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하라 죽이기 - #퍼뜨려주세요_이것이_진실입니다
도미나가 미도 지음, 김진환 옮김 / 라곰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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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퍼뜨려 주세요_ 이것이_진실입니다

"화제가 되면 재밌고, 안 돼도 어차피 남의 일이니까."

#현실보다_더_현실같은_소름돋는_이야기


저자 도미나가 미도

출판사 편집자로 일했다. 디자이너, 카피라이터 등을 거쳐 이 책 <A 하라 죽이기>로 일본 최대 라이트노벨 문학상인 제9회 이터넷소설 대상을 수상했다.


 


소설의 배경은 일본 수도도쿄 우에노 소재 대형 호텔인 하르모니아 우에노의 웨딩홀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이 호텔에 인성과 덕성이 좋고 마케팅 능력이 뛰어난 웨딩플래너로 아이하라 히카루가 근무하고 있다. 히카루는 부모님과의 관계도 잘 관리되고 있고 친동생을 무척이나 챙기는 모범직장인이다. 출판사에 재직하던 때에는 동네 맛집, 행사정보, 기사수집 및 집필, 촬영, 간단한 레이아웃까지 도맡아 할정도로 일에 대해 적극적이고 업무능력이 뛰어났었다. 전통 있는 호텔 하르모니아 웨딩플래너로 전직하면서 신입사원의 어리숙함은 일찌감치 벗어던졌고 기라성 같은 선배들을 제치면서 탁월한 성적을 올려 수많은 수상을 휩쓸기도 한다. 자기입으로 웨딩플래너가 천직이라고 떠들기까지 하면서 열정을 불사르는 우수한 직원이다.

예식부 팀장으로 오랜동안 예식부에 근무했던 오오모리 히데오가 히카루의팀을 총괄하고 있으며 그가 데려온 직원 미노를 극진히 챙기며 다른 직원들이 함부로 대하지 못하게 하고 업신여기지 못하도록 단단한 방패막을 치고 보호한다. 알고보니 지배인 마츠시케 요시히로와 함께 옛 우정성 시절의 인맥으로 미노의 부친과 끈끈한 유대를 고수하는 자이다. 팀의 우수인력인 히카루를 적재적소 활용하고 능력을 십분 활용한 팀전체의 발전을 생각하지 못하고 미노의 성장을 위해 다른 직원들의 헌신과 희생을 요구하는 좁은 소견의 소인배이다.

지배인인 요시히로는 우정성 인연으로 낙하산인사에 의해 배치된 자이며 예식부 일은 아예 일천하고 알려고도 하지않는 재정만 축내는 고위직 직원이다. 예식부 팀장과 함께 공고한 인맥관리에 매달려 사리분별 능력마져 상실한자이다. 미노의 수호천사로 편파적인 판단과 결정을 내리는 암적 존재이다.



이 소설은 악인 3인오오모리, 요시히로 그리고 미노패거리와 착한사람 1인 히카루의 선악, 정의와 불의의 대결을 다루었는데 예식장고객의 요구불이행과 연회대참사에 피해를입은 신혼부부가 클레임을 제기하자 악인 3인이 똘똘 뭉쳐 선량한 직원 히카루에게 모든 잘못을 뒤집어 씌우고 이직원을 마녀사냥하듯 사실여부와 관계없이 샅샅이 훑어 드러내고 물어뜯고 찢어발기는 온라인속의 대중에게로 던져버리는 악행을 저지른다. 모든 잘못은 미노를 중심으로 터져나왔고 미숙그 자체임에도 고위직의 비호아래 그는 태평하게 죄의식 하나없이 일상을 즐긴다. 선량한 우수직원 히카루는 사이버속에서나 현실에서마져 마땅히 응징되어야 할 저질, 질투의 화신, 무능력자, 기회주의자, 인격이 개보다 못한자, 책임감이나 도덕적 품성이 완전 제로인사람으로 지명되었고 인기에영합하는 많은 방송, 통신 업체는 물론 사이버 렉카의 맛있는 먹잇감이 되어 일신상은 물론, 졸업사진, 출생지, 가족까지도 처절하게 털리고 짯가고 짓밣히는 위기에 처하게 된다. 불안장애까지 일으키며 가냘픈 체구에서 무려 10키로가 넘게 체중이 줄어버리는 죽음보다 더한고통의 나날을 보내야 했다. 신혼부부의 친구인 키미에는 매일 무의미와 자포자기의 나날을 보내다가 신혼부부 친구의 결혼식 대참사를 보고는 '메시아 컴플렉스'에 도취되어 근거 없는 이야기를 만들어내어 히카루를 헐뜯고 그로써 정의를 외치는 정의의 사도라도 된듯이 대중의 무분별한 호응을 자신에게 치는 박수로 오해하고 우쭐한 마음에 휩싸이면서 점점 더 잔인하게 히카루를 비난하는강도를 높이게 된다.

죽음보다 더한 고통 속에서도 히카루의 지원군이 있었으니 언제나 냉정함을 잃지 않는 하르모니아 호텔 기획실의 시노미야와 게임 동호회에서 알게된 찐친 유리코, 같은 직장 예식부 부팀장들, 그리고 히루카로부터 웨딩플랜서비스 이용했던 고객들이 궁지에 몰린 히카루의 든든한 응원군이 되어 기운을북돋아 준다. 응원에 기운을 차린 히카루는 마침내 자기자신을 이토록 고통의 사지로 몰아넣은 상대를 응징하기로 결심하게되고 법무법인 회장직책을 맡고 있는 쿠인 하지쿠라를 찾아 변호를 위임하고 반격을 시작한다.




히카루를 온라인상에서 악인으로 지목하여 대대적인 비난을 쏟아붓던 키미에와 신혼부부는 즉각 겁에질려 잘못을 시인하고 인터넷에 사과의 글을 올리는 등의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정작 히카루를 결혼식 참사의 범인으로 거짓발표하고 사이버와 현실에서 무차별 공격받는 히카루를 보호하기 위한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은 호텔측은 오히려 공격적인 변호사를 선임하고 막판까지 히카루의 잘못을 들추고자 한다. 이부분은 선과 악이 분간이 되지 않을 정도의 난장판 모습이 되어 버린다. 호텔측과 히카루측 변호인들의 설전은 오늘날 법리로 해결되기 어려운 사회적부조리를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영화 <서울의 봄>이나 5.18 당시의 영상을 보고 있을 때 느껴지는 갑갑함이 처절하게 느껴지는 장면들이다.정의가 무엇인지 불의한자가 누구인지 모두다 알고 있지만 법리로 해석하게 되는 순간 불의한자에 대한 처벌이나 아무런 잘못도 없이 엄청난 피해를 보게된 선량한 사람에 대한 보상이 꼭 개운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데 대한 갑갑함이다. 불의한자를 응당 내치고 벌주기는 커녕 인권이니 뭐니 해서 철저하게 보호해주는 형국이다.더구나 사실여부를 확인도 하지 않은 채 무차별 테러를 저지른 다수의 사람들에게 일말의 반성할 수 있는 제도마저 전무한 게 현실이다. 피해자가 입은 '디지털 타투'는 추상흔과 유사한 후유증적 손해를유발하므로 후유증등급이 적절하게 정의 되어야 하는 문제도 존재한다.


 


소설이라기 보다 한편의 영화를보고난 느낌이 드는 책이다. 사이버 폭력, 방송 관계인의 시청률을 올리기 위한 자극적 기사 만들기로 애꿎은 젊은 선생님이나 꽃다운 연예인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뉴스가 종종 나온다. 히카루가 무슨 잘못을 했는지 정확하게 알아보려고도 않고 팩트몰이 정보에 휩쓸려다니는 무지한 익명의 테러리스트들, 한번 물어버린 희생자를 갈기갈기 짲어버리는 이리떼처럼 마녀사냥을 하는 오늘날의 세태가 너무도 생생하게 서술되어 있어 몰입도가 무척 높은 작품이다. 무기명, 무책임의 자유에 취해 누군가 생명을 잃을 수도 있음을 적시하여 절제하는 지성을 갖추어야겠다.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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