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풀을 잔뜩 먹여 사각거리는 소리가 들리던 요와 이불도, 뽀얗게 삶아 줄지어 늘어선 행주도, 매일 얼굴을 닦아
반짝이던 초록 잎사귀도, 배가 두둑한 윤기나는 항아리도, 긴 머리를 곱게 늘어뜨린 바짝마른 시래기도 더이상 볼수 없을 것이다."
내가 대학시절 자취를 하였는데 버스를 타려면 시오리길을 나와야 하는 충청도 산골벽촌에서 서울로 쌀이며 반찬이며 옷가지며 온갖 생활필수품을 커다란 보따리로 4~5개씩 이고지고 버스정류장과 자취방을 몇번씩이나 오가며 보따리를 나르던 강인한 작고하신 어머니를 떠오르게 했다.
집이라는 물리적 공간보다는 가족이라는 짐을 평생 안고 사셨던 어머니야말로 정신적 안식처이자 영원한 집이었다는 생각을 하게 하였다.
집은 결국 어머니를 떠올리고 그 안에서 함께 살아온 가족을 하나로 묶어주는 정신적 공간이다.
다양한 집이 있고 셋집살이를 하는 사람들이 겪어야하는 다양한 집주인도 있다. 결국 집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갖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물리적 공간으로서의 집에 얽매여 집이 나를 소유하게 하는 삶을 살것인가 아니면 집을 사랑과 행복을 꾸며가는 정신적 공간으로 생각하며 실질적으로 집을 소유하고 살 것인가라는 집에대한 가치를 다시금 생각하게 하였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