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박이강
제 10회 교보문고 스토리 공모전 최우수상 수상, 『어느날 은유가 찾아 왔다』, 『폴더명_울새』가 있다.
누군가 다른 사람을 잘 안다고 생각 하는 게 얼마나 위험한 착각인지 말하고 있다. 한사람의 생은 그 사람이 살아온 기나긴 여정의 종합물이며 단순히 외면에 나타난 단면으로 모든 여정을 드러내지 못한다. 때로는 긴 시간이 필요한 깊은 내면에 잠재 되어 있을 수도 있는 경험이나 트라우마는 어느순간 봇물터지듯 입을 통한 쌍욕이나 주먹, 혹은 기타 기물에 의한 폭력으로 분출하게 될지도 모를 일일 것이다.
강남의 명문외고를 다니고 소위 '치맛바람'의 혜택을 고스란히 받으며 대치동 마마걸로 자라난 지유가 미국으로 유학을 가게 되면서 난생 처음 겪게 되는 '홀로'라는 충격은 그동안의 삶의 방식으로는 쉽게 극복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치닻게 된다. 물질적으로 전혀 부족함 없이 지원을 받으며 뉴욕의 한 아파트를 얻어 생활하던 지유는 이러한 현실을 벗어날 방법으로 자신과 정반대의 환경에서 자라온 끌로이라는 친구를 엄마를 대신한 의지의 대상으로 사귀게 된다.
끌로이는 지유의 어려움을 쉽게 해결해주는 해결사였고 지유가 바라던 이상향의 모습으로 지유에게 각인되게 되고 동반하여 밝은 미래를 꿈꿀 수 있게 하는 모든 것이라고 믿게 된다..
기숙사룸메이트와의 불화를 계기로 기숙사를 나와 지유의 아파트에서 함께 거주하게 된 끌로이는 지유의 삶을 통째로 지배하게 되고 이제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신세계로의 접근을 열어 주었다. 지유는 그러한 끌로이에게 점점 더 많이 의지하는 입장이 되고 마침내 끌로이가 없어서는 안되는 상황으로까지 의지하게 된다. 시간이 지나면서 지유의 바램과 달리 끌로이는 자신이 살아오던 방식을 고수하게 되고 지유의 가치관이 조금씩 살아 나면서 갈등이 생겨나게 된다. 지유에게 끌로이의 오류가 보이기 시작하였고 그것도 아주 심각한 오류였음에 지유는 갈등하게 된다. 끌로이가 지유를 전부로 대하지 낳고 일부로 혹은 그마져도 아닌 존재로 대한다는 생각이 점점 커지면서 지유의 불만이 폭발지경에 이른다.
끌로이가 불법체류자인 쿠바의 멘도와 연인사이로 변해가면서 지유의 바램과는 다른 방향으로 행동하게 되고 마침내 격분한 지유가 멘도를 불법체류자로 신고하면서 끌로이와는 원수지간의 관계로 헤어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