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광고는 망했어요 - 마케터 현실 카툰, 우리는 진짜 이렇게 일한답니다
톰 피시번 지음, 이은아 옮김 / 민음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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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마케터들이 겪는 일상이 그대로 전해진 책.... 
덕분에 참 많이 웃었고 마케터들의 애환을 간접 경험할 수 있는 계기도 되었다.

나는 마케터도 브랜드 매니저도 아니지만,
그들의 일이 참 쉽지만은 않겠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팍팍 느끼게 된.... 

그가 쓴 감사의 글에 V1 marker 란 표현이 있다.
항공기에서 쓰이는 '이륙 결심 속도'란 의미의 V1 speed 는 
무슨 일이 있어도 이륙을 해야 하는 속도라고 한다. 
그리하여 그는 여기에서 파생된 단어로 V1 marker (지표),
즉 어떤 일을 지속해야만 하는 임계점을 의미하는 뜻으로 썼는데
그 V1 marker 라는 표현이 상당히 와 닿았다. 

이 책 덕분에 톰 피시번이란 사람이 운영하는 웹사이트 그리고
그가 감사의 말에 언급한 Do Lectures 라는 웹사이트 모두 알게 된 것은 덤이다.

마케터들... 많은 제약 속에서 정말 치열하게 일하는구나 싶다.
'이 광고는 망했어요' 읽으며 깊~이 와 닿은 부분이다.











p44 ‘새로운 기능을 만나 보세요‘ 는 나를 엄청나게 웃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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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 제로 편 - 지혜를 찾아 138억 년을 달리는 시간 여행서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개정판)
채사장 지음 / 웨일북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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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한 채사장의 위트와 조곤 조곤한 말솜씨가 참 반가운 책이다..

'인간들의 개념들이 모여 있다는 안드로메다까지 날아갈 기세' 와 같은 구절들에선 크게 웃기도 했고, '이렇게 된 이상 빅뱅이다!' 와 같은 멋진(?) 삽화에 감탄을 하며 500 페이지 넘는 책을 원샷~했다.


채사장이 세계와 자아의 합일이라는 주제로 책을 내지 않을까 하는 조짐은 이미 있었다.

'열한 계단'에서 그리고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 에서.

다만 그 책이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0' 라는 형식으로 나올 것이라는 것은 예상치 못했다.

안전한(?) 접근법을 선택 한 것 그리고 가장 부담감(?) 없게 이야기 풀어낸 것에 박수를 보낸다.

뭐랄까... 문턱에 서서 "내 이야기 좀 들어 봐봐~ 내가 왜 이 결론에 도달 했냐면....." 하는 것 같다.

쉽게 이야기 할 수 없는 부분을,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쓰기까지 얼마나 고심 했을까 싶다.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나, 수위를 어느 정도선으로 조절 해야 하나 고민을 많이 하고 썼을 것 같다. 

달을 보라고 하는데,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을 보는 참사(?)를 막기 위해 균형을 잘 잡으며 쓴 책이라 생각한다. 


이 책의 주제는 하나다. 세계와 자아의 합일.

그 결론을 위해 138억년을 쉴새 없이 달린다. 

읽다보면 그동안 왜 신간이 없었는지 이해가 간다. 


개인적으로 내게 이 책은 시작점으로의 귀환, 완벽한 원을 그린 것과 같다. 

'열한 계단' 읽으며 시작된 나의 여정이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0' 로 돌아와 마침표를 찍은 것과 같다. 

"모든 탐험의 끝은 우리가 출발했던 곳에 당도하는 일이며, 처음으로 그곳이 어떤 곳인지 아는 일이다." 

라고 했던 T.S. 엘리엇의 시구가 바로 그것과 같다. 


어릴때부터 참 궁금했다.

난 왜 태어났나.. 난 어디서 왔나...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인가.. 

그래서 책이 그렇게 좋았나보다. 분야 상관 없이 그저 읽고 또 읽었다. 답을 찾을 수 있길 기대하면서. 

그러다 어느 순간, 무언가 희미하게... 뭔가가 연결되어 있다는 그런 느낌은 왔다. 

뭐라 꼭 집어 말할 수 없지만, 북극성을 가리키고 있는 듯한 느낌이랄까? 

무언가 하나에서 여러 갈래로 나뉘어진 그런 것은 아닐까 더더욱 궁금해졌다. 


그러던 중 2016년 12월,  '열한 계단'을 읽어 나가며 혼자 중얼거리고 있었다. 

"이 작가분과 내가 독서 여정이 참 비슷하네" 라며...

흥미롭게 쭉 읽어 나가던 중 '티벳 사자의 서' 그리고 '우파니샤드' 에서 섬광이 번쩍였다.

아! 가슴이 두근거렸다. 어쩌면 내가 내게 했던 질문에 답을,적어도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생각했다.

그후 시작된 나의 여정.... 

그때부터 지금까지 심봉사 지팡이로 내 딛는 심정으로 한걸음 한걸음 걸어왔다.

과학, 철학, 역사, 경제, 문화, 심리학, 종교서, 영지주의, 동양 철학, 신화, 예술... 닥치는대로 읽었다.


내면으로 들어가 사색하고 질문하고, 답을 찾아가며, 점과 점들을 조용히 연결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놀라운(?) 사실들이 드러나면서 나는 점점 입을 다물게 되었다. 

어느 샌가 내 세계는 확장하고 깊어지는 하나의 '구'로 변해갔다. 

시간도 공간도, 인생도 비선형으로 보아졌고,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안과 밖이 다르지 않음을, 위와 아래가 다르지 않음을 진심으로 이해하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나역시 세계와 자아의 합일이라는 시각을 갖게 되었고, 그저 일상에서 조용히 살아가고 있다. 

지난 3년간 큰원을 그린, 내면으로의 탐험을 통해 내 세계관이 바뀌었고, 또한 내 인생이 바뀌었다. 


채사장 이전의 책,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에서 상당히 흥미롭게 읽은 이야기가 있다.

채사장의 재수 시절, 사회 문화 선생님이 수업 중 담담하게 지식을 얻는 방법에 대한 부분이다. 


"별 모양의 지식을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별 모양의 지식이 담겨진 책을 읽으면 될까요? 한 번에 읽으면 안 될 것 같으니 여러 번 반복해서 읽어보는 거죠.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이런 방법으로는 별이라는 지식을 얻을 수 없어요. 지식은 그런 방법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책을 펴야 해요. 삼각형이 그려진 책, 사각형이 그려진 책, 사각형이 그려진 책, 원이 그려진 책. 이런 책들을 다양하게 읽었을 때, 삼각형과 사각형과 원이 내 머릿속에 들어와 비로서 별을 만드는 것입니다." 


"무언인가를 이해하려면 그것 밖으로 걸어나가서, 그것에서 벗어난 뒤, 다른 것을 둘러보야만 한다. 그것은 비단 입시뿐만이 아니다. 전공이 되었든, 업무가 되었든, 모든 지식은 그것을 이해하기 위해서 그것이 아닌 것들로부터 시작해야만 한다." 라고 채사장은 별 이야기 말미에 덧붙였다.


개인적으로 채사장 작가님에게 감사드리고 싶다.

'열한 계단'에서 시작되어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를 거쳐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0' 에 이르기까지 멈추지 않아주셔서, 그리고 쉽게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님에도 그것을 풀어낼 용기를 가져 주셔서. 그리고 무엇보다, 채사장님이 쓰신 '고독한 무인도에서 허황된 기대와 함께 띄워 보내는 유리병 속의 편지'가 제게 닿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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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한 계단 - 나를 흔들어 키운 불편한 지식들
채사장 지음 / 웨일북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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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을 덮으며... 소름이 돋고 몸이 떨렸다.

작가로선 본인이 성장해 온, 불편함에 대한 여행기이기도 하지만, 내겐 예상치 않았던 답안지를 보여준 책이었다.

내가 갖고 있던 의문에 대해. 


그런데, 궁금하다. 

왜 작가는 슬픔을 느꼈을까....  "나는 가능성이다" 라고도 생각의 전환을 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그리하여 언젠가 작가를 만나게 되면 꼭 한번 묻고 싶다.


책이, 책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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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을 사려면 우선 버려라
지비키 이쿠코 지음, 권효정 옮김 / 유나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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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스타일 및 옷 입기에 관한 한, 이 분야 최고의 책이 아닌가 싶다.


옷 입기 관련 와 닿은 문장들 : 


'센스 있는 여자'란 결국 촌스러운 옷을 입지 않는 여자이다.
나를 촌스럽게 만드는 옷들을 과감히 솎아 내면, 내가 좋아하는 옷들이 쉽게 눈에 띈다.

득점 요소보다 감점 요소를 줄이는 것이야말로 옷 잘 입는 사람이 되는 기본 전략임을 명심하자.

신발을 1순위로 정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자.

앞으로 신발만은 비싼 것을 사자. 대신 여러 켤레를 살 필요는 없다.

좋은 신발 한 켤레에 투자하자.

신고 벗기에는 불편하지만 신고 있을 때 편한 신발

좋은 신발은 패션 센스를 높여 준다.



패션 관련 와 닿은 문장들 : 


패션을 스포츠에 비유한다면, 자신 있는 분야나 선호하는 종목으로 경기할 때 확실하게 점수를 따는 것과 같다.

잘하지 못하는 종목으로는 승리를 바라고 시합해 봐야 실패 할 확률이 높다. 

옷으로 따지면 '촌스럽다'란 인상을 남기기 쉽다는 뜻이다.


패션 역시 가장 자신 있는 분야 하나로 승부하는 것이 맞다.

스포츠 경기게 나갈 때 자신 있는 종목을 선택하는게 당연한 것처럼 패션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패션에서는 왜 다들 무리수를 두는지 모르겠다.

패션을 승부라고 생각하면 확실히 이길 수 있거나 감점을 안 당할 분야를 고르는 것이 가장 좋다.


패션이란 '세상'과 '나다움'과의 싸움이다.

당신이 좋아하는 요소와 다른 사람에게 좋은 인상을 주는 요소를 잘 조합하는 것이 중요하다.

혼자 사는 것이 아닌 다른 사람과 어울려 사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스타일 관련 와 닿은 문장들 : 


스타일이 있는 사람은 자신의 취향을 스스로 잘 알고 있는 사람이다.

어떤 것을 입으면 아름답게 보일지, 어떤 색의 옷을 입을 때 빛나는지 항상 자기 마음속에 답이 있기 때문이다.


스타일이란 것은 결국 '자신이 좋아하는 것', 입어서 '마음이 두근두근거리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스타일이란 어디에서 배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돈 주고 살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무리해서 연출할 수 있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언젠가 자연스럽게 생기는 것이다.

스타일을 확립한다는 것은 스스로를 깊이 있게 연구해야 가능하다. 


자기만의 매력으로 멋있는 스타일을 만드는 것은 누구의 도움이 아닌 스스로 해야 할 일이다.

각자 자신의 전속 스타일리스트가 되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소중한 자신을 멋지게 꾸미는 일만 연구하면 된다.


멋진 옷을 입고 멋진 마음으로 살아가는 여자들 주변에는 언제나 멋진 분위기가 있다.

멋진 분위기라는 것은 주변에도 전염되기 마련이다.

그래서 멋진 사람은 주변 사람들과 공간까지도 멋지게 만들어 준다.



결국 자기 자신에게 잘 어울리는 패션을 찾아가는 과정을 거쳐, 점차적으로 자기 자신을 알아 나가면서 자기만의 고유 스타일이 생기고, 자기 자신만의 확신으로 멋짐이 생기는 것이 아닐까.


멋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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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멈춤 - 삶을 바꿀 자유의 시간
박승오.홍승완 지음 / 열린책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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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월 1일.  

저절로 손이 간 책.... 읽으면서 생각하고, 읽으면서 기록 하고... 그렇게 하루가 갔다. 

워낙 좋은 글귀가 많았지만, 아래는 내게 와 닿았던 문장들. 


삶은 도약한다. 

평범했던 한 사람은 어떤 <결정적 순간>을 통해 비범해진다. 

그러나 이 <전환의 순간>은 긴 인생을 압축해서 보았을때 하나의 시점 point 처럼 보이는 것일 뿐, 실상은 시점이 아닌 기간 period 에 가깝다. 


삶은 우리를 부른다. 

충격적인 사건을 통해 큰 소리로 부르기도 하고 사소한 우연이나 스치는 인연을 통해 속삭이듯 부르기도 한다.

부름을 알아차리는 것은 개인의 몫이다. 

대개의 경우 부름을 단순한 불운이나 가벼운 우연으로 치부하고 지나가 버린다.

설령 그 의미를 알았다 해도 두려워 거부하기도 한다. 

모든 부름의 끝에는 모험이 기다리기 때문이다. 


경험의 크기가 아니라 <깨달음의 크기>가 삶을 바꾼다.


필요한 것은 자신의 마음속에서 들려오는 신호를 들을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고독>이다. 

사람은 고독할 때 비로소 자신과 삶을 돌아보기 때문이다. 


전환자들이 질서 있는 하루 경영과 집중 활동을 그토록 중시한 이유는 무엇일까?

혼란스러운 시기일수록 질서 있는 생활을 통해 혼란을 상쇄할 수 있다.

또 다른 이유는, 결국 하루가 전환의 현장이기 때문이다. 하루를 바꾸지 못하면 전환은 없다.

자신만의 하루를 만들어 내지 못하면 자신의 세계 역시 요원한 것이다.

그래서 전환자들은 하루를 실험의 장으로 삼았으며 하루가 얼마나 긍정적이었는지를 성장의 근거로 삼았다.

하루는 삶과 닮았다.

하루가 모여 삶이 된다.

시시한 하루가 모이면 삶이 시시해진다.

하루가 활기차면 삶도 그렇게 된다. 

하루, <지금 여기>가 유일한 삶의 현장인 것이다.


하루하루 공들여 수행한 집중 활동이 쌓이며 어두운 마음이 밝아지고, 혼란이 몰입으로, 실패가 실험의 장으로, 

깨지는 과정이 깨우침으로 바뀐다. 

이 체험이 임계점을 넘으면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난다.

이런 일련의 흐름이 전환의 골자다.




나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질 수 있게 하는 책이다. 

현재 인생의 사막을 걷고 있는 사람들 있다면, 위안과 위로가 될 책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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