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완벽한 실종
줄리안 맥클린 지음, 한지희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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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기획되고 기획대로 오차 없이 풀어나간 로맨스 소설이다.

주인공인 올리비아외에도 시기와 등장인물을 별도로 나누어 1인칭싯점으로 풀어나가 전지적 독자 싯점에서 각 등장인물들에 감정 전이가 이루어지고, 사건의 진행에 있어 한번쯤은 뭔가 터질듯한 미끼로로 버뮤다삼각지대라는 좋은 소재를 이용한 작가의 수완이 경탄스럽다. 자칫 우주선이나 UFO나 외계인이 등장하지 않을까 라는 기대심리를 보기좋게 외면하고 어처구니 없는 저공비행이 무슨 말인가 싶을 정도로 현실적으로 수긍은 가지만 얄미운 점도 제대로 겨냥했다.

가수 장윤정의 <첫사랑> 가사가 떠오른다.

"그대를 처음 본 순간 내 가슴 너무 떨렸어요.

그때 이미 예감했죠. 사랑에 빠진것을.

그대의 눈빛 그대의 미소 다정스런 그대 목소리

나 어떡해요, 숨이 멎을 것 같아 그대에게 빠져 버렸어요.

하루 온종일 그대 생각뿐이죠 내일 역시도 그리 보낼 거에요..."

올리비아의 첫사랑이라 해야 할 너무나 순수한 그런 사랑. 그런 사랑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멀어져간 사람 딘.

올리비아의 사랑은 다른 누구의 사랑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고 숭고하며 헌신적이다.

그 사랑이야말로 완벽한 사랑이다.

"딘은 항상 내 기분과 감정을 민감하게 살폈다. 덕분에 그와 함께일 때 나는 진정으로 나다울 수 있었다. 그와 함께일 때 이해받고 사랑받는 기분이 들었다.그는 나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사람이었다. 나는 그의 전부이고 그도 나의 전부다."

"그 순간 그의 기쁨이 곧 나의 기쁨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열정적인 사랑. 광란의 사랑에 빠져버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건 깊은 사랑. 영혼을 품은 사랑이기도 했다. 조건 없는 사랑이었다."


 


하지만 어느날 모든 것을 내어 주었고 올리비아의 생 전부였던 딘이 이제는 죽었으니 그 사실을 받아들이라고 강요 당한다.

"상실의 고통이 뜨겁고 거센 폭풍이 되어 다시 나를 덮쳤다.가슴이 아렸다. 숨을 쉬기가 어려웠다. 맙소사.... 이건 현실이었다. 모두가 포기 했다. 수색은 끝났다. 이제 더 이상 누구도 딘을 찾지 않는다. 딘은 당연히 죽은 것으로 여겨진 것이다.

그녀만이 그를 잊지 못하고 수많은 시간을 괴로워하며 찾은 것이 버뮤다 삼각지에 대한 사건사고들이었다.

그런데 모든것이 거짓이라니!

딘은 죽지 않았을 뿐더러 자신이 위로받기위한 수단으로 이용했던 멜라니와의 관계를 감추었고 마침내 그녀가 죽음에 이르렀음에도 그녀를 유기하고 너무도 완벽한 사람 올리비아를 보호 하겠다는 허울좋은 핑계로 계략을 꾸민다. 버뮤다 삼각지대의 공공연한 사고를 이용한 것이다. 원인도 모를 뿐더러 불가사의한 행방불명! 그리고 이 계략은 '초저공비행'이라는 기술을 이용하여 성공하게 된다. 그는 이 사기작전의 미스테리부분을 극대화하기 위한 교신도 조작했을 뿐더러 인기스타 마이크 미첼의 버뮤다 삼각지사고 발언까지도 세심하게 짜 맞췄다. 그리고는 실종된 것으로 위장하고 20년간이나 여전히 자기가 좋아하던 요트선장의 일을 하고 살았다니.

그가 자라온 환경의 탓보다 그에게 주어진 신의 은총(외모, 언어능력, 영리함, 뛰어난 손기술)을 어둠속에 던져버린 그 행위에 질투가 더해지면서 파렴치로 치부하기에 족했다. 결국은 감옥행으로 가지만.

진정한 사랑은 가브리엘의 사랑이어야 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진실로 믿는 것이 우선이 되어야 하는 것.

딘과의 관계를 정리하라고 강요하던 올리비아 아빠의 지나친 자식 사랑도, 자신이 저지른 죄악에 휘둘려 혹시라도 연약하고 순진한 사랑하는 여인 올리비아가 잘못된 생각을 하지나 않을까 노심초사 고민하다가는 결국 혼자서 사라지는 비겁한 쫌생이 딘의 사랑도 사랑이 아니다. 올리비아 개인의 윤리도덕성이나 철학이나 가치관은 물론 고난을 이겨낼 어떤 의지력에 대해서도 그들은 철저하게 얕보고, 믿지 못하고 그렇게 자신들의 뜻대로 판단해버리고 정장 당사자인 올리비아에게는 어떠한 협조도 구하지 않고 자기들 마음대로 처신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한 것이다. 이것은 비겁하고 비열한 우월의식이라고 할 밖에 없다. 딘에게 올리비아는 삶을 어떻게 사는 것이 올바르게 사는 것인지, 올바른 사랑은 어떤 것인지 가르쳐 준다. 그녀의 아빠에 대해서도 용서해준다.

그렇게 딘은 좌절감과 공허감으로 피폐한 사람으로 정리가 된다.


가브리엘은 올리비아의 내면의 감정을 예견하고도 그녀를 끝까지 믿어 주었다.

젊은시절 온전히 빠졌던 첫사랑 딘이 잘못을 고백하고 그동안 살아온 삶이 고통의 연속이었을 것임을 알아보고도 올리비아가 딘에게로 기울지 않을 것을 믿어 주었다. 마치 신의 사랑처럼.

그러한 가브리엘의 선한 영향력은 성인이 된 딘의 혈육 로즈에게 더이상 유전적 부모로부터의 악연의 고리가 없는 삶을 가능하게 해준다. 올리비아와 가브리엘이 서로를 기대면서 사랑이라는 믿음으로 곱게 나이먹어가는 일상을 살아 가듯이.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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