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에요 지연씨"

" 혹시 늦는다는 전화 아니에요?"


" 네 맞아요 ,  오늘 우리팀 회식이 있어서 좀 늦을 거에요"

" 알았어요 늦어도 호텔가지말고 나한테 와요? 알았죠?"

"네, 그리고 나 할 말있요"

" 뭔데요?"

"  현장 발령받았어요"

" 어딘데요?"

"  중국 청도  다음달 중순요"


````````````

한동안 말이 없던 지연은  자세한 이야기는 퇴근후 하자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오후 내내 일손이 잡히지 않아 그저 멍하니 있었다.

다음주 어머니가 오시면  돌아가기전에  날을 잡아야 할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퇴근시간 무렵 박대리가 다가오기까지 정말  여러생각에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


"과장님 빨리 준비하시고 같이가요"

" 응 ```  그래야지"

서둘러 책상정리를 하고 나서는데   박대리가 다시 말을 이었다.

"참 우리회식에 옵저버가 참석해요,  대홍기획  강현주 AE님요,  담당께서 꼭 참석하라고 하셔서"


" 엉?  왜 우리회사 회식에  다른사람이 참석하지?  그런경우가 과거에도 있었나?"

" 이번에는 특별한 경우에요!"

회식장소로 이동하면서 다시한번 놀랬다.

지연이 자주 이용하는 일식집 대부도였다.

뭔가 일이 꼬여 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리를 잡고 담당이 일일이 직원한사람 한사람에게  술을 따르고 건배를 제안했다.

그동안 쌓인 피로에 오랫만의 술자리가 즐거운듯 했다.

담당옆에 술을 마시고 있던 현주가 어느새 내옆으로 왔다.

" 지훈씨 다음달 중국간다며?"

"어 "

"한잔해,  나 중국여행가면 가이드 잘해줄건가?"

" 나 거기 일하러 가는거지 누가 가이드 하러 가는거 아니야"

"왜그리 매사가 삐딱해,예전에는 안그러드만"

옆에 있던 박대리가 거들었다.

" 강AE님 예전에는 우리과장님 어떻셨나요?"

"예전에 굉장히 주변사람들 잘챙기고 뭐  좋은사람이었요"

말없이 그저 술만 들이켰다.

결혼하고 중국가도  신혼에 떨어져 살아야 한다는 사실이   지연을 어떻게 납득시켜야 하는 지 난감했다.

1차 자리가 마무리되어가고 담당은 금일봉을 홍보팀 최부장에게 전달하고 자리를 떴다.


사정이 있어 다음자리는 어려울것 같다고 자리를 뜨려는데 최부장이 한사코 만류했다.
딱 한잔만 하고 가라고 

다음장소는 대부도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는
DJ  PARK이라는 가라오케 였다.


이동중에도 나는 계속 지연에게  문자를 보냈다.

위치와  현주가 있다는 사실도 알렸다.

왠지 그래야만 할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이 노래를 부르는 동안 최부장과 술잔을 주고 받았다.

"이과장  자네도 나이도 있는데 결혼은 안해?"

"네 안그래도 이번에 날짜를 잡을려 하는데 발령이 거기로 나서 난감합니다"

" 중국떠나기 전에 빨리 결혼하면 되지"

"네 "

최부장이 나가서 마이크를 잡았다.

그리고 노래를 부르기전 수고한 직원들을 격려하고 중국으로 떠날 나를 격려한다는 말과 함께  내가 결혼할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순간 현주가 나를 보며 연거푸  양주를 스트레이트로 들이켰다.

그리고 잔을 들고 내자리로 다가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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