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개의 바람이 되어
김주옥 지음 / 지식과감성#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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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 주옥

시인, 문학 학사, 외상심리상담사, 영어스토리텔링지도사, 아동심리상담사, 언어발달지도사, 미술심리상담사

동시 및 시로 수상경력 많다. 시집 『아가야, 너의 서른에는 무엇을 보았니』, 『아가야, 너의 예순에는 무엇을 만났니』, 『그저 좋은 당신의 시간』이 있다.

소설은 작가인 서인옥이 만난 사람중 호준이 젊은 나이에 암을 선고 받고 선운사에 거주할 때 넘겨 받은 호준의 일기를 읽게 되면서 호준의 인생을 들러싼 사람들의 삶과 시대상을 그려냈다. 더불어 인옥 자신을 둘러 싼 사람들의 삶을 좀더 제 3자인 작가라는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며 쓴 소설이다. 소설의 상당 부분을 호준과 인옥의 첫사랑이었던 김진우의 처이면서 작가인 오영애의 일기의 내용으로 할애하고 있어 다소 순조롭게 읽혀지지 않는 부분이 있지만 계속 읽다보면 맥이 이어지고 일기의 내용이 전달하려는 의도를 깨닫게 되어 큰 무리없이 읽혀진다.


호준이 죽은 후 그로부터 받은 일기장에는 죽음을 앞두고 꿈에도 그리던 친엄마를 만나 행복한 시간을 보낸 약 한달간의 기록이 씌여 있다. 아직 젖먹이 일때에 부모는 의붓부모의 계략에 빠져 서로 결별하게 되었고 엄마는 돈벌이를 위해 독일로 간호사일을 나가게 되며 생이별을 하게 된다. 호준은 의붓부모에게 제대로 된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재산마져 모두 빼앗기고는 아르바이트 등으로 생활을 이어가다 암이라는 불치병을 얻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글로 쓰다가 영화로 제작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인옥은 마침 방송업체에 다니고 있는 첫사랑이었던 진우에게 영화의 제작을 문의 하였고 마침내 시나리오를 검토하여 영화제작을 시작하게 된다.이 과정에서 인옥의 부탁을 받고 서울로 올라가다가 진우는 교통사고를 당하여 인옥의 간호를 받고, 이혼한 진우와 마찬가지로 시어머니의 지독한 질투심에 남편마져 합세하여 괴롭힘을 받던 중 별거중인 인옥과는 서로의 공감이 깊어지고 서로를 위로하는 사이로 발전하게 된다.

진우의 아내 오영애의 일기는 처절한 사랑의 노래라고 생각 되었다. 오영애는 혼외자식 이었고 그렇다 보니 제대로 자식대접을 받지 못하고 자랐다. 거기에다 혼전 임신 상태로 진우와 결혼한 죄책감으로 진우와는 사랑의 감정을 키워 갈 수도 없었다. 그녀 또한 진우보다 먼저 만난 송민호에 대한 처절한 그리움과 애틋한 사랑을 숨기고 살다가 마침내 진우와 결별하고 미국으로 이사를 가는 상황이 되었다. 어느겨울날 오영애는 진우가 병을 앓고있으며 인옥을 사랑한다는 사실을 인옥에게 알려준다.

영화 제작이 성공리에 완결되어가는 와중에 인옥의 남동생인 인철이 7년간의 신부생활을 청산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선천적인 구순 구개열로 사회 생활에어려움을 겪다 사제가 되어 서품식 하는 자리에서 대학시절 만났던 친구 동생 한선아를 만나게 되었고 발령받은 성당에서 함께 사목활동을 하다가 금지된규칙을 깨는 바람에 파계하여 추방 당하는 사건이 있게 된다.

소설에서와 같이 우리 생을 둘러싼 모든 사람들의 삶은 서로서로 인과관계를 맺게 되는데 그러한 관계속에 자신만의 안일을 추구하는 일로 시간을 허비하기보다 서로가 닥친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해가도록 머리를 맞대는 화합의 정신을 일깨움으로써 세상을 살만한 곳으로 바뀌어 갈 수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알게 모르게 서로에게 상처를 주며 살아가게 된다. 부모와 자식사이, 부부사이, 친구나 사랑하는 연인, 거의 모든 인간관계에서 상처를 주고 받게 된다. 자신이 의식을 하든 하지않든 그럴 수 밖에 없는 불완전한 존재가 사람인 것이다.


저자는 소설 장면 곳곳에 비치는 배경을 섬세한 관찰의 면모를 보여준다. 계절별로 변해가는 자연의 모습이나 야생초의 어우러짐을 하나하나 빠트리지 않고 읽고 글로 표현했다. 감성이 풍부한 시인으로서의 시각을 소설에도 반영하였다.

많은 야생초의 이름이나 자태, 때로는 약초로써의 용도까지도 세밀하게 표현하고 있어 생생한 감등을 준다.

핵개인의 시대라고도 하는 철저한 개인주의 시대이다. 모든 사람들이 서로 접촉하지 않고도 살아갈 수 있는 AI비서시대가 다가오고 있다고도 한다. 한 사람의 생각과 말과 행동은 주변의 다른사람에게 어떤 형식으로든 영향을 미치게 된다. 타인에게 부정적이 영향을 주는 사람이기보다 긍적적인 사람이 되고자 서로 노력한다면 AI비서시대가 오더라도 인간성이 물씬 넘치는 진정한 행복의시대가 올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않고 서로간의 질시와 반목으로 무한 경쟁과 그로인한 전쟁의 시간이 된다면 AI에게 주도권마져 넘기고 기계의 노예가 되어 살아가는 우울한 미래에 대한 대책도 준비해야 할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받아 일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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