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곡된 민족사로부터 개인의 역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을 넘나든 소설을 집필하였다.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 『천년의 질문』, 『풀꽃도 꽃이다』, 『정글만리』, 『허수아비춤』, 『황토』, 『불놀이』등 많은 장편, 중편 소설을 발표하였다.
이 소설 『황금종이』는 자본주의의 핵심 요소이며 신의영역으로까지 추앙받는 돈의 요술을 이태하라는 민변협 변호사가 변호하게되는 사건의 전개로 풀어 나간 소설이다. 주인공인 이태하는 대학생 시절에 운동권활동을 하던중 만난 한지섭이라는 리더의 시대를 꿰뚫는 지혜의 충고로 사시에 매진하였고 우수한 성적으로 재학중 패스를 하게 된 머리가 비상한 사람이다. 그는 곧바로 중앙지법 검사가 되었고 수사에 있어 엄정과 원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이른바모범답안과 같은 사람이었으며 운동권시절 골수에 박힌 개혁에 진심인 사람이었다. 이러한 그에게 대기업 비리 수사라는 절호의 기회, 대기업의 부조리를 낱낱이 까발리고 정치와 점철된 더러운 돈의 고리를 잘라낼 수 있는 기회로 잡고자 하였으나 돈의 위력에 이미 매수된 기득권층의 철저한 외면으로 개밥의도토리 신세가 되어 결국은 험지로의 발령까지 받게 된다. 그의 마지막 자존심으로 사표를 내고 변호사를 개업하지만 기득권층은 이미 대기업과 결탁이 되어 그를 철저리 블랙리스트로 배제하는 바 어려운 삶을 꾸려가고 있는 변호사이다. 어찌 됐든 그는 가난하고 빽없는 서민들의 권리를 찾아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중이고 그 결과 주변에서 착한변호사선생님으로 소문이 나고 그도 그런 소문에 만족한 삶을 누리고 있다.
그의 대학 친구 박현규는 이종사촌여동생의 비윤리적인 이모에 대한 재산권 소송으로 이태하를 찾아와 그동안 돈과 관련된 수많은 사건을 치루어온 경험을 말하는데 이 말들은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적인 내용이라고 할수 있다.
"말도 마. 돈에 얽힌 일이라면 무슨 일이든지 다 일어나.
아버지가 아들과 소송하고, 부부끼리 소송하고, 사돈 사이에 소송하고,
그러니까 형제끼리 소송하는 것은 너무 자연스러운 일이고,
거기다가 아들이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를 죽이고
그런 사건이 한두번 일어난 게 아니잖아.
근데 그런 일들이 갈수록 많이 일어나고 있는 게 우리가 사는 세상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