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의 발명
수 몽크 키드 지음, 송은주 옮김 / 아케이드 / 2019년 9월
평점 :
절판


 

 

< 날개의 발명 >은 오프라 윈프리 북클럽 추천도서로 선정되는 등 출간과 함께 미국에서 열렬한 반응을 얻으며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작품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 작품에 등장하는 사라 그림케는 실존인물이라고 한다. 여자가 공부하고, 변호사가 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던 때 아주 파격적인 선구자였다. < 날개의 발명 >은 사라 그림케의 실화를 바탕으로 쓰인 이야기이다. 어마어마한 추천사와 무거운 주제를 담고 있어 읽기는 좀 힘들지 않을까? 500페이지가 넘는 두께에 살짝 걱정했지만, 다행히 가독성도 매우 뛰어났던 것 같다.

 

사라는 11살 생일에 그녀만을 위한 몸종을 선물 받았다. 사라는 그런 것을 원하지 않았다. 자신만을 위한 몸종이라니.... 어떻게든 자신의 소유가 된 핸드풀을 자유롭게 만들어 주고 싶어 했다. 하지만, 그 시대 그것은 상상 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어머니는 그런 사라를 단 한치도 용납하지도, 이해하지 못했다. 그나마 사라를 사랑하고, 이해하며 자신의 서재에 들어와 맘껏 책을 읽을 수 있게 해주었던 아버지를 믿었다. 하지만, 아버지 또한 어머니와 조금도 다르지 않았다. 노예인 핸드풀에게 글을 가르친 일로 사라에게 자신의 서재에 드나 들 수 없게 했고, 그 어떠한 책을 읽을 수도, 공부할 수도 없게 했다.

어린 나이로 그들을 옭아매고 있는 것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자신의 확고한 신념도 관철 시킬 수 없었던 사라. 벗어날 수 없는 주종의 관계에 얽매여있다. 하지만 그들은 몰래 서로에게 애정을 쏟는다. 하지만, 그것도 어릴 때이고 커가면서 그들은 멀어져 간다.

 

인간의 삶이라고 볼 수 없는 노예의 삶. 그리고 노예의 삶보다는 조금은 나을지 모르지만, 역시 하나의 동등한 인간으로 대우 받지 못했던 여성의 삶을 잘 그리고 있으며, 노예폐지운동가이자, 여성 권익 선구자였던 사라 그림케의 모습을 잘 그리고 있다.

 

사라나 핸드풀 두 여성의 위치는 확연히 달라지만, 노예라는 신분과 여성이라는 굴레 속에서 그들의 부딪쳐야했고, 받아야 했던 고통들을 서로의 시점으로 번갈아가며 그려지고 있다.

 

이야기의 그 시대같이 않지만, 여전히 지금도 인종의 차별이나 여성에 대한 대우나 위치가 문제가 되고 있다. 여전히 사람을 같은 사람이 아니라 급으로 나누기도 하고, 여자가... 남자가.. 라는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온다. 어쩌면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오히려 그 시대로 돌아가거나 더 나빠지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서로를 극단적으로 혐오하는 시대에 살고 있으니.... 성별이 아니더라도... 인종마저도....., 그 어느 것에도....

 

몰랐던 인물에 관해서도 알게 되고, 책을 읽으며 생각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도 있었고, 좋은 도서를 만나게 되었던 것 같다. 작가님의 다른 작품들도 만나보고 싶어 찾아봤는데.. 아쉽게도 국내에 나온 건 이번 < 날개의 발명 >이 처음인 듯하다. 전작들도, 그리고 앞으로 나올 작품들도 국내에서도 모두 만나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왜 힘들지? 취직했는데 - 죽을 만큼 원했던 이곳에서 나는 왜 죽을 것 같을까?
원지수 지음 / 인디고(글담)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부러워할만한 외국계 계열에 회사에 영업직사원이 된 작가님.

3년을 열심히 했지만, 열심히 3년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좋아하는 일을 찾아 종합광고 대행사의 신입카피라이터로 입사하게 되었다. 죽을 것 같던 회사를 나와 좋아하는 일을 하게 되었는데... 어째서 여전히 회사는 지옥같고, 다니고 싶지 않은건지.....

 

< 왜 힘들지? 취직했는데 >를 읽으면서 공감 되는 부분도 많았고, 위로 받는 부분도 많았던 것 같다. 근래 정말 힘들어서 많이 징징거렸고, 울고 불고 난리까지 쳤었는데, 처음엔 위로해주기 시작해주던 친구들이 조언을 해도 철벽차고, 결국 죽을 것 같다면서 회사는 그만두지 않으니 조언을 하지 않으려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사이도 애매해졌다고 해야할까? 결국 회사를 그만두지 않는다는 건 ‘쟤 덜 힘들어~ 정말 죽을 것 같지는 않은거야’ 라고 생각을 하면서 어느순간 회사 이야기를 할 수 없게 되어가는 상황이 되어가서 혼자 훌쩍이며 끙끙 알아가는 병만 만드는 꼴이 되었다. 그러던 중 이번에 < 왜 힘들지? 취직했는데 >을 만나게 되었는데.... 진짜.... 공감하고, 위로 받게 된 것 같다.

 

회사의 뒷담화를 동료들과 하면서 스트레스는 풀리는 것 같으면서도 은근 전혀 풀리지 않는 묘한 시원함과 찝찝함 사이를 오가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는 공감되는 점과 나의 힘듬을 좀 위로 받고, 이해 받는 기분이었다. 퇴사에 관해서 생각을 많이 했고, 퇴사를 생각하던 시점 많이 힘들었으니까.....

 

물론, 회사를 다녀도... 회사를 다니지 않아도 힘들다.

회사를 다닐때는 그만두고 싶어서... 회사를 그만두고 나니 구해지지 않아서.... 죽을 만큼 구하고 싶어져서......

 

책 뒤쪽 날개에 직장인 사춘기 진단 리스트가 있는데... 10가지 문항중에 6개 이상이면 직장인 사춘기라고 하는데... 나는 몽땅 다 이면... 이건 사춘기를 지나... 심각한 문제인건가?

헌데, 과연 직장인 중에 여섯 문항을 정도는 다 기본으로 채우는게 아닐까? 라는 심각한(?) 생각을 해본다.

 

책은 아담한 사이즈로 금세 읽을 수 있으며, 공감과 위로의 시간을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아 요즘 많이 침울했던 기분이 누군가로부터 이해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은 기분이라 꽤 기분이 나아진 것 같다.

 

카카오브런치북 수상작이라는데.....

역시 사람들이 많이 좋아하는 이유가 있는 것 같다.

직장인 사춘기에 심하게 시달리고 있다면 < 왜 힘들지? 취직했는데 >를 읽으면서 공감도 하고, 위로도 받으면서 나의 기분과 상태를 좀 환기 시켜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지 웨이 아웃
스티븐 암스테르담 지음, 조경실 옮김 / 바다출판사 / 2019년 8월
평점 :
절판


 

 

< 이지 웨이 아웃 >의 스티븐 암스테르담 작가님은 전직 호스피스 병동의 간호사였다고 한다. 그래서 그러한지 책엔 안락사 어시스던트와 그 외 간호사들, 그리고 환자와 가족들의 마음이 그대로 잘 표현된 것 같다. 읽는 내내 에번의 마음도, 그리고 환자와 그 보호자의 마음도 무척 맘에 와닿는 작품이 아니었나 싶다. 덤덤한 에번의 시선으로 담겨진 이야기는 무척 무겁게 다가온다.

 

우리 나라에도 안락사가 합법화되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고, 나 역시 그러한 때가 오면 스스로가 선택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뒤집어 가족에게 나는 안락사를 허락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면 많은 혼란에 빠진다. 물론, 환자가 정말 원한다면 그렇게 해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지만, 역시 가족의 죽음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수용하긴 쉽지 않을 것 같다.

 

에번도 그러했다.

어머니는 비정형성 파킨슨병을을 앓고 있다.

얼결에 시작하게 된 안락사 어시스던트는 그저 죽고자 하는 환자에게 약물만 전달해주면 되는 일로 그칠 수 없다. 아무리 모르는 타인이라고 할지언정, 마시면 몇 분 후에 죽음에 이르게 하는 약물을 상대에게 건내면서 아무런 감정을 갖지 않을 수는 없다. 감정을 배제하길 조언받지만, 인간으로서, 그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군다나 가족들의 요동치는 감정변화까지 감당해야 하니 그 스트레스는 말로 할 수 없다.

그런 그에게 파킨슨 병을 앓고 있는 어머니가 나날이 쇠약해지며 어머니가 안락사를 원한다하여 그는 다른 사람의 죽음을 도왔듯이 어머니의 죽음을 마냥 도울 수는 없다.

 

스스로에 관해서나 그저 공동체적인 입장에서 보면 안락사는 합법화되어야 하고, 적용되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이 들지마는 나의 가족 일이 되었을 때의 입장은 또 다르다. 그러한 생각들이 에번을 바라보면서 감정이입이 많이 되었던 듯하다. 읽으면서 매우 마음이 무겁기도, 혼란스럽기도 하고,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던 것 같다.

 

나의 죽음, 타인의 죽음, 가족의 죽음...

이 모두 각자 바라보는 시선에 따라 감정이 일정할 수는 없는 것 같다.

그러함을 에번의 모습으로 잘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어쩐지 다른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안락사가 합법화가 되고, 그것이 진정 맞는 행위라고 할지라도, 어쩌면 자신의 안락한 죽음(?)을 위하여 타인에게 고통과 영혼의 상처를 남기는 일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아무리 고통받는 사람을 구하는 일이라고 할지언정, 누군가의 죽음을 돕는다는 건 보통의 인간으로 하기 쉬운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영혼의 생채기를 전혀 입지 않고, 타인을 돕는다는 마음으로, 그저 일이라고 생각하고 타인의 죽음을 돕는 것이 가능할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양들의 침묵
토머스 해리스 지음, 공보경 옮김 / 나무의철학 / 201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 양들의 침묵 >을 모르는 사람은 흔치 않을 것 같다.

출간된지 30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범죄 소설의 고전으로 많은 사람들에 입에 오르내리고 있으며, 책이 아니더라도 1991년에 개봉했던 영화로 영화제목만 말해도 당연하다는 듯 안소니 홉킨스와 조디 포스터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심지어는 영화도, 책도 보지 않았던 나마저도 제목과 영화에서 나온 인물들을 기억하고 있을 만큼 많이 들어왔다. (마치 영화나 책을 읽은 기분이들만큼....)

그러한 작품이 출간 30년주년 기념으로 새롭게 다시 출간되었다.

영화도, 책도 접한 적이 없었던지라 이번에 딱 기회라고 생각했다.

 

희대의 살인마 한니발 렉터.

그는 뛰어난 정신과 의사이기도 하다.

현재 그는 수감되어 있으면서도 정신과 의사 자격으로 정신의학 저널에 글을 기고하고, 정신의학과 학생들과 서신을 교환하기도 한다. 클라리스 스탈링은 그런 한니발 렉터에 관해 면담을 잭 크로포드 부장으로부터 제안받게 된다. 하지만, 이 일은 순수한 소시오패스 렉터에 관알고자 하는 면담은 아니었다.


가죽이 벗겨진채 발견된 여성의 시신.... 일명 버팔로 빌이라고 불리는 자가 벌이는 범행으로 시끄러웠고, 그 사건에 관해 알고 있는 렉터에게 정보를 구하려는 것이었다. 유일하게 스탈링과만 면담하려 하는 렉터. 그는 스탈링의 과거와 자신의 가진 정보를 교환하려 한다. 그는 정말 버팔로 빌에 관한 정보를 알고 있을까? 스탈링에게 주는 정보는 과연 모두 다 진실일까?

 

영화는 보지 않았지만, 흡사 영화를 본 기분이었다.

렉터와 스탈링의 역할을 하는 배우를 알고 있었다보니 그러한 기분도 들었지만, 인물의 감정표현과 상황과 장소들을을 눈에 그리듯이 표현하고 있어 마치 책이 아니라 영화를 보고 있는 기분이었다. 그래서 잘 읽히고, 좋았기는 하지만, 소름끼치고, 공포스러운 장면들도 그 장면들이 머리속에서 그대로 그려지는 바람에 책을 읽다 문뜩 눈을 질끈 감게 만들었다.

 

이 작품이 진정 30년 전에 쓰여진 작품이 맞다고?

지금 쓰여진 작품이라고 하여도 전혀 문제가 없을 듯하다.

아니 여전히 범죄 스릴러의 최고의 자리를 굳건히 지킬 수 있을 듯 하다.

 

< 양들의 침묵 >을 읽고, 시리즈를 모두 만나봐야겠다 싶어졌다.

영화로 < 양들의 침묵 >은 보지 않았지만, < 한니발 라이징 >은 보았는데....

어째 책이 훨씬 더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조만간 < 한니발 라이징 >도, < 한니발 >도 만나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밤 기도
산티아고 감보아 지음, 송병선 옮김 / 현대문학 / 2019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번에 처음 만나게 된 콜롬비아 소설이다. 작가 산티아고 감보아는 떠돌이 여행 작가라고 불릴 만큼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집필활동을 한다고 한다. 그러한 것처럼 < 밤 기도 > 역시 한 나라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는 아니다. 방콕, 뉴델리, 보고타 등 여러 나라가 등장한다.

 

유일하게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 세계의 절반을 돈 청년의 이야기라고 책의 소개 글을 읽으면서 로맨스가 가미된 작품인 줄 알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실종된 누나 후아나를 찾아 동생 마누엘은 그녀를 찾아 나서는 이야기이다. 마누엘과 후아나의 가슴 아픈 남매의 이야기이며, 콤롬비아의 시대상과 정치적인 문제를 고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그 누구도 주지 못한 것을 마누엘에게 준 후아나. 후아나만이 마누엘을 이해했고, 사랑했다. 그러한 누나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다. 마누엘은 그런 그녀를 여기저기 수소문하게 되고, 찾아다닌다. 그리고 그녀를 찾으려 위험한 일에 가담하고, 태국에서 그는 마약 소지 혐의로 체포당하게 된다. 철학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그가 왜 마약이 든 가방을 소지하고 있었는지, 그로 인해 사형에 처하게 된 마뉴엘. 방콕에는 영사가 없어 인도의 콜로비아 영사에게 도움을 받게 되고, 영사에게 마누엘은 어릴 적 이야기부터 그가 왜 이렇게까지 되었는지, 누나는 자신에게 어떠한 존재인지, 그 누나가 갑자기 왜 사라진 누나를 찾아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하게 된다. 영사는 그를 위해 누나 후아나를 찾아 나선다.

 

작가님은 손에 만져질 정도의 느낌으로 여러 나라의 모습들을 표현하고 있고, 마누엘의 마음과 이야기를 잘 표현하고 있다. 읽으면서 내내 마음이 무겁고, 남매의 이야기가 매우 안타까웠다.

 

여러모로 쉽게, 잘 읽히는 작품은 아니지만, 읽어 볼 만한 작품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들의 나라의 부정부패가 비단 그들의 나라뿐만은 아니었고, 이 나라에서도 비슷한 풍경이 펼쳐지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들이 떠난 나라들도 다르지 아니하다.

 

좀 더 콤롬비아라는 나라에 관해서 아는 것이 있었다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이번에 이 책을 읽음으로써, 새로운 나라의 작품을 접하고, 배우고,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이었고, 좀 더 많은 생각을 하게 하고, 더 알고 싶고, 조금은 알아가는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

잠시 시간이 지난 후에 다시 이 책을 읽어 봐야겠다 싶다. 좀 더 천천히 여유롭게 아마 그때가 되면 아마도 또 다른 마음으로 읽어지지 않을까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