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기도
산티아고 감보아 지음, 송병선 옮김 / 현대문학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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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처음 만나게 된 콜롬비아 소설이다. 작가 산티아고 감보아는 떠돌이 여행 작가라고 불릴 만큼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집필활동을 한다고 한다. 그러한 것처럼 < 밤 기도 > 역시 한 나라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는 아니다. 방콕, 뉴델리, 보고타 등 여러 나라가 등장한다.

 

유일하게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 세계의 절반을 돈 청년의 이야기라고 책의 소개 글을 읽으면서 로맨스가 가미된 작품인 줄 알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실종된 누나 후아나를 찾아 동생 마누엘은 그녀를 찾아 나서는 이야기이다. 마누엘과 후아나의 가슴 아픈 남매의 이야기이며, 콤롬비아의 시대상과 정치적인 문제를 고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그 누구도 주지 못한 것을 마누엘에게 준 후아나. 후아나만이 마누엘을 이해했고, 사랑했다. 그러한 누나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다. 마누엘은 그런 그녀를 여기저기 수소문하게 되고, 찾아다닌다. 그리고 그녀를 찾으려 위험한 일에 가담하고, 태국에서 그는 마약 소지 혐의로 체포당하게 된다. 철학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그가 왜 마약이 든 가방을 소지하고 있었는지, 그로 인해 사형에 처하게 된 마뉴엘. 방콕에는 영사가 없어 인도의 콜로비아 영사에게 도움을 받게 되고, 영사에게 마누엘은 어릴 적 이야기부터 그가 왜 이렇게까지 되었는지, 누나는 자신에게 어떠한 존재인지, 그 누나가 갑자기 왜 사라진 누나를 찾아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하게 된다. 영사는 그를 위해 누나 후아나를 찾아 나선다.

 

작가님은 손에 만져질 정도의 느낌으로 여러 나라의 모습들을 표현하고 있고, 마누엘의 마음과 이야기를 잘 표현하고 있다. 읽으면서 내내 마음이 무겁고, 남매의 이야기가 매우 안타까웠다.

 

여러모로 쉽게, 잘 읽히는 작품은 아니지만, 읽어 볼 만한 작품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들의 나라의 부정부패가 비단 그들의 나라뿐만은 아니었고, 이 나라에서도 비슷한 풍경이 펼쳐지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들이 떠난 나라들도 다르지 아니하다.

 

좀 더 콤롬비아라는 나라에 관해서 아는 것이 있었다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이번에 이 책을 읽음으로써, 새로운 나라의 작품을 접하고, 배우고,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이었고, 좀 더 많은 생각을 하게 하고, 더 알고 싶고, 조금은 알아가는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

잠시 시간이 지난 후에 다시 이 책을 읽어 봐야겠다 싶다. 좀 더 천천히 여유롭게 아마 그때가 되면 아마도 또 다른 마음으로 읽어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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