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방으로 들어와 침대에 현주를 눕혔다.

널부려저 있는 모습에 겨우 구두를 벗기고 이불을 덮어 주고 간단히 메모지를 쓰고 나오려는 찰나

" 지훈씨  조금만 있다가 가면 안되?"

" 뭐야? 깨어 있었던 거야?  "

" 아니 지금 막 깼어"

"  자라 , 자고 내일 정신깨면 점심때 이야기 하자 "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방을 나왔다.

내방으로 들어와 담배한대를 피웠다.

널부러져 있던 그녀의 모습이 떠오르고  순간 머리를 흔들었다.


셔츠와 양말을 갈아신고  서둘러 지연의 오피스텔로 향했다.

잠을 안깨려 했는데  지연이 일어났다.

"이제 왔어요?"

"네, 어여 자여"

" 샤워하지"

" 네 "
대답은 그렇게 해놓고 한손으로 그녀의 허리를 감싸고 입을맞추고 그녀를 꽉 안았다.

" 뭐에요? 숨막혀 "

"네"

역시 대답만 하며 손은 어느새 그녀의 슬립을 벗기고 있었다.
그녀를 향해 돌진하면서 왜 머리속에는 현주의 널브러진 모습이 자꾸 떠오르는지 모르겠다.

나도 모르게 내몸에 힘이 들어가고 그렇게 자꾸 지연을 거칠게 밀어 붙였다.

"평소에 지훈씨랑 좀 틀린거 같애, 무슨일 있어요?"

대답할 수가 없었다.

그냥 가만히 그녀의 머리칼을 쓸어내리며 눈을 감았다.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업무인수인계 준비를 했다.
새로이 시작되는 프로젝트 팀에 인원들이 속속 발표되고 그들을 위한 여러가지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사무실은 홍보팀에 있었지만 이미 난 중국 프로젝트 작업을 시작했다.
어머니와 여동생이 귀국하면 묵게될 숙소도 예약을 해뒀다.

그렇게 시간을 넘기며 점심식사도 거른거 같은 두시 그녀에게 전화가 왔다.

" 지훈씨 어제 미안했어 나때문에 고생많이 했지?"

"아니야 괜찮아 밥은 먹었냐?"

"지훈씬?"
"일하다 보니 아직"

"나도 안먹었는데 같이 할래?"

"그래 어짜피 할 이야기도 있다며"

박대리에게 일이 있어 나간다고 이야기 하고 회사를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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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비틀거리며 다가운 현주는 술이 꽤 취한듯 싶었다.

" 자 ! 지~훈~씨 한잔해, 결혼 축하해"

" 고마워 그리고 너무 취한것 같은데 그만 마시지!"  역시 스트레이트로 술을 마신 현주는

" 지~훈~씨  우~리 딱 한잔만 더  하자 둘이서,  하고 싶은말도 있고   그리고 풀어야 할 것도 있고"

"난 풀게 없어 그리고 할이야기 있으면 술 깨고 다음에 해, 맨정신에"

지연으로 부터 휴대폰에 문자가 왔다  .

' 아직도 안끝났어요?   늦으면 벨누르지 말고 비밀번호열고 와요  *8001* 늦더라도 꼭 와요 '

' 네 알았어요,어떤일이 있어도 꼭 갈게요'

술자리가 끝날무렵  난감한 상황이 발생했다.

현주가 너무취해 제대로 몸을 가눌수 없었고,  박대리가 데리고 갈수 없는 상황이라 ,어쩔수 없이 내가 택시를 잡고 현주
를택시 뒷자석에 뉘었다.

아무리 불러도 일어나지 않아 어쩔수 없이 프라자로 갈수 밖에 없었다.

술먹은 여자들은 왜그리 무거운지 정말 축 늘어진 여자를 업는건 정말 힘든것 같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창피한 일은 주변사람들의 시선이었다.

호텔 프런터로 가서 "방하나 빨리 주세요" 

" 과장님 방말고 또 다른방요?"

프런터 여직원이 의하해하듯 물었다.

"나 지금 굉장히 힘드니 빨리 방하나 줘요"

"직원을 부를게요!"

"아니요 직원은 됬고  방키나 빨리줘요"

"607호 입니다, 카드는 어떻게 할까요?"

난 입을벌렸다.

여직원은 웃으며 카드키를 내입에 물려 주었다.

엘레베이터에 간신히 올라 6층을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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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에요 지연씨"

" 혹시 늦는다는 전화 아니에요?"


" 네 맞아요 ,  오늘 우리팀 회식이 있어서 좀 늦을 거에요"

" 알았어요 늦어도 호텔가지말고 나한테 와요? 알았죠?"

"네, 그리고 나 할 말있요"

" 뭔데요?"

"  현장 발령받았어요"

" 어딘데요?"

"  중국 청도  다음달 중순요"


````````````

한동안 말이 없던 지연은  자세한 이야기는 퇴근후 하자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오후 내내 일손이 잡히지 않아 그저 멍하니 있었다.

다음주 어머니가 오시면  돌아가기전에  날을 잡아야 할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퇴근시간 무렵 박대리가 다가오기까지 정말  여러생각에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


"과장님 빨리 준비하시고 같이가요"

" 응 ```  그래야지"

서둘러 책상정리를 하고 나서는데   박대리가 다시 말을 이었다.

"참 우리회식에 옵저버가 참석해요,  대홍기획  강현주 AE님요,  담당께서 꼭 참석하라고 하셔서"


" 엉?  왜 우리회사 회식에  다른사람이 참석하지?  그런경우가 과거에도 있었나?"

" 이번에는 특별한 경우에요!"

회식장소로 이동하면서 다시한번 놀랬다.

지연이 자주 이용하는 일식집 대부도였다.

뭔가 일이 꼬여 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리를 잡고 담당이 일일이 직원한사람 한사람에게  술을 따르고 건배를 제안했다.

그동안 쌓인 피로에 오랫만의 술자리가 즐거운듯 했다.

담당옆에 술을 마시고 있던 현주가 어느새 내옆으로 왔다.

" 지훈씨 다음달 중국간다며?"

"어 "

"한잔해,  나 중국여행가면 가이드 잘해줄건가?"

" 나 거기 일하러 가는거지 누가 가이드 하러 가는거 아니야"

"왜그리 매사가 삐딱해,예전에는 안그러드만"

옆에 있던 박대리가 거들었다.

" 강AE님 예전에는 우리과장님 어떻셨나요?"

"예전에 굉장히 주변사람들 잘챙기고 뭐  좋은사람이었요"

말없이 그저 술만 들이켰다.

결혼하고 중국가도  신혼에 떨어져 살아야 한다는 사실이   지연을 어떻게 납득시켜야 하는 지 난감했다.

1차 자리가 마무리되어가고 담당은 금일봉을 홍보팀 최부장에게 전달하고 자리를 떴다.


사정이 있어 다음자리는 어려울것 같다고 자리를 뜨려는데 최부장이 한사코 만류했다.
딱 한잔만 하고 가라고 

다음장소는 대부도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는
DJ  PARK이라는 가라오케 였다.


이동중에도 나는 계속 지연에게  문자를 보냈다.

위치와  현주가 있다는 사실도 알렸다.

왠지 그래야만 할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이 노래를 부르는 동안 최부장과 술잔을 주고 받았다.

"이과장  자네도 나이도 있는데 결혼은 안해?"

"네 안그래도 이번에 날짜를 잡을려 하는데 발령이 거기로 나서 난감합니다"

" 중국떠나기 전에 빨리 결혼하면 되지"

"네 "

최부장이 나가서 마이크를 잡았다.

그리고 노래를 부르기전 수고한 직원들을 격려하고 중국으로 떠날 나를 격려한다는 말과 함께  내가 결혼할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순간 현주가 나를 보며 연거푸  양주를 스트레이트로 들이켰다.

그리고 잔을 들고 내자리로 다가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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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하자 마자   플랜트 담당 선부장님의 호출을 받았다.


"이과장 요즘 홍보팀 서브한다고 고생하지? "

" 아님니다  부장님" 

"  중국에 아로마틱 플랜트 이야기는 알고 있지?"


" 네"


" 자네가 중국 아로마틱 플랜트에 공무를 좀 맡아 줘야겠어"  

" 언제쯤 말입니까?" 


"  홍보팀 업무 마무리하고  다음달 중순쯤 출국할 준비를 하게"


 부장님 방을 나오면서  생각이 복잡했다.


부모님 상견례하고  결혼도 해야하는데  중국현장에 가게되면  6개월에 15일 휴가, 결국 1년에 두번  집에  가는 현실이 난감했다.


담배를 한대 피고 사무실로 오니 박대리가 찾았다.

"과장님 연락이 안되던데요!"

"응 그래?"

전화기를 보니 부재중 전화가 두통 찍혀 있었다.

" 홍보팀 김담당께서 찾으세요"

담당실에 들어가니   반갑게 맞아 주셨다.

"이과장 이번 홍보씨에프  경영진들께서 대만족하셨네,  수고 많았네"


"아닙니다,제가 한건 없습니다,  홍보팀 박주영대리가 다한거지"

"아니야,  박대리말로 생생한 현장감을 자네가 끄집어 냈다고 하던데"

````````


"참 자네  다음달 중순에  중국간다며?"


"네,  방금 선부장님께 들었습니다."

" 그래 고생했네, 그리고 올저녁에 홍보1팀 회식있을거니까, 자네 꼭 참석해 알았지?"

"네"

방을 나오면서 왜이리 일이 꼬이는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녁에 호텔 체크아웃하고   지연의 오피스텔로 들어가려 했는데 

전화기를 들고 2번을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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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진 - 불후의 명작 (3CD)
장혜진 노래 / 비타민엔터테인먼트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왠만한 컴필레이션 음반에 빠지지 않는 여자가수가 있으니 그가 바로 장혜진이다. 

박정현이 언론에 노출되지 않다가 나는가수다를 통해서 빛을 보고 있는 지금 다음가수는 아마 이장혜진이라는 가수가 아닐까 싶다. 

1994년 어느겨울날, 키작은 하늘,가라사랑아, 마주치지말자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내었고 석장의 시디에 어느하나 버릴 노래가 없다.  

다만  한가지 아쉬움점은 앨범내지에 작사작곡자가 수록되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 

 불후의 명작시리즈 신승훈 이후 두번째로 선택한 가수가 장헤진이라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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