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지유의 첫사랑이던 박현미가 고교생일 때 4.19사태가 일어났고 그 와중에 전혀 어울릴 수 없었던 연탄공 지유와의 만남과 인연이 이루어지게 되지만 이미 차별의 벽을 뛰어넘지 못하고 고고한 기득층이었던 현미는 밑바닥 인생을 살던 서민이었던 지유를 외면하고야 마는 오류를 벗어나지 못함을, 그 반면 순수한 아나키스트 심리를 지닌 지유의 순백의 사랑과 성공을 위한 열정을 대척점에 서서 표현하였다.
자유를 통제하려 하는 정권과 기득층은 총과 최루탄으로 강압적인 수단을 사용하는 것도 주저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결국 그러한모든 노력들을 수포로 만드는 능력을 기득층에 대항하는 지유와 동료들은 가지고 있었다. 꺾이지 않는 교육에 대한 열망과 넘볼 수 없는 높은 곳에 존재하던 여고생과의 사교라는 바램이 지략과 경험으로 표현되어 4.19혁명활동을 하는 현미와 그 일행을 도와 경찰을 따돌리는 활약을 마침내 4.19를 성공시키고 축제로 만들었다. 그 댓가로 큰 부상을 입게 된 반면 정작 그들 당사자들은 누구에게도 도움을 받지 못했고 엄청난 고통을 스스로 버텨내야 했다.
"세상이 자본으로만 돌아간다면 세상은 팔레트의 법칙처럼 2퍼센트의 가진 사람들에게만 모든 것이 집중된다. 그들만 잘사는 세상!
때론 족정에게, 때로는 전제군주에게, 현대는 세상을 움직인다고 자부하는 몇몇 자본가에게 모든것이 집중되었다 라고 전제한다면 이 전제는 틀렸다.
이 전제가 틀리지 않다는 것을 확정하기 위해 수많은 석학이 불식중에 인간을 통제하는 틀에 가두려 들었다.
뇌의 8퍼센트조차 제대로 쓰는지 의문이라는 인간은, 석학의 통제를 거부했다. 그 저변에 깔린 최대의 난제는 바로 로맨스였다. 사랑이었다. 감정이었다.
통제하려던 자는 모든 것을 학문이나 틀에 가두면서도 사랑만큼은 가두지 못했다. 사랑을 바탕으로 둔 인간이 만들어 낸것은 비정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