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3 - 애도의 방식
안보윤 외 지음 / 북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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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문학상대한민국문학상으로 상금은 3천만 원이다. 소설가 이효석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서 2000년에 제정되었다. 등단 15년 이내의 작가들의 작품 중 전년도 5월부터 당해년 4월 사이에 문예지, 종합잡지 및 기타 정기.비정기 간행물 등에 발표된 중.단편소설들을 심사대상으로 삼는다.-위키백과.

올해 대상 수상작은 안보윤 작가의 애도의 방식에 돌아갔다. 이 책은 안보윤 작가의 수상작품과 자선작 너머의 세계를 연속하여 싣고 작가의 수상소감 및 인터뷰 내용을 정리하여 놓았다. 이 부분을 일고나면 작가 안보윤의 작품 세계와 작가의 고민, 사회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두루 알 수 있다.

이어 우수작품상 수상작가5인의 수상작품인 강보라 『뱀과 양배추가 있는 풍경』, 김병운 『세월은 우리에게 어울려』, 김인숙 『자작나무 숲』, 신주희 『작은 방주들』, 지혜『북명 너머에서』와 기 수상작가 자선작 김멜라『이응이응』이 실려 있고 24회 문학상 응모작 심사위원의 심사평으로 구성 되어있다. 문학상 대상작이 중·단편 소설이다 보니 책 한권이 여러 작가들의 작품으로 구성 되어 있는 특징이 있다. 다양한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맛볼 수 있는 잇점이 있지만 한편으로 내용이 너무 짧지않을까 걱정스런 부분은 참을 수 없는 아쉬움이다.

이 책을 통해 이효석 문학상의 성격이나 선정방식, 주안점을 자세히 살펴 볼 수 있어 문학상 도전 작가들이 참고하면 많은 도움이 될 내용들이 들어 있다.


이번 서평은 대상 수상작가인 안보윤 작가의 대상수상작 『애도의 방식』과 자선작 『너머의 세계』를 대상으로 하였다.

두 작품 모두 학교라는 무대에서 실제로 일어날 수 있거나 현재 진행중일 수도 있는 아주 현실적인 학폭이라는 소재로 삼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애도의 방식』에서는 학폭 피해자가 동급생인 동주이고 『너머의 세계』에서의 학폭 피해자는 작금 온나라가 시끄럽게 비난과 반성을 촉구하는 학생과 학부모의 갑질에 휘둘리는 교사라는 점이 다르다.

학폭의 피해 양상은 가해자의 삶과 상관 없이 피해자의 인생을 갈가리 찢어발겨 길바닥에 내팽개쳐진 휴지조각처럼 존재하지 않음을, 아니 존재 할 수 없음을 강요 한다. 그리고 사회적 규범은 이러한 피해자가 자신의 권리주장마져 못하도록 짓이겨 눌러버린다. 한마디로 오죽 못났으면 그토록 따돌림 당하고 추행을 당하며 폭력에 노출 되겠느냐는 비난마져 쏟아질 양상이다.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당한 모든 사건은 제대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관심 밖이라는 얘기다. 유일한 희망인 법마저도 원인제공, 증거부족, 정황, 정신박약 등 갖가지 언어적 수단 방법을 동원하여 가해자의 처벌에 관대해지는 추세이다.

윤리도덕은 더이상 미풍양속이 될 수 없고 이기심으로 점철된 내새끼 끌어안기에 혈안이 되어 이성을 상실한 대혼란의 상태인 것이다.


심사평에서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관성'이라는 사회구조적 힘의 논리와 개개인의삶의 관성에 대해 그 당사자가 아닌 사람들은 과연 얼마나 반성하며 삶을 되돌아보기도 하고 스스로 멈춰설 수 있을 지 자문하게 만드는 글이다. 그저 사회의흐름대로 이리저리 휩쓸리며 그 속도 그대로 무엇이정의이고 무엇이 진리인지 따져보는 것 마져도 기피하고 있는것 아닌지?


묻지마 강력 범죄라는 사건의 해결 과정을 보면 정신적 측면의 쇠약을 핑계삼아, 향정신성 약에 취해서, 순간적인 감정의 폭발로, 우발적으로라는 언어유희를 잘도 이용해 변호하는 막가는 법의 애용자들의 개판싸움터가 되어버린 느낌이다. 범죄자의 범죄가 적정수준의 처벌보다는 교화위주의 미약한 수준에 머물다보니 더이상 양심적인 사람들이 비빌 언덕이 사라진 느낌이다. 범인들은 이러한 범죄를 일종의 유희나 자랑거리로 여기고 당당하게 세상을 살아 가는데 오히려 피해자나 그 가족은 또다시 엄청난 충격과 공포와 암울한위축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남은 여생을 춥고 어두운 불행의 늪속에 던져 버리게 되는 결과를 낳게 되기도 한다.

문학 작품의 역할이 올바른 도덕성과 윤리, 진리를 구명하고 잘못된 시류를 꾸짖고 경고하는 소임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바가 크다.

작가 안보윤의 인터뷰 내용은 이 소설은 물론 작가가 소설의 형식을 빌어 독자들과 세상에 하고 싶은 말들을 자세하게 표현하고 있다.작가는 자신이 쓴 소설들이 세상을 향한 어떤 대답을 내놓기보다 질문의 한 형태라고 이야기 하였다. 왜냐하면 소설 속에서 너무 많은 이야기나 결론을 암시하는 전개방식이 작품세게의 개방성을 제한하고 소통의 통로가 막혀버리게 한다고 하였다.

독자들이 글을 읽어가면서 답답함을 많이 느끼는 게 당연하다고 보는 것이다. 그만큼 책을 수동적 입장에서 읽지 말고 작가가 던지는 질문에 답해가는 적극적 방식의 독서를 요구하고 있다.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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