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전쟁
박종삼 지음 / 지식과감성#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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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박종삼

대학근무 6년만에 급여생활자를 청산하고 전문직 공부에 매진하다 뜻을 못이루고 방황의 시간을 갖게 된다. 이 시기에 동서양의 철학고전을 탐독하였다.

2015년부터 왕성한 글쓰기로 『내리화 처럼』,『옷에 목숨 건 여자』, 『거울 그림자』, 『음주운전』, 『밤에 쌓인 꽃이슬』, 『여자의 담배향기』, 『직장동료가 뭐길래』, 『흙색을 닮아간다』, 『옷깃만 스쳐도』, 『넋두리 살풍경』, 『명예훼손죄』등을 출간하였다. 전반적으로 어두운 색깔을 띤 작품들이다.


이 소설은 청담동 골목 하나를 사이에 두고 두군데 카페에서 일어난 거피전쟁 이야기다. 카라카페는 32세의 김지선 혼자 운영하는 카페이고 아카카페는김말복 사장이 혼자 운영하는 카페이다. 초반에 김말복 사장의 카페와 그 카페에서 전쟁을 하던 여성5명이 등장하지만 어느 순간 뿔뿔이 흩어지고 이 소설의 전개는 카라 카페 여사장인 김지선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게 된다.

카라 카페에서 커피전쟁을 하는 5명의 남자들의 소개를 하면 다음과 같다.

  1. 최선규, 골프 광팬 44세, 무직, 막대한 상속재산으로 졸부가 된사람

  2. 조인호, 서울고등법원 판사, 38세,

  3. 진강태, 청담동 유소년 축구교실 원장 35세

  4. 안지덕, 청솔 신경외과 의사, 40세

  5. 장기람, 신축빌라 공사장 감독, 48세

주인공 김지선은 얼굴과 몸매가 빼어난 미인이었다. 더구나 옷차림을 지나치리만큼 타이트하게 입고 다녔으며 카페영업의 특성상 늘 미소를 띠며 손님을 맞이하였고 아주 친절하였다. 그녀 입장에선 이러한 모든 차림새나 태도가 지극히 정상적이고 당연한 것이었으나 남자손님들, 특히 노총각들에게는 엄청난 유혹의 시그널로 작용하였다.마침내 5명의 남성들이 카페여사장을 차지하기위한 치열한 프로포잘전쟁이 벌어지게 되는데 정작 여사장 본인은 이들이 서로 짜고 강도짓을 하려는 음모로 오해하며 그들이 말하는 모든이야기를 부정적인 시각으로 치부해버리며 이들을 떨쳐버리기 위해 경찰까지 부르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철저하게 그들을 부정하게 되는 것이다. 하물며 오랜동안 허물없이 밀월을 즐기던 댄스학원원장이 이들과 연합하여 자신을 구속하거나 강제하려 한다고 강박감에 휩싸여 친구인 리라에게 카페를 일정기간 맡기고 자신은 도망치고 말아 버린다.

친구 리라는 지선과 달리 5명의 노총각들의 주장을 일부분 믿을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그리하여 5명중 한면인 안지덕 닥터와 진실을 확인하면서 급격하게 연인으로 발전하고 카라 카페에서 손을 떼게 되었고, 카페로 돌아갈 엄두가 나지 않는 지선은 이 카페를 정리해서 반포로 이사를 가고 새로 카페영업을 하게 된다. 전쟁의 발발은 김지선의 가족 중 한명인 오빠로부터 시발되게 된다. 진강태를 소개하면서 지선의 의심과 두려움은 가족이라는 기댈 언덕이라는 일종의 보호막아래 무력하게 무너지게되고 그녀의 내면에 숨겨 두었던 이성에 대한 강한 갈구와 욕망이 발동하게 된다. 이러한 감정의 흔들림은 작은아버지와 아버지, 어머니를 거쳐 외삼촌에 이르기까지 그들이 지원하는 주자들로 연인을 교체해가며 점차 이전투구형태를 띠게 된다, 그렇게 싸우는 원인은 하나같이 김진숙의 행복을 위해서라기 보다는 김진숙을 활용하여 자신들의 이해관계나 체면, 명분을 살리는데 집중할 뿐 정작 당사자인 김진숙의 생각이나 감정은 고려 대상이 되지 않았다.

결국 김진숙의 가치관은 혼란속에 중심을 잃고 소중하게 여겨왔던 가치는 망각해버린채 부초처럼 휘둘리다 모든것을 잃고마는 결과가 된다.

소설의말미에 친구였던 리라를 만나게 되는데 그녀는 안지덕 닥터와 열렬한 사랑을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었는데 김진숙은 이남자마져도 자신이 가져보지 못한 것을 분하게 생각할정도로 심각한 판단장애 상황에 빠진 모습을 보여준다.


어떤일이 발생 했을 때 정확한 내막을 모르고 두려움에 빠져 정신을 놓게 되면 아예 그 일에 대해 발길을 끊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최근 몯지마 흉기만행이 자주 일어나면서 공사현장의 장비만 들고 다녀도 흉기로 오해할만큼 두려움이 팽배해지는 세상이 되었다.

또한 뭐든지 확실하게 잘 알지 못하면 뜻밖의 의심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나게 된다. 결국 작은 의심은 엉뚱한 확신으로 굳어버리고 잘못된 집착이나 편견으로 브레이크 없이 내달리게 된다. 우리 뇌에 학습된 정보의 오류를 깨닫는 능력이 상실된 세상이다.

우리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정보는 전후좌우 인과관계를 이미 학습된 경험과 편견으로 판단해버린 잘못된 정보일 경우가 많다. 특히 급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의 연속인 경우가 많다보니 그때그때 목소리 큰 주장대로 휘둘리는 경우도 많다. 단편적이고 부분적인 정보만 가지고 모든 판단을 내리려 하는 성급함보다 역지사지와같은 상대방 입장까지 돌아보는 포괄적인 통찰력을 발휘해야할 필요가 있다.

몇몇 탈고의 미스는 옥의티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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