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느끼는 불안 중 많은 부분은 가짜불안이다.
지금우리가 맞서야 할 세계는 생사를 건 긴박한 위험보다 자극적 음식, 수면부족, 이메일이나 문자, 슬랙(slack)으로 끊임 없이 쏟아지는 메시지 등과 같이 정도는 약하나 만성적인 스트레스 요인에 시달린다는점이다. 인지한 위험이 크든 작든 우리몸은 위협에 맞설 준비를 한다. 그래서 우리몸은 스트레스호르몬을 분비하고 이 보이지 않는 화학적 작요은 곧 가짜불안의 감정과 감각으로 나타나게 된다.
장은 면역체계의 본부이다. 면역세포의 70%이상이 장의 벽에 모여 있다. '제2의 뇌'로 불리는 장 신경계의 고향이기도 하다. 체내 세로토닌의 95%가 생산되고 저장 되며 장과 뇌의 소통은 미주신경이라는 핫라인을 통해 쌍방향으로 정보를 주고 받는다. 결국 우리 몸이 받는 스트레스와 장내 염증을 줄일수록 불안이 완화된다.
항우울제, 정신건강장애를 치료하는여러 약품은 환자에게 즉각적인 안정감을 주는 기능이 있지만 환자에 따라 다르게 작용하게 되며 심각한 후유증을 낳기도 한다. 세로토닌이나 GABA처럼 단일한 신경전달물질만 다루는 정신과 약물로는 가짜불안을 뿌리째 제거할 수 없다. 임시방편으로 고통을 덮어두기보다 근본적 원인을 신체적 차원에서 접근하여 제거하는것이 효과도 빠르고 비용도 적게 든다.
진짜불안과 직감이 보내는 메시지는 가짜불안이 보내는 것과 느낌이 다르다. 위협으로 느껴지는가짜불안과 달리 진짜불안과 직감은 명료함과 연민에서 나온다. 이러한 불안을 마냥 병적인 것으로 취급하고 억누르기 보다는 그 위급한 메시지를 진지하게 듣는 것이 중요하다. 주변을 민감하게 감지하는 사람들, 아주 미묘한 위험에도 제일먼저 반응하는 사람들에게 우리는 귀기울여야 한다. 바로 그들이 우리의 예언자이며 너무 늦지않게 우리를 깨워줄 사람들이다.
정신에 이상이 있다고 판단하게되면 그사람은 더이상 사회생활이 어려워지는 사회적분위기와 편견으로 이렇게 나타나는 중요한 메시지를 오히려 다른 요인으로 치부하거나 감추는 것은 그 사람의 진정한 가치를 매장하는결과가 되는것이다.
불안은 신체적인 것이다. 생리적 측면으로 보면 세로토닌, GABA, 장염증, 코르티솔, 과민한 편도체와 관련이 있다. 그러나 불안은 심리적이고 정신적인 욕구의 교차점에 존재하는 심리,정신적인 이슈이기도 하다.
목적과의 단절, 타인과의 단절, 나자신과의 단절에 대한 문제이다.
가짜불안과 진짜불안을 모두 끌어안아야 하는 이유이다.
내 정신건강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다. 나는 나를 치유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존재이다. 내몸이 가진 지혜와회복력을 믿고 지금당장의 고통은 몸이 정상을 회복하려는 항상성의 시간이라 생각하고 이겨내야 한다.
평상시에 몸이 하는 이야기에 귀를기울여라. 수면부족, 영양부족, 불안정한 생리 등으로 몸의 자연상태가 무너져서 나타나는 신체적 불안을 먼저 파악하고 다루는 것이 중요한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