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_0419
달빛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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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축제_0419 - 달빛 장편소설본문 기타 기능



이 책은 1960년부터 2018년까지를 시간적 배경으로 하였다. 전쟁이 발발할 당시 10살이었던 장지유가 부유한 친일파 부친의 추악함을 알고 가출하여 연탄공장에서 일하는 17살 장면부터 시작하여 건설회사와 에너지 기업의 총수가 된 75세까지 자신과 아들세헌, 그리고 손녀 민서에 이르는 3대가 경험하는 삶과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워낙 시대적 배경이 장시간이고 초반 도입부에서 장지유 본인과 그 아들 세헌과 그 손녀 민서의 관계를 밝히지 않고 스토리가 진행되다보니 인물들간의 관계를 파악하기가 어려웠고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각세대 별 주인공을 둘러싼 사람들과의 관계에 집중하다보니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하는 데 애를 먹었다. 책의 제목을 보고 이 책에서 4.19에 대한 역사를 재조명해 볼 수 있을거라는 기대를 가졌었는데 소설이 4.19혁명기념일을 왜 책의 제목으로 택하였는지 예측이 되지 않았다.

중반부를 지나 민서가 어머니 나오코를 찾으려 미국에서 한국으로 돌아와 노승을 만나게 되는 장면에서 노승의 대화로부터 인물들간의 관계가 밝혀지고 전체적인 이야기의 짜임새를 알게되고 빠르게 정리 되어 저자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었다. 절에서 만난 동자와 노승과의 대화를 통해 사실을 알게 된 민서는 그때까지 자기자신만을 생각하던 편의를 쩌나 '이타;라는 절정을 맞게 되며, 극적인 전환은 민서의 할아버지 장지유의 첫사랑이었지만 순행성기억상실에 걸린 박현미를 SNS를 통해 찾아내게 되는 장면에서였다. 다소 비현실적이고 약간 무리한 전개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20년을 아나키스트로 살았다고 하였는 바 책 곳곳에 기득 세력이나 기존체제에 대해 반대하거나 이미 굳어져버린 통념에 대해서 비판적인 시각을 표현해내었다. 장지유 세대가 겪은 한국정치와 경제발전의 이면에 깔린 차별과 부당성을, 장세현 세대가 겪은 미국 이민자들에 대한 미국 국가정책의 불평등, 비하와 멸시, 미국이민자들 당사자 뿐 아니라 그 후세인 미국시민권자라도 유색인이거나 이민자의 자손이라는 사실로 차별대우를 받고 제대로 된 보호조차 받기어려운 현실은 물론 그 부모세대와의 괴리감이 적나라하게 표현된 부분이 있어 책을 읽는 내내 답답한 감정을 털어낼 수 없었으며 긴장을 풀지 못하였다.



장지유의 첫사랑이던 박현미가 고교생일 때 4.19사태가 일어났고 그 와중에 전혀 어울릴 수 없었던 연탄공 지유와의 만남과 인연이 이루어지게 되지만 이미 차별의 벽을 뛰어넘지 못하고 고고한 기득층이었던 현미는 밑바닥 인생을 살던 서민이었던 지유를 외면하고야 마는 오류를 벗어나지 못함을, 그 반면 순수한 아나키스트 심리를 지닌 지유의 순백의 사랑과 성공을 위한 열정을 대척점에 서서 표현하였다.

자유를 통제하려 하는 정권과 기득층은 총과 최루탄으로 강압적인 수단을 사용하는 것도 주저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결국 그러한모든 노력들을 수포로 만드는 능력을 기득층에 대항하는 지유와 동료들은 가지고 있었다. 꺾이지 않는 교육에 대한 열망과 넘볼 수 없는 높은 곳에 존재하던 여고생과의 사교라는 바램이 지략과 경험으로 표현되어 4.19혁명활동을 하는 현미와 그 일행을 도와 경찰을 따돌리는 활약을 마침내 4.19를 성공시키고 축제로 만들었다. 그 댓가로 큰 부상을 입게 된 반면 정작 그들 당사자들은 누구에게도 도움을 받지 못했고 엄청난 고통을 스스로 버텨내야 했다.

"세상이 자본으로만 돌아간다면 세상은 팔레트의 법칙처럼 2퍼센트의 가진 사람들에게만 모든 것이 집중된다. 그들만 잘사는 세상!

때론 족정에게, 때로는 전제군주에게, 현대는 세상을 움직인다고 자부하는 몇몇 자본가에게 모든것이 집중되었다 라고 전제한다면 이 전제는 틀렸다.

이 전제가 틀리지 않다는 것을 확정하기 위해 수많은 석학이 불식중에 인간을 통제하는 틀에 가두려 들었다.

뇌의 8퍼센트조차 제대로 쓰는지 의문이라는 인간은, 석학의 통제를 거부했다. 그 저변에 깔린 최대의 난제는 바로 로맨스였다. 사랑이었다. 감정이었다.

통제하려던 자는 모든 것을 학문이나 틀에 가두면서도 사랑만큼은 가두지 못했다. 사랑을 바탕으로 둔 인간이 만들어 낸것은 비정형이었다."



지유의 아들 세헌은 미국생활을 접고 기득층인 지유의 도움을 받아 성공적인 도전을 하게 되고 결국 의사가 되기에 이른다. 비겁한 삶, 아니 비겁한 줄도 모르는 삶을 살 수 있었다. 좋은 대학, 대학이 만들어준 여건, 유학, 이어지는 군대회피, 아내와 딸까지, 자기중심적으로만 살았다면, 부유한 의사로 살 수 있었다. 하지만 세헌은 아버지의유산을 포기했고, 나오코의 바램대로 모든 재산을 기부하기로 하고 의사로서의 재능을 가난한 시골 노인들을 위해 봉사히기로 하였다. 나오코도 간호사가되어 남편의 뒷바라지를 하는 삶을 살게 된다. 민서 또한 인권운동가로 새로 맞이한 할아버지의 첫사랑 현미를 보살피는 봉사하는 삶을 살게 된다 모두가 발 뻗고 잘수 있는 행복한 삶의 길을 택하게 되는 해피엔딩이다.

저자가 생각하는 아나키즘의 이상적인 모습이 완성되는 것이다.

집단이기주의와 그들만의 안락과 부귀를 위해 악법을 만들고 체제를 유지하려 온갖 수단고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일부 몰지각한 정치인들이나 비도덕적 기업인들에게 이책은 경종을 울리기에 충분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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