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를 마치고 석은 나를 빤히 쳐다보았다.
"침 닦어 임마 테이블이 한강이다"
겸연쩍게 웃던 나는 "내가 얘냐 침흘리게?"
"자식 안바도 비디오다 내가 이야기 할때 너 한참 상상하고 있었지?"
"아~ 아니야"
"커피한잔할래 석아?"
"커피 좋지! 근데 혹 커피로 이야기 더해달라고 하는 뇌물은 아니지?"
"그럴리가 있나, 해주면 좋고, 안해줘도 할수없고"
"크크크 야 이야기는 해주고 싶은데 너, 물들가 걱정이다 내가"
커피를 마신 석은 다시이야기를 이어갔다.
말하기 클럽 대화방에 [비오는날에 파전,소주 그리고 남자의 향기]
꽤나 길게 늘어놓은 제목이 맘에 걸리지만 석은 비밀번호를 채워놓고 고스돕을 치고 있었다.
마치 낚시터에 장시간 포진한 태공처럼 미끼를 먹을 고기를 낚는 심정으로
한참고스돕을 치고있는데 쪽지가 날라왔다.
[남자의 향기? 댁의 향기는 무엇인데요?]
석은 순간적으로 미소를 뛰었다.
그러나 밑밥을 물었다 해서 결코 고기를 다잡은 것은 아니었다.
[제목그대로입니다, 비도 오고하니 파전에 소주마시며 남자의 향기에 대해 이야기하자구요]
[그래요? 비번이 뭐에요]
[팔사팔사]
[하하하 비밀번호가 뭐그래요? 잘못보면 발사발사인줄 알겠네요]
석은 곧 고스돕방을 나왔다.
그리고 대화방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빨간양말이라는 아이디의 여자가 들었왔다.
[안녕하세요]
[하이~]
[오토소개]
[34,미혼 직딩]
[32,미혼 직딩]
[어디에요?]
[집이요]
[저도 집인데]
[직장인이라면서요]
[부동산관련업인데 비오면 손님없어서 일찍퇴근하고 집에 와있어요]
[아 그래요 저도 시간이 자유로운 일을 해요]
[그러세요? 지금4시인데 6시어때요?]
[성미 진짜급하시네요,항상이런 식으로 여잘꼬시나요?]
[아뇨, 비그치면 술의 운치가 떨어질까봐]
[하하하, 비그치기 전에 빨리 만나야겠네]
[댁은어디세요?]
[전동래]
[빨간양말님은?]
[전온천장]
[그럼 부산대학에서 보면 되겠네요, 금정등기소 옆 골목에 6층짜리 골목 4층 징기스칸로바다야끼]
[좋아요 시간좀땡기죠 5시반 ]
[오우케이 제전번 011-***-****]
[제전번017-***-****]
석은 쾌재를 불렀다
상대방이 전화번호를 가르쳐줬다는 것은 99.9%성공이라 생각했다.
옷장에서 가장 깔끔하게 보이는 셔츠를 입었다.
그리고 거울을 한번보고 집을 나왔다.
차의 올라 시동을 거는데 오늘도 부드럽게 걸렸다 .
예감이 좋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