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도시
윤성진 지음 / 지식과감성#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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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미친도시 -윤성진 지음



대한민국의 외견상 고도의 성장 이면에 자리잡은 없는자들의 고통을, 불평등을, 가진자들을 위해 감수해야 하는 희생을 백일하에 드러내기 위해 이 소설을 썼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가 살아온 시절이 암울하기도 앴고 불평등이 난무하며 말그대로 힘 없으면 힘 있는 놈들에게 당하는 것이 세상이라고 말한 배신자 백곰의 말처럼 뒤틀린 정의를 암흑가의 조폭 한상도라는 사람이 지닌 우정과 의리로 바로 잡고자 하였다.



"사람이 살다보면 여러가지 문제에 부딫히게 되어 있다. 그 문제에 대해 어떻게든 풀어가야 하는 것이 인생인데 그 문제를 직접 해결 했을 때는 더욱더 자신의 인생에 애착을 가지게 될 것이고 그 문제를 풀어가지 못하면 결국 낙오자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모든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까? 우리가 성공 했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분명 몇번의 실패의 쓴잔이 있은 후 기쁨을 맛 볼 것이다. 하지만 이세상 사람들 중 값진 패배를 아는 사람은 과연 몇명이나 될까? 실패를 성공의 길이라고 자신있게 말 할 수 있는 사람은 몇명이나 될까?

분명 극소수의 사람들일 것이다.<중략>

그저 묵묵히 자신의 위치에서 매사 감사할 줄 알면서 자신의 본분을 충실히 이행하며 조용히 자신의 삶에 만족하며 사는 사람일 것이다. 소리 없이 강한 자는 결코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다." 31 page

주인공 한상도는 불우한 가정환경때문에 어릴 쩍 그의 가장 친한 친구인 동주네 가족들에게 평생 갚을 수 없는 신세를 지게 되었고 이 부담감은 때론 우정으로, 때론 의무감으로 압박하였으며 자신의 정체성에 혼란을 겪게 된다. 본성이 선한 그는 조폭이라는 조직의 질서를 떠나려 하지만 불우한 형편인 동주의 평화로운 가정의 질서를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다시금 조직의 임무를 수행하면서 겉으로는 착실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이는 이중적인 생활을 살아가게 된다. 조직에서의 임무에 따르는 결과로 여러번의 구속을 감수하여야 했고 그러한 희생으로 조직에서의 위상은 공고해졌으나 동주의 가정의 상황은 순탄치 않을 뿐 아니라 점점 더 깊은 범죄의 나락으로 상도를 밀어넣게 한다.

마지막 임무를 수행하고 나서 조직을 떠나려 하였지만 배신자 백곰의 음모로 상도를 절대적으로 믿어주었던 두목 양명이 제거되고 상도 또한 경찰에 쫒기는 신세가 되는데 여전히 조직내 배신자로 인하여 이렇게 문제가 꼬이게 된것은 알지 못한다. 하지만 세상에서 자신을 따뜻하게 대해준 사람을 하나둘 알게 되면서 상도는 다시금 선한 심정을 고민하게 되며 마침내 자수할 것을 결심한다. 그를 쫒던 유지원 형사가 상도의 심성을 알아보고는 최악의 상태에 도달하지 않도록 마음먹게도 된다.

하지만 배신자 백곰과 그의 추종자들에 의한 상도의 우정과 의리에 대한 위협과 폭력을 동주로부터 들어 마침내 상도가 알게 되고 극도로 분노한 상도를 최악의 복수극으로 끌어들이게 된다.

사건 전개에 있어 전환점이 된 동주의 진실 폭로, 즉 백곰의 배신으로부터 비롯된 양명두목의 구속과 최고의 존엄 동주에 대한 폭력 등의 사실을 백곰 일당의 조폭들이나 유형사를 비롯한 경찰보다 먼저 알리는 장면은 무리하게 전개한 면이 보여 아쉽다. 갇혀서 고문을 당하던 동주가 어떻게 그렇게 빨리 상도에게 갈 수 있었는지, 상도가 편지에 자신의 주소를 어떻게 쓰게 되었는지는 허구라 하더라도 납득이 안되는 전개이다.

결국 주인공 한상도의 처참한 죽음으로 결론을 맺게 되지만 여전히 그의 의리와 선한 심성은 중요한 가치로 남게 된다.

소설책을 다 읽고 나면 영화 한편을 보았다라는느낌이 드는 데 이 책을 읽고나서 현 시대의 '검수완박'논쟁이나 '이재명수사'등의 이슈가 왜 전 국민들의 관심이 되고 있는지 조금은 이해가 갔다.

세상의 힘있는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한상도처럼 정의롭고 진실한 마음으로 자신의 자리에서 노력해준다면 사회적 혼란이 빠르게 정리 될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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