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준이 죽은 후 그로부터 받은 일기장에는 죽음을 앞두고 꿈에도 그리던 친엄마를 만나 행복한 시간을 보낸 약 한달간의 기록이 씌여 있다. 아직 젖먹이 일때에 부모는 의붓부모의 계략에 빠져 서로 결별하게 되었고 엄마는 돈벌이를 위해 독일로 간호사일을 나가게 되며 생이별을 하게 된다. 호준은 의붓부모에게 제대로 된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재산마져 모두 빼앗기고는 아르바이트 등으로 생활을 이어가다 암이라는 불치병을 얻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글로 쓰다가 영화로 제작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인옥은 마침 방송업체에 다니고 있는 첫사랑이었던 진우에게 영화의 제작을 문의 하였고 마침내 시나리오를 검토하여 영화제작을 시작하게 된다.이 과정에서 인옥의 부탁을 받고 서울로 올라가다가 진우는 교통사고를 당하여 인옥의 간호를 받고, 이혼한 진우와 마찬가지로 시어머니의 지독한 질투심에 남편마져 합세하여 괴롭힘을 받던 중 별거중인 인옥과는 서로의 공감이 깊어지고 서로를 위로하는 사이로 발전하게 된다.
진우의 아내 오영애의 일기는 처절한 사랑의 노래라고 생각 되었다. 오영애는 혼외자식 이었고 그렇다 보니 제대로 자식대접을 받지 못하고 자랐다. 거기에다 혼전 임신 상태로 진우와 결혼한 죄책감으로 진우와는 사랑의 감정을 키워 갈 수도 없었다. 그녀 또한 진우보다 먼저 만난 송민호에 대한 처절한 그리움과 애틋한 사랑을 숨기고 살다가 마침내 진우와 결별하고 미국으로 이사를 가는 상황이 되었다. 어느겨울날 오영애는 진우가 병을 앓고있으며 인옥을 사랑한다는 사실을 인옥에게 알려준다.
영화 제작이 성공리에 완결되어가는 와중에 인옥의 남동생인 인철이 7년간의 신부생활을 청산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선천적인 구순 구개열로 사회 생활에어려움을 겪다 사제가 되어 서품식 하는 자리에서 대학시절 만났던 친구 동생 한선아를 만나게 되었고 발령받은 성당에서 함께 사목활동을 하다가 금지된규칙을 깨는 바람에 파계하여 추방 당하는 사건이 있게 된다.
소설에서와 같이 우리 생을 둘러싼 모든 사람들의 삶은 서로서로 인과관계를 맺게 되는데 그러한 관계속에 자신만의 안일을 추구하는 일로 시간을 허비하기보다 서로가 닥친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해가도록 머리를 맞대는 화합의 정신을 일깨움으로써 세상을 살만한 곳으로 바뀌어 갈 수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알게 모르게 서로에게 상처를 주며 살아가게 된다. 부모와 자식사이, 부부사이, 친구나 사랑하는 연인, 거의 모든 인간관계에서 상처를 주고 받게 된다. 자신이 의식을 하든 하지않든 그럴 수 밖에 없는 불완전한 존재가 사람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