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동의보감 - 상 소설 동의보감 3
이은성 지음 / 창비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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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드라마 때문에 더 유명해진 소설.. 난 그 당시에는 이 책을 읽은 후라 뒷이야기를 되새기며 드라마를 보았다. 허준의 이야기를 작가는 감동적인 스토리, 그리고 빠른 상황전개로 독자들의 눈을 돌리지 못하게 한다.

그런 재미때문에 나에게 창피한 일화가 하나 있다. 전철안에서 이 소설을 읽고 있었는데... 마침 허준이 사람들의 병을 고쳐주느라 내일 내일 하다가 시험장에 늦는 장면이었다. 어찌나 정신이 거기에 몰두했었는지 내 앞에 할아버지 한분이 서 있는 것도 모르고 읽다가 아주머니의 꾸지람에 일어선 적이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우습지만 그땐 얼마나 창피했는지... 어쨌든 그만큼 이 소설을 사람을 끌어드리는 매력이있다.

그 시대의 이야기가 아직도 사랑을 받는이유.. 물론 작가의 타고난 현대적 감각으로의 기술도 한 몫을 했지만 무엇보다도 어느시대나 공감할 수 있는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가 잊고 살아가기 쉬운 이웃들을 다시 생각하게 해주었고... 자신의 재주를 자신만의 것이라 생각하지 않고 남을 위해 사용하는 정신은 정말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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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도 - 1986년도 제17회 동인문학상 수상작품집
김성한 지음 / 동천사 / 198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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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중에서 자기 양심을 위해 목숨을 거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아마 난 별로 없을거라 생각한다. 물론 나도 그 중에 속하는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약간 내 자신이 비굴해지기도 한다. 조금한 일에도 자기 양심을 파는 사람들...우리는 매일 떠들어대는 매체에서 그들을 만난다. 이 소설은 그런 사람들이 읽어야 하는 작품이다. 물론 이 이야기가 기독교적 신앙을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약간의 입장 차이가 있을 수도 있다. 난 그런 부분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아니다.

목숨을 걸지는 못하더라도 우리가 스스로 우리양심을 지킨다는 것에 대한 자존심은 가지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누구에게 보여지는 거짓말을 자신에게 하는 거짓말보다 더 창피하게 여기는 사람들... 바비도에서처럼 종교적인 이야기가 아니라도.. 목숨을 거는 양심이 아니라도.... 지금이라도 우리는 찔려야 하지 않을까 무심코 지나쳤던 내 양심에 대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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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 풍림명작신서 15
프란츠 카프카 지음 / 풍림 / 199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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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을 처음 읽었을 때의 나의 기분은 그야 말로 황당했다. 설정이 너무 참신(?)했기 때문이다. 직장생활에 시달리던 사람이 어느날 자고 읽어났더니 벌레가 되어있다...처음엔 읽으면서 이 사람이 꿈을 꾸고 있는 거겠지... 계속 읽어도 변화가 없자 난 '아.. 마지막 반전을 작가는 노리고 있구나' 라고 혼자 생각했다.

하지만 주인공은 끝내 벌레로서 생을 마감한다. 벌레로 변하는 주인공도 황당하지만 그를 대하는 식구들의 태도는 정말 경멸스럽다. 이제는 나가서 돈을 벌어오는 존재가 아닌 다른이들에게 보이기도 민망한 벌레가 되버린 주인공. 식구들은 그를 진짜 벌레 보듯한다. 작가가 고발하고 싶었던건 주인공의 가치였던 것 같다. 가족에게도 돈을 벌어오는 존재로 밖에 인식되지 못하는 주인공. 사람을 그 자체로 보는게 아니라 그 사람이 하는 역할로서만 바라보려는 사람들.. 인격이 없고, 수단으로서 인식되는 사람들... 슬픈이야기다.

극단적인 작가의 표현이 처음에는 너무 황당했지만 나중에는 기분이 너무 씁쓸해진다.소외되가는 사람들의 인격.... 서글픈 현대사회에 비수같은 소설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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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유 범우문고 2
법정스님 지음 / 범우사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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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스님의 이 작품은 많은 사람들이 아는 애기일 것이다. 조그만 난초하나로 무소유의 진리를 깨달으신 이야기.. 사실 이 진리를 듣고 나면 맞아 맞아 하면서도 생활속에서 무소유를 실천하기란 쉽지않다. 속인들의 마음이야 .... 그런데 난 이 책을 읽으면서 아... 하는 탄성도 나왔지만.. 흠..하는 의구심도 들었다. 무소유의 논리 뭔가 해탈에 이른것 같은 이말은 다르게 생각하면 책임지지 않겠다는 말로도 들린다. 난 ...

자신이 무언가를 소유하고 관리하고 거기서 기쁨을 누리고 그것을 책임진다는 생각.. 그것이 그리 욕심에 찬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무언가를 가지기 위해 다른 것들을 잊어버리고 그것에서 행복을 느끼지 못하면서 그저 가진다는 것에만 연연하는 것이아니라면 무언가는 소유한다는 것도 무소유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소유와 무소유,, 둘다 그것의 진정한 의미를 알 수 있는 사람에게는 진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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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정원 - 상
황석영 지음 / 창비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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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황석영이라는 작가를 고등학교 시절 국어 문제집과 씨름하면서 처음 알았다. 그 유명한(문제집에서는 유명하다) '삼포가는 길' 때문에... 학교에서 말하는 문학 작품이란 나에게 소설로서 받아드려지지는 않았다. 왠지 나와는 거리가 멀게 느껴지고 아주 옛날에 쓰여진 그래서 재미없는 소설 같아서..

그런데 어느 날 보니깐 그 문제집 속의 작가가 책을 내놓았다. 서점에서 그 책을 보니깐 그냥 소설 갔구 그래서 어떤 내용일까 해서 이 소설을 읽게 됐다. 역시 내용은 내가 어린시절의 이야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었다. 난 우리 나라 역사를 국사 책에서 배우는 고대 중세 조선조까지 밖에는 모르고 살아왔다. 대충만 알고... 그러다 아리랑을 읽으면서 일제시대의 우리 시대상을 잘 알게 되었구... 태백산맥을 읽으면서 해방후 좌우익의 모습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번에 이 소설을 읽으면서 70~80년대를 더 자세히 알게 되었다.

시대에 저항하며 힘들게 뜻을 굽히지 않았던 주인공.. 특히 이 소설이 더욱 마음을 절이게 하는 건 그들의 사랑 이야기 때문이 아닐까.. 그냥 밋밋하게 이야기를 풀어갔더라며 그 사람이 격는 아픔을 그리 애절하게 느끼지는 못했을 것 같다.

사건 속에서 사랑하던 사람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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