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의 대 반전은 수도권을 강타한 지진과 함께 순식간에 정돈이 된다. 이중인격자로 살던 소방관의 진면목이 드러나게 되는 것이다.
다희와 황미에 양다리를 걸치고도 모자라 호프집 여사장을 꼬드기던 소방관은 귀싸대기 세례를 받게 된다. 더이상 공무원으로 생활할 수 없게 될 것이다.
홍단비의 사랑은 퇴출당한 채광역와 다시 만나 관계를 이어가게 된다.
어찌 되었든 세상은 제자리를 찾아 정돈하게 되고 흘러가게 된다.
이 소설에서는 돈을 벌기 쉬운 일들로 음화제작및 유포라는 범죄를, 그리고 드라마에서의 히트를 달고 있는데 음화제작에는 서울대생이 꼭 끼어있다. 우리나라의 최고학부인 서울대를 굳이 범죄에 기용한 의도가 현실적 허울과 명분이 사실은 가장 추악한 진면목을 지닌 범죄집단이라는 것을 표현한 듯 하다.
작금의 정치행태에 대해서도 비판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특별법이라는 이름으로 만들어진 이나라의법들이 그 얼마나 헛점과 사욕과 추태의 발로인지 밝히고 있다. 진실로 조속하게 갖추어져야할 법률은 국회에서 통과를 못하고 몇십년째 공중에 떠 있고 몇몇 이익집단의 이익을 위한 법률은 득달같이 하루만에 통과시켜버리는 우리 국회의 부조리를 <음화소지반포처단 특별법>과 <전국남녀도우미처단법>을 예로 들어 비판하였다.
물론 이러한 불합리는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서민들-을 비롯하여 빌딩을 몇채씩 소유한 건물주에 이르기까지, 방송의 최 말단 신입 배우로부터 톱스타에 이르기까지 예외없이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살아가도 누구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총체적인 비극이다.
죄책감이나 명예의 실추가 두려워 자살하는 모습에서도 나약한 정신이 그대로 드러내어 비판하고 있다.
책을 다 일고 나면 나는 누구일까? 나의 진짜 인간성을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 중 누구를 닮았을까? 진정한 욕구나 욕심, 성욕을 교묘히 감추고 그저 착하고 듬직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소방관 차철수는 아닐까?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