일이 스스로에게 밥 잘해 먹이고 자기를 극진히 돌보는 일이라며 그러려면 조금 더 이기적이 되어도 괜찮다고 말하고 있다. 혼자 지내면서 자신의 몸과 마음이 망가지지 않도록 잘 보살피는 일은 이기적인 듯 하지만 구태여 따져 본다면 세상에 도움의 손을 벌리지 않음으로써 더 많은 나보다 약한 사람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양보해주는 숭고한 이타주의라고 할 수 있다.

세상의 단순한 잣대로 사람을 평가하는 세태에 대해 꼬집는 말을 하기도 한다. 사람은 누구나 이중, 삼중, 다중적이며 다중 인격이어야 정상이라고 말한다. 시시각각 변할 수 있는 게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이다. 모든 마음에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이라고...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지 말고 자신의 인생을 사는 게 현명하며 그렇게 사는 사람을 두고 누구든지 감놔라, 배놔라 할 권리는 없다고 말한다. 마치 복수초 처럼. 복수초의 뜻이 원수를 갚는 복수가 아니라 福壽草라 하여 복과 장수를 나타낸다고 하였는데 이 꽃은 아직 땅이 한기로 얼어 있더라도 자신의 열기로 언 땅을 녹이고 자신만의 스타일로 꽃대를 밀어올려 햇살이 비추면 피어나고 햇살이 잦아들면 오므리며 보온의 지혜로 일관하며 살아간다고 하였다. 자기자신에게 말하기를 "너로 충분하다", "오롯이 너의 결대로 살아도 괜찮다."라는 말이 칼같은 날카로움으로 채찍질하고 강요하는 말보다 훨씬 힘이 강하다고 이야기 한다. 사람들마다 서로 다름이 있으니 이것이 약점이나 그릇됨이 아니라 각자의 개성이며 각자의 올바른 삶의 길임을, 모든 사람이 복수초처럼 자신만의 스타일로 살아가는 꽃이라고 말한다.


사람을 살리는 말은 충고하고 조언하고 평가하며 비판하는 게 아니라 진심으로 그 사람을 걱정하고 공감해주고 생각해주는 말이라고 하였다. 그런 사람이 단 한 사람만 있어도 극단의 선택이라는 오류에 빠지지 않고 살길을 찾게 한다는 것이다. 공감이라는 것이야말로 크나큰 위로와 치유를 가져다 준다는것이다. 그리고 공감을 잘 하려면 잘 들어주는것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날카로운 분석이나 충고나 조언이 때에 따라 도움이 될 수도 있으나 감정적으로 견디기 힘들정도로 고조되었을때에는 오히려 독이 되기 때문에 더 힘들게 할 수 있을 수도 있다. 다른 한 사람의 마음을 알아주는 일은 사람을 살리는 일이다.


상대가 나한테 막 화를내는 경우 들어주어야 할 때도 있지만 이유 없이 화를 낼 때는 그 화를 다 받아 줄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남들이 던지는 쓰레기더미를 내가 받아서 간직할 필요가 없듯이, 그들의 말과 의견이나를 규정 지을 수 없다는 걸 기억하자. 누군가 자신을 욕할 때 그욕을 받을 생각이 없으니 도로 가져가라고 반사해 버리자. 그리고 살아가면서 그런 욕들을 매일매일 털어내듯이 기억에서 지워버리자.

"자존이란 내 첫번째 생각을 들어주는 사람, 그리고 나의 첫번째 지지자가 되어주는 사람이 항상 내가 되면 그래서 나에게 끝없이 다정한 사람이 되면 그것이 자존이다. "

다른 사람에게서 받는 대우에 기대지 않고 스스로 대우해주는 것. 아니 최상의 대우를 해주는것. 그러한 자긍심이 자존이다.

이것은 향후 자신의 직업에 대한 자신의 태도를 결정하는 기준이 되며 마찬가지로 남의 직업을 함부로 재단하지 않는 자세가 갖추어져야 한다.


내게 어떠한 고통과 어려움과 견디기 힘든 감정의 고초가 있을 때 이 마음을가장 잘 위로해줄 수 있는 사람은 나보다 더 심한 고통과 어려움과 견디기 힘든 감정의 고초를 겪고 있는 사람이다. 그 사람과는 진심으로 마음을 나누며 치유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을 공감이라고 말한다.그렇게 자신의 내면에 쌓인 감정들을 밖으로 풀어내놓으면 산처럼 온몸을 짓누르던 고민이나 감정이 바람빠진 풍선처럼 가벼워지게 된다.


 


진정한 성공이란 자기에게 다정한 것. 스스로에게 다정한 사람이 진정으로 성공한 사람이다. 자기 자신에 대해서 지나치게 엄격하고 지나치게 높은 기준을 적용하면 결코 성공의 맛을 볼 수 없을 것이다. 작은 성공이 큰 성공을 이끌어 내는 법이다.자신에게 조금 더 관대해지고 친절한 관계를 가지는 것이, '나답게 사는 것'에 가치를 두는 것이 성공의 삶을 사는 방법이다. 그렇게 하나하나 이루어가다보면 큰 성공을 맞게 되며 성공 경험을 나누게 되면 더 큰 세계에서의 가치실현이라는 곳에 도달하게 되는 것이다.


김제동은 대한민국의 40대 이상이면 웬만큼 다아는 유명인이며 성공한 사람이다, 그런 사람들이 쓴 책은 남다르게 엄격한 기준과 자기통제를 통해 성공을 이룬 내용들이 많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러한 사람들의 글과 너무도 다른 결이 느껴진다. 지극히 평범한 普通(널리 통함)의 삶이라는 것이다. 그 도 그럴 것이 글의 내용이 밥먹는 얘기, 집안일(청소하고, 빨래하고)하는 얘기, 애완견과 산책하는 얘기, 이웃 사람들과 농담하는 얘기, 골목길에 만난 아이들과 주고받는 얘기, 본인의 직업인 강연 얘기, 자원봉사로 하는 중고등학교 특별수업 얘기 등과 같이 나 자신을 포함해서 누구나 주변에서 쉽게 만나고 매일 부딫히는 내용들이다. 그래도 뭔가 특별한것이 있을 거라고 눈에 불을켜고 찾아봐도 정말로 없다.

하지만 분명히 남는 것이 한가지 있다. 이제는 다른사람 눈치 보지말고 나대로 나답게 나를 최고로 존중하는 멋진 성공의 삶을 살게 된다는것이다. 그렇게 삶의 여유를 찾게되면 주변도 돌아보며 나눔을 행하는 마음을 가지는것. 그를 통해 더 큰 성공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는 것이다. 내게 위로와 치유를 주는 나보다 어려움을겪는 사람들에게 진 빚을 갚는 길이기에...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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