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력 설계자들 - 몰입의 고수들이 전하는 방해받지 않는 마음, 흔들리지 않는 태도
제이미 크라이너 지음, 박미경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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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후기와 중세 초기(4세기~5세기)의 수도원과 그 안에서 생활했던 수도자의 수도생활을 살펴 그들이 악마라고 여겼던 구도와 신앙생활을 괴롭힌 산만함과 싸웠던 수많은 조직적, 개인적 투쟁기니 습관이나 규칙을 통찰해보고 오늘날 집중력을 앗아가는 각종 문화병기에 한없이 나약해지는 우리가 본받아야 할 점은 무엇인지 알려주는 책이다.

저자 제이미 크라이너

미국 조지아대학교의 역사학 교수로 중세 생활사를 통해 당대인들의 삶을 파악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집중에 관심을 두고 역사를 돌아보며 현인들의 집중을 고찰하고 있다.



우리가 상식으로 알고 있는 바와 달리 고대와 중세 수도자들은 당대 일상생활에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했던 사람들이었다. 수도 생활이나 문화가 폐쇄적이자 않았다는 말이다. 수도공동체는 상담센터, 싱크탱크, 자선단체, 부동산개발사, 금융센터, 교회, 축제장소 등으로 운영 되었다. 수도자들은 대중을 위한 임무를 수행 하고자 항상 산만함과 싸워야 했다.

이 책은 외부에서 시작하여 내부로 접근하는 수도자들의 방식을 추적했다. 하나님에게 집중하겠다는 수도자들의 결심에서 출발해 그들의 이상과 실천규칙을 연속해서 따라간다. 그들이 버렸던 세상(속세)과 그들이 자리잡은 공동체, 그들이 수련한 몸, 그들이 읽은 책, 그들이 명상으로 구축한 기억, 그들이 마음속에 설정한 메타인지, 마지막으로 그들 중 일부가 간신히 포착해 낸 순수한 집중의 찰나를 차례차례 살펴 본다.



1장 세상 : 세상을 끊어내는 끊임 없는 과정

애초에 수도자가 되겠다고 결심하기도 어렵지만 수도자의 마음을 끊임 없이 현혹하는 물질과 사람과 장소 등 세상과 단절하기는 더 어려웠다. 수도자들이 도덕적 의무감에서 제공하는 서비스가 하나님에게 집중하겠다는 그들의 굳건한 다짐을 위협 할 수도 있었다. 세상을 완전히 등질 수는 없었다. 단절이 결정적 해결책이 아니었기에 수도자들은 산만함에 공동으로 대처 하고자 서로에게 도움을 청했다.



2장 공동체 :말은 홀로 달리지 않는다.

수도자들은 공동체 생활을 통해 서로 이끌어 줄수도 있지만 서로 무너뜨릴 수도 있었다. 이처럼 양면성이 존재했다.

속세를 떠나 귀의하는 첫단계가 끝나면 다음 단계로는 수도원이라는 공동체에서 함께 지내는 법을 배워야 했다.

수도원의 일과는 육체노동, 독서, 기도라는 세가지로 구성 되었으며 실제 일과 시간의 순서나 비중은 각 수도원의 입지에 따라 서로 달랐다. 육체적 노동은 수도자들의 경제적, 정신적 안정을 도모하는데 유익 하였다.

아무리 치밀하게 조직된 사회구조도 불만과 산만함의문제를 다 해결 할 수는 없었다. 일과가 얼마나 잘 설계되든 지도려과 상호지원문화가 얼마나 굳건하든 상관 없었다. 수도자들을 변화시키려면 그들의 몸속 깊숙이 들어가야만 했다.

3장 몸 : 몸이 고요하지 않으면 마음이 고요할 수 없다.

천사의 집중력은 완벽하고 지속적이지만 천사처럼 살고 싶어하는 인간은 생물학과 물리학의 제약을 벗어날 수 없었고 존재론적 한계에 어쩔수 없이 산만해졌다.그래서 인간들은 천사들과 달리 몸이 존재 한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대신 마음을 위해 몸을 치열하게 단련 하였다. 1500년전에 수도자들이 택한 몸단련법의 근간에 수면과 몸단장을 죄악시 하였던 바 요즘 집중력 제고의 일환인 건강한 몸을 위한 적정수면과 위생의 개념과 거리가 있는 측면이다. 일종의 '고행'이라는 수행법은 수면제한, 성욕의억제, 몸단장제한, 금식의 극한상황으로 이르기도 하였다.

4장 책 : 무엇을 읽느냐보다 어떻게 읽느냐의 문제

1500년전 수도자들의 독서는 성경에 집중되어 있었다.

성경의 낭송과 암기를 통해 수도자들의 크고작은 인지적 변화가 일어났다. 각자의 말로 성경을 설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잡념이 스며들지 못하도록 하려면 방대한 독서로 다양한 방어도구를 갖춰야 했다. 격언이나 처세훈을 외워 예기치 못한 시비에 대비할 수 있다는 스토아학파의 신념을 반영하였다.당시 수도자들의 독서법은 천천히 주의깊게 읽고 반복해서 읽었다는 점이다. 오늘날의 다독과 속독과는 차이가 있다.

책의 여백에 메모하는 식으로 독서에 몰두 했다.본문 내용에 대한 동의여부를 밝히거나 주제를 간략히 정리하는 식이었다. 중요한 구절에는 표시곧 남겼다. 때로는 심도 있는 논평을 제공하거나 참고할 만한 다른 책을 적기도 했다. 수도자 본인 외에 다른 독자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였다.





5장 기억 : 수동적 기억과 능동적 몰입

수도자들은 자기 내면에서 기억이라는 또다른 책을 찾아 냈다. 원하는 것만 기억하고 잘 분류하며 필요한만큼만 끄집어 낼 수 있다면 산만함과 작별할 수 있지 않을까?

이를 위해 개발된 불멸의 기술이 바로 명상이다.

명상으로 자게 내면에 집중한 수도자들은 머릿속기억의 방에 가 닿았다. 이후 어질러진 방을 청소하고 세상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채워 넣으니 이를 통찰이라 불렀다. 수도자들은 기억력을 끌어올릴 방법으로 책의 시각화방법을 도입하게 되는데 이는 그동안 텍스트만을 가지고 만들던데서 한단계 진일보한것으로 수도자들의 기억을 정리해 묶음별로 분류하기도 하고 기억을 단위로 나누거나 되살리기 위해 저장장소를 구분하는데도 용이하게 사용 되었다.



중세 수도자들은 독서법에 명상기법을 적용하여 책의 내용을 기억하려 했다. 텍스트와 기억을 겹치고 의미를 대조하면서 모든 내용을 관통하는 통찰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6장 마음 : 생각을 생각하는 메타인지

수도자들이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 그리고 공동체, 몸, 책, 기억을 활용하기 위해 고안한 온갖 수행법은 집중된 마음을 중심으로 한 일련의 동심원과 같았다. 정신이 고도로 기능하는 상태에서 방해를 받게되면 방향이 잘못된 것인데도 순간의 통찰로 느끼게 된다. 주화입마에 빠질수도 있게 된다. 그래서 마음은 철저히 자기자신을 조사해야 할 필요가 있게 된다. 바로 메타인지가 중요한 수행법이 된 것이다.

점점 더 어려운 훈련을 통해 자기 생각을 관찰하고 평가하고 격려하고 확대해 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는 상태가 되어야 한다.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답하는 문답방법, 대화법, 일기를 쓰듯이 마음속으로 점검표를 작성해서 점검하는 방법 등이다

오늘날 인공지능과 자동화 시대에 인간이 번성하려면 주의력보호와 디지털분별력 즉 화면에서 쏟아져나오는 정보들을 평가하는 능력이 핵심이라는 말처럼 자기자신을 한걸음 떨어져서 관찰하고 평가하는 메타인지가 필요하게 된다.

이러한 자아성찰을 위한 방법으로

의도적인 목표설정을 집중하고자하는 대상과 수준으로 정한다

생각과 그생각을 하는 자신의모습을 시각화 해본다

추상적인 기도행위를 일상의 구체적인 상호작용으로 연상시킨다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지 되돌아본다

자기 중심의 시각에서 벗어나 집중이 직관적으로 일어나도록 자기 관점을 자기 밖으로 끌어낸다

죽음과 사후세계를 명상한다. 생각에 생사가 걸려 있다고 여긴다

수도자들이 산만함을 없애려고 고안한 여러 기술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며 일부는 현대적 접근법과 매우 유사하다. 하지만 우리와의 간극을 드러내는 그들의 관점 또한 흥미롭다.

오늘날 연구가들은 집중력의 부족 원인을 수면부족, 스트레스, 부실하게 설게된 직장문화,각종 전자기기, 문명의 이기에서 뿜어나오는 소음 등으로 보고 있다. 고대말 중세초 집중을 위해 속세를 떠나 귀의라는 과정을 거쳐 수많은 시도를 해온 수도자들은 궁극적으로 악마, 온갖결점, 의지, 신성에 대한 인간의 원초적분리를 산만함의 원인이라 보았다.그들의 산만함에 대처했던 방법은 현대의 시각으로 다소 엉뚱해 보이거나 공감이 가지 않는 과격하고 과도한 시도라고 무시해버릴수만은 없는 것들이다.

최근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묻지마범죄 양상을 보면 증가추세와 포악성, 무책임감, 비윤리적인 면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정신적 피로감과 신경쇠약 등 집중력의 소멸이 그 원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1500년전의 고도의 집중력을 추구했던 수도자들의 도전기와 평가가 당시의 성인전에 꾸밈없이 묘사되어 오늘날에 전승되고 있음은 그들의 내면에 무장되어 있던 집중력 유지를 위한 굽히지 않고 중단되지도 않는의지가 생명력을 잃지 않고 있음이며, 수도원이라는 공동체가 유지되는데에 거스르지 않는 타인에 대한 배려와 기본윤리의 견지로 비롯되었음이다.

누구든지 현재의 삶은 선택의 결과라고 한다. 수많은 선택의 순간에 집중력을 잃지 않고 최선의 선택을 할수 있다면 보다 나은 미래가 약속 될 것이다.

건강한 정신과 집중력을 유지하는데 이책이 도움이 될 것이다.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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