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아랍계 중국의 소수민족인 후이족 출신이면서 한국국적을 가진 어머니와의 사이에 태어난 주인공 마수정.
아버지의 조상은 아랍인이었다. 당나라에 구원요청을 받고 용병으로 출정 했다가 현지 여인과 결혼하게 되어 눌러 살게 되었고 소수민족인 후이족으로 잔류하게 되었다. 다른 문화는 중국의 문화를 수용하였으나 이슬람종교는 조상으로부터 계승하여 유지해온 사람이었고 가족에게 뿌리의 소중함을 알고 종교적 전통에 따른 생활을 강조하였다.아버지는 6.25전쟁때 인민군으로 전쟁에 투입되었고 북한군과 연합하여 한국군과 유엔연합군을 격퇴시키며 남하해 내려왔다. 전세가 역전되면서 쫓기던 그는 혼란의 와중에 부대로부터 낙오하게 되고 결국 무국적자로 청풍이라는 시골에 농사일을 하는 머슴살이까지 하게 되었고 청주로 나와 중국집일을하다가 수정의 어머니인 여자를 만나 결혼을 하고 한국국적을 갖게 되었다. 수정은 청주에서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마쳤고 인천의 화교학교인 중인학교로 전학하여 마침내 대만대학을 가게되고 대만에서 공무원시험을 쳐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하였다.
대만에서의 공무원으로서의 삶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공무원사회에서 수정은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불합리한 처우를 받아야 했고 이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대만국적으로 바꾸어야만 했다. 보수적이고 철밥통인 대만 공무원사회에서 외국인에 대한 철저한 배척, 능력과 성과만큼 대접해주지 않는 현실은 신실한 아버지로부터의 교훈이나 가르침이 오히려 부적응자라는 역차별을 강화시켰고 수정은 많은 외로움과 정체성에 대한 갈등 중에 인천으로 휴가를 나오게 된다.
한국에서 만난 운명의 남자 김대화.
S대경제과를 나와 안정적 직장인 은행원으로 근무중이고 외모도 출중한 사람이다.
그의 할아버지는 강화도가 고향이었는데 대동아전쟁때 일본에 강제로 징병을 당하였고 일본의 군수품 생산공장에서 일을하다가 오키나와 여인인 수정의 엄마 일본인 여자와 사랑에 빠지게 되었다. 전쟁이 끝나고는 전범이라는 이유로 도피생활을 시작했는데 한국으로 귀국하지 않고 오키나와로 연인을 따라 이동하였고 그곳에서 어부가 되고 결혼도 하였다. 그리하여 김대화의 아버지가 태어났고 오키나와에서 결혼하여 형, 누나, 그리고김대화를 낳았다.
사업이 번창하여 커다란 배를 소유 하였으며 멋진 집도 짓고 살던 중 거대한 태풍이 전재산인 배와 평생 을 바쳐 일구어온 전재산을 모두 잃게 되었다. 생활터전을 읺어버린 김대화의 아버지는 한국으로 눈길을 돌려 할아버지의 고향인 강화도로 김대화가 7살때 전가족을 이끌고 이주하여 살게 되었으며 자녀 교육에 모든 정성을 기울여 형은 대학교수로, 누나는 의사로 성공을 이끌었다.
수정과 대화는 출신부터 자라온 환경까지 전쟁이라는 역사속에 정통성, 정체성, 고유의 특성이 뒤엉켜버린 삶을 살아야 했고 원래 주민이던 사람들에게 많은 편견에 의한 핍박과 불공정한 대우를 감수하면서 살아온 명분 뿐인 한국인이었다. 수정이 휴가기간동안 인천에서 지내게 되면서 김대화와의 운명적 만남이 이루어졌고 서로 같은 동질감은 공감이라는 따뜻함으로, 서로다른 이질감은 새로운 창작일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집안의 반신반의의 의혹과 찬반여론을 불문하고 결혼을 하였으며 딸 유미와 아들 유신을 낳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