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손님
히라이데 다카시 지음, 양윤옥 옮김 / 박하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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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히라이데 다카시가 발표한 첫 소설로 출간 당시 시와 산문과 소설의 경계를 지우며 사소설의 한계를 넘어선 걸작으로 평가 받았다고 합니다.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등 전 세계 24개국 출간되었으며, 영어판 20만 부 판매되었다고 합니다.

 

책이 넘 사랑스러워 보이고, 고양이도 너무 좋아하고, < 어린 왕자 >, < 동물농장 >, < 갈매기의 꿈 >, < 연어 >과 함께 이 시대를 대표하는 최고의 우화라고 하기에 무척 궁금하여 읽어 보고 싶었으나, 책 소개를 깊이 읽었을 때 걱정스러웠습니다. 시와 산문의 경계를 지운 소설.... 장르가 뒤 섞인... 읽기 난해한 작품은 아닐까? 하는....

아쉽게도 전에 시와 소설의 중간 장르의 일본 작품을 읽다가 좀 읽기 버거워서 읽다가 중단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고양이를 소재라는 우화라는 이야기만 보고, 소개글을 제대로 안 보고 책을 선택했나? 하고 걱정을 했는데.... 전에 읽고 실패했던 작품과는 전혀 다른 작품이었습니다.

 

잘 읽힙니다. 어렵지도 않습니다. 뭔가 마구 마구 사랑스러운 기운을 가득 담은 작품이라고 할까요? 읽으면서 힐링되는 기분이 들기도 했습니다. 눈에 그려지듯이 섬세하고, 세세하게 표현하고 있으면서도 문장이 주절주절 길어진다거나 늘어진다거나 하는 것 없이 깔끔합니다. 너무 사랑스러운 고양이 치비나 고양이의 가족, 그리고 그 옆집에 살고 있는 부부.. 그리고 번개골목 등이 마치 일본 애니메이션 작품을 보고 있듯이 눈에 세세하게 그려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사랑스러운 기분을 물씬 품고있는 작품이라 그래서 읽으면서 정말 그러한 감정들이 전달되어서 너무 사랑스러운 느낌으로 책을 읽었습니다. 왜 많은 사람들이 극찬을 쏟았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매우 신비한 느낌의 고양이 치비의 이야기지만, 그렇다고 뭔가 엄청난 사건사고를 그리고 있는 작품은 아닙니다. 잔잔한 느낌의 편안하고, 섬세하고 깔끔한 문장으로 쓰여진 한 부부와 그들을 찾아온 치비의 이야기가 소소하면서도 신비스럽게도... 사랑스럽게 쓰인 작품으로 매우 좋은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정말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읽으면 마구 고양이를 사랑하게 만드는 마법같은 도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책을 읽는 동안 고양이를 기르고 싶다는 생각이.... 너무 많이 드는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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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에 기대선 여자 빙허각
곽미경 지음 / 자연경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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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으로 받은 이름 선할 선에 곧을 정을 쓰는 전주 이씨 성을 가진 이선정은 조선시대의 여인네답지 않게 아주 당차고, 글공부를 좋아하고, 솔선수범하고, 영민한 아름다운 여성입니다. 부모님에게 받은 이름 대신 빙허각이라는 기댈 빙에 빌 허, 집 각자를 쓰는 이름을 스스로에게 붙이며 허공에 기대선다는 뜻으로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의 삶의 주인이 되어 살아가겠다는 각오가 담긴 이름입니다. 이 소설은 그녀의 삶을 다루고 있는 소설입니다. 무척 아름답기도 한데다가 강단 있고, 게다가 글공부까지 사랑하는 아주 멋진 여성입니다.

물론, 글공부를 열심히 한다하여 여성으로써 그 당시해야 할 일들을 하지 않았던 것도 아닙니다. 여성으로써 해야 할 일까지 훌륭히 소화했으니 정말 대단한 여성이었지요.

< 허공에 기대선 여자 빙허각 >은 곽미경 작가님의 장편소설입니다만, 빙허각은 실제 인물입니다. 조선 후기의 여류학자이시죠. 그 분의 이야기를 픽션으로 그린 소설입니다. 그 시대에 이런 분이 실제로 존재하셨다니 놀라웠습니다. 물론 어느 정도의 픽션이 가미된 소설입니다만, 그리하여도 실제로 이러한 여성학자가 조선시대에 존재하였었다니 정말 놀라울 따름이었습니다.

 

사실, 실존 인물을 다룬 소설이라 어렵게 읽히는 건 아닐까? 라는 생각을 좀 했으나... 꽤 즐겁게, 잘 읽히는 소설이었습니다. 그녀의 삶을 따라가면서 그녀의 삶과 사랑 이야기를 읽으면서 어쩐지 느껴지는 생각과 어딘가에 기대려 하지 않고 삶의 주인이 되어 살겠다는 그녀의 삶을 매우 닮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이러한 역사소설로 인하여 몰랐던 인물들을 알아간다는 건 매우 즐거운 일인 것 같습니다. 실제의 빙허각의 삶이 더욱더 궁금해졌습니다. 스스로의 삶을 어디에도 기대지 않고 살아가겠다는 여인. 사랑하는 사람에게 깊었던 마음. 그녀가 이루어 냈던 업적이나 작품들 또한 매우 궁금해집니다.

 

조선시대에서 어쩐지 지금까지도 한국에서 여성을 바라보는 시각은 여전히 별 변화가 없는 게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들어 씁쓸한 기분이 들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그 당시엔 특출하기만 했던 스스로 선 당당한 여성의 삶을 그리고 있으면서도 남성과 대립되는.... 뭔가 적대적인 관계나 경쟁의 관계를 이루고 있는 다른 작품들과 달리 < 허공에 기대선 여자 빙허각 >은 평등하게 서로를 존중하고, 마주선 이야기가 참으로 좋았던 것 같습니다.

 

역사적인 인물을 새롭게 알게 되고, 그녀의 이야기를 통해 배우고, 느낄 수 있었던 점이 참으로 좋았던 것 같습니다. 더불어 잘 읽히고, 재밌기도 하여 더 쉽게 접할 수 있기도 하여 좋았다는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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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뮬라크르
서진연 지음 / 답(도서출판)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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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기 살고 있는 나는 정말 실제일까?

매일 반복되는 똑같은 일상을 살고 있는 나는 누군가가 잘 짜놓은 그 어떤 다른 세계 속... 허구의 세상 속에서 살고 있는 허상은 아닐까?

< 시뮬라크르 >를 읽으면서 그런 생각을 많이 들었습니다. 본래도 때때로 그런 생각을 해보곤 했었습니다. 익숙한 것이 낯설게 느껴지는 기분이 들 때도 있었고, 낮선 것에서, 낮선 장소에서, 낮선 인물에게서 기묘한 기시감을 느낀다거나 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생각을 하고 있던 터라, 이것이 나만 그런 건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정말 이건 정말 내 삶이 맞는가? 내가 살아가고, 써내려가는 내 삶이 맞는가? 라는 생각이 더 깊게 들었습니다.

 

남편을 사고로 잃고, 잊을 수 없어 가상의 세계에서 살려낸 세영, 시력을 잃어가는 친구를 대신해 그의 그림을 표방하여 유명한 미술가로 인정받은 완, 세상의 대재앙이 일어나 먹을 것도 없어, 심지어 인간이 인간을 사냥하는 끔찍한 세상에 살고 있는 루, 푸코, 시몬, 태수가 살고 있는 세계.

이렇게 완전히 다른 세계와 완전히 다른 인물들이 이야기는 무엇이 만들어진 세계인지, 진짜 세상인지 알 수 없습니다. 같은 시간대에 벌어지고 있는 것 같기도 하지만, 어떤 일의 미래의 모습인 것 같기도 하고, 각자의 다른 이야기 같으면서도 미묘하게 다른 이 세 세상들이 겹쳐지는 부분이 발생하면서 기묘하게 인물들이 엮이고, 목격되어집니다.

 

때때로 현재 속한 삶이 누군가가 짜놓은 각본은 아닌가? 혹은 아무도 없는 곳에서 누군가의 시선이 느껴지는 기분같은 묘한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번쯤은 그런 느낌을 가져 본적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하니 책을 읽으면서 어느 쪽이 현실인지 가상인지 알 수 없는 기묘한 기분은 책 속의 이야기가 아니라 느껴봤음직한 감정과 시선이 기억하기에 책에 더 빠져들어서 읽게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시뮬라크르는 순간적으로 생성되었다가 사라지는 우주의 모든 사건 또는 자기 동일성이 없는 복제를 가리키는 철학 개념이라고 합니다. 사실 뜻도 조금 어렵네요.

음, 이야기의 세 세상은 시공간의 뒤틀림으로 현실과 허구의 세계가 뒤틀려서 만난 걸까요? 그렇지 않으면 간절함으로 만들어진 세상들이 진짜 세계와 묘하게 겹쳐져 들어난 걸까요?

아니면, 우리는 같지만 다른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끔 틈새가 생기는 공간에서 엿본 다른 세계에서 영감을 얻고는 하는 걸까요? 그것이 자신의 생각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진짜 세상, 가짜 세상이 아니라 또 다른 세계는 아닐까요?

 

묘한 발상의 이야기와 기묘하게 겹쳐진 세상들의 이야기이지만,

이질감이 들지 않았던 건 아무래도 한번쯤은 생각하거나 느껴봤던 기시감들이라 그랬을지도 모르고, 그래서 조금은 소름 돋고, 무섭단 생각도 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재밌었고, 여러모로 생각해봤던 작품이었던 것 같습니다.

 

가독성도 좋았고, 오랜만에 읽은 한국 소설이었는데, 재밌었고, 책을 덮고도 묘한 기분이 들었고, 어쩐지 지켜보는 기분이 들기도 해서 섬뜩(?)하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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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가 없어도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이정민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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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노세 사라와는 유치원 때부터 함께 해온 소꿉친구였던 사가라 다이스케는 중3 아버지의 자살 이후로 완전히 달라져 학업도 놓고, 은둔형 외톨이처럼 지냅니다. 어쩌다 어머니 차를 끌고 밖으로 나가곤 하면서 말입니다. 그에 반해 이치노세 사라는 달리는 걸 좋아하던 그녀는 고등학교 육상대회에서 우승하고는 곧바로 니시바타카이세이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아 실업팀에 입단하여 뛰어난 역량과 엄청난 노력으로 유망주로 전국대회를 앞에 두고 있었습니다. 그러한 사라에게 끔찍한 사건이 벌어지고 맙니다. 다름이 아닌 어릴 때 소꿉친구인 다이스케의 난폭한 운전으로 인한 사고로 사라는 왼쪽 다리를 잃게 되고 맙니다. 육상선수인 그녀에겐 다리란 그저 걷기 위한 도구가 아닙니다. 사라를 사라이게 하는 것. 그녀에 전부입니다. 그러한 그녀는 다리를 잃어버리고 맙니다. 게다가 다이스케의 어머니가 사라의 가족들을 대하는 태도도 한심하게 이를 데 없고, 다이스케 마저 제대로 된 사과도 하지 않고, 문병조차 오지 않습니다. 사라는 모든 걸 잃어버린 것과 다름없는데, 다이스케는 무면허 운전이긴 하지만 음주운전도, 약물운전도 아니었기에 가벼운 처벌이 내려질 것이라는 이야기에 사라는 저주를 퍼붓습니다. 그리고 그날 밤 정말 다이스케는 죽은 채 발견됩니다. 범인은 누굴까요? 소꿉친구였던 다이스케로부터 날개가 꺾여버려 더 이상 날 수 없게 되었다고 생각한 깊은 절망과 분노에 사로잡힌 사라...? 그렇지 않으면 그녀의 가족...?

 

이 이야기에는 반가운(?) 인물이 등장합니다.

< 속죄의 소나타 >, < 추억의 야상곡 >, < 은수의 레퀴엠 > 시리즈의 주인공 미코시바 레이지 변호사!

교통사고를 낸 다이스케를 변호하는 변호사로~

다이스케에게 뭔가 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드는 배경이긴 합니다.ㅎㅎ;;

아니면 설마 이번에도(?) 미코시바 레이지 변호사가 살인을...????

 

‘이누카이 하야토 형사’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시리즈물은 아직 읽어 보지 못했는데, 뛰어난 검거율을 자랑하는 형사로, 꽤 미남이기도 하신 듯한...ㅎㅎ

 

경시청 이누카이 형사와 미코시바 변호사의 대결!

 

역시 나카야마 시치리 작가님의 작품은 가독성 갑입니다.

그리고 이번엔 소녀의 절망과 좌절.. 그리고 불굴의 의지로 일어서는 불굴의 소녀의 이야기로 감성적인 면모까지 잘 그리고 있어 좋았습니다. 그리고 범인은 대체 누구고, 어떻게 마무리 할 거지?(이누카이 하야토 형사의 승? 미코시바 레이지의 승?)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사람 다 나카야마 시치리 작가님의 작품들의 중요하고, 능력치가 뛰어난 인물들이기에 어떻게 결말이 지을까 생각하며 계속 읽었는데, 역시나 반전의 제왕답게 생각 못한 반전을 마련해 두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책을 읽는 재미는 사라를 응원하는 점도 있었습니다. 그녀가 사고를 당하고, 다이스케 가족에게 냉담한 대우를 받을 때 함께 울분을 토해가면서 책을 읽고, 그녀가 일어서려 고군분투할 때 그녀를 응원하면서 읽어내려 갔습니다.

 

그리고, 이번 작품으로 장애인에 관한 생각을 좀 더 깊이 해보게 된 것 같습니다. 사실 어느 정도 장애인을 바라보는 심정이 사라와 비슷했다 나와는 상관없는 다른 세계의 이야기. 특별히 신경 쓰지도, 관심도 없던 이야기들... < 날개가 없어도 >를 읽으면서 사라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대리체험으로 인하여 사라와 같이 관점이 바뀌어 가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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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아웃 다이어리 - 하루에도 몇 번씩 화나고 우울하게 만드는 감정 악마 길들이기
루시 어빙 지음, 김지혜 옮김 / 북클라우드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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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숨어 있는 30가지의 악마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까지 많은 이렇게 많은 감정들이 사람을 괴로히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네요.

단순히 읽으면서 느낄 수 있는 심리서는 아닙니다. 직접 스스로 감정을 느꼈던 감정을 기록하고, 마음의 병을 갖게 하는 감정 악마들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하고, 시도하고, 적어보게 하면서, 내 안에 있는 감정 악마를 꺼내서 그려보고 실제화시키면서 힐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만들어 준 것 같습니다.

 

뭔가 상담받는 기분이라고 해야할까요?

그저 일방적인 심리서를 읽는 것보다는 내용을 기록해보고, 나의 마음이 그럴할 때 이런 악마의 감정이 나타났다고 말하고, 그 감정을 형상화 시켜보면서 그 악마가 했던 속삭임이나 그에 대한 나의 행동들에 관해서 이야기 해봄으로써, 한 방향으로 흐르는 독서가 아니라 실제로 써보면서 하니까 좀 더 제대로 감정 악마를 다스릴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직접 적어보면서 드는 감정들을 직접 기록해보는 것도 참 좋았지만, 감정 악마를 실제화 시켜보는 것도 참 좋은 치료 방법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저 막연하게 내 안에서 들끓는 감정들을 이미지화하는 작업도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감정 악마의 캐릭터들이 따로 나와 있기는 하지만, 자신의 감정 악마를 직접 그려보게 하는 것 같습니다. 스스로 자신의 감정 악마를 그려보는 작업은 꽤 좋은 치료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좀 더 자신의 감정을 잘 들여다 볼 수 있고 말입니다.

 

 



 

 

첫 페이지에 30가지의 감정악마들....

퇴치하게 되면 체크해보라는데....

저는 퇴치하는데 좀 걸릴 것 같아서 천천히 한 마리씩 지워 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아직 퇴치라고 하긴 힘들 것 같아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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