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둠'이란 말은 일종의 '저장해놓음'이란 말로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멈춤을 의미한다고 하였다.마음이 갈곳을 잃어 휘적 거릴 때 차분히, 잠시든, 오래든, 머묾을 '둠'이라 하였다. 작가의 뇌리와 가슴에 멈췄던 이야기들을 문득 떠오르거나 일부러 들추어 내서 회고하듯이 써내려 갔다.
학교에 가기도 전에 어머니로부터 강제로 한글을 깨우치고 어려운 환경 탓에 유치원 근처에도 못가봤지만 받아쓰기에 탁월했던 점이 작가가 운동부 활동을 하면서도 글쓰기를 이어갈 수 있게 한 원동력으로 생각되게 한다. 작가의 연배 많은 분들의 삶이 비슷하게 닮아 있을 것이다.
현재 고향을 떠나 제2의 고향인 서울이나 대도시에 살면서 어린시절의 기억들을 아름다운 모습으로 그려내기는 어렵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공감 부분이 만이 겹치기 때문이다.
이 책이 둠1인것은 아직도 마음속 어딘가에 쌓여있는 빛나는 추억들이 많음을 암시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어린시절 저자의 아버지와 어머니의 고단한 삶, 그리고 장성한 자식을 바라보는 병약해진 부모님을 바라보는 안타까움과 뭉클하게 스며드는 진득한 사랑의 마음이 잘 나타나 부모님을 다시한번 목메이게 불러보게하는 책이다.
저자 본인의유년기와 청소년기 좌충우돌 사건사고와 운동부 훈련소에서의 강압적인 학폭, 택시와 충돌한 불의 의 사고, 임시음악선생님과의 독창연습 기억들, 동네 골목길에서의 공놀이 등의모습을 영화를 보듯 생생하게 파노라마로 엮어 두었다.
MTB자전거로 도승기산장 여행하기, 자동차 바퀴 이탈 사고와 같이 끔찍한 경험 이야기는 앞부분의 잔잔한 회상분위기와는 어울리지 않는 긴장된 주제인 듯해서 다소 생뚱맞다는 느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