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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오디세이
다카시마 도시오 지음, 이유성 옮김 / 심산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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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흠 - 그렇지만 소설 '삼국지연의'에서는 화흠이라고 하면 천박하고 비열한, 그야말로 가장 수준 낮은 인간으로 그려진다.
...
그 원인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복황후(헌제의 황후)의 사망과 과련이 있고, 또 하나는 조비의 제위 찬탈과 관련이 있다.-57쪽

화흠 - 근엄 청렴결백의 화신 같은 얼굴을 하고 있는 위나라 총리대신을 많와에 나오는 악당처럼 꾸며낸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61쪽

진궁 - 어쨌거나 중국 역사상 천하를 차지할 정도가 되는 인물들은 한 고조에서 모택동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영아부인, 무인부아'의 마음가짐으로 살아왔다. 아니, 명심하지 않더라도 천성적으로 그런 정신을 지닌 인물들이었던 것이다. 그러지 않고는 천하를 다스리는 일 따위는 애초부터 단념하는 편이 안전하지 않았을까.-65쪽

화타- 화타는 스스로 학문을 하는 '선비'를 자처했것만, 본의 아니게 의술이 출중해서 한 사람의 기술자로밖에 대우받지 못했다. 조조라면 자신을 선비로 대해줄까 기대했지만, 역시 의사로만 대하면서 기껏 두통이 생길 때나 부를 따름이었다. 그것이 불만이어서 화타는 떠났던 것이다.-71쪽

유표 -소설 '삼국지연의'에 유표는 진취적 기상이 부족한 대장으로 그려져 있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오히려 삼국시대의 가장 훌륭한 대장이라 할만하다. 과단성을 요할 때는 무척 단호했음이 종적 주살에서 나타난다. 자기 역량으로는 전국의 전란을 진압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오히려 치정을 맡은 형주의 평화를 보전하려 한 것은 현명한 판단이었다고 할 것이다.-111쪽

채모 - 삼국시대에 관한 한, 중국인의 관념은 그야말로 연극이나 소설에 의해 완성되어 있다. 어른이 되고 나서 역사책을 아무리 읽어도 인물이나 사건에 관한 관념은 어릴 때 접한 연극이나 소설에서 받은 그 강렬한 인상을 벗어나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117쪽

마등 - '관우'는 '관서' '관중'과 같은 뜻이다. 이 경우에도 관은 물론 함곡관/동관을 말한다. -146쪽

적벽대전 - 적벽대전이 삼국시대의 가장 중요한 전튜였음은 누구나 알고있다. 그러나 사실 이 싸움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한다. 아니 좀 더 분명하게 말하자면 거의 아무것도 모른다. 언제 어디서 일어났고, 누가(누구 누구가 지휘하는 어느 정도의 병력이) 참전했으며, 어떤 경과를 거쳤는지도 모르는 것이다. -168쪽

관우의 전적으로서 기록이 남아 있는 것은 2건 뿐이다.
...
하나는 건안 5년(200), 관도 대전 초기의 백마 전투에서 원소 쪽의 대장 안량을 죽인 것으로,
...
또 하나는 건안 24년(219), 관우의 마지막 전투다.-203쪽

조조 - 호칭에 관하여 - 조조는 조, 유비의 비, 제갈량의 량이 명이다.
...
명은 중대한 것으로서 소중히 간직해야 하기 때문에 보통은 사용하지 않는다. 흔히 사용하는 것은 자다. 조조의 자는 맹덕, 유비의 자는 현덕, 제갈량의 자는 공명이다.
...
명과 자를 붙여서 쓰는 일은 없다. 따라서 '유비현덕'이라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무지무학한 사람이라고 단정해도 좋다.
성과 자를 붙이는 것은 극히 보통이다. 조맹뎍, 유현덕, 제갈공명과 같은 호칭이다.
...
젊은 시절, 혹은 친한 사이에서는 서로를 자로 부른다.
...
드디어 관직에 나가면 관직으로 부른다. 제후가 되면 봉호로 부른다. 그리고 죽어서 시호가 주어지면 시호로 부르게 된다.
...
조조는 승상으로 불리고, 위공으로 불리다가, 위왕(실제로는 단순하게 '왕'으로 불리기에 이르러서 죽었다.
사후에는 묘호가 태조, 시호가 무황제이기 때문에, '태조'라고 불러도 되고 '무제'라고 불러도 된다.
...
'위무제'혹은 줄여서 '위무'라고 부른다. 이 위무제 혹은 위무가 후세 사람이 조조를 부를 때 가장 상식적인 호칭이다.-253쪽

조조 - 건안문학 - (첫째) 지식인의 것으로 만들었다는 뜻이다. 서민의 가요이던 것을 지식인의 사상이나 감정을 담는 수단으로 만들었다.

둘째, 개인의 것으로 만들었다. ... 개인의 독자적인 관찰이나 상념을 노래하는 것으로 바꿔놓은 것이다. ... 작자 개인의 이름이 붙는 문학 작품이 되었다.

셋째로, 멜로디를 떠나 가사가 독립했다. 즉, 순수 언어예술이 된 것이다.
...
중국에서 '시'라고불리는 것의 역사는 아주 오래되었지만, 후세 사람이 시라고 부르는 장르, 즉 오늘날 우리가 시라고 발 때 떠올리는 것은 의외로 역사가 짧아서 조조 그룹에서 시작되었던 것이다.-264쪽

조조 - 제왕으로서 조조의 가장 뛰어난 면은 사람을 부리는 데 노련했다는 점이다. 이 점에서 조조는 역대 제왕 중에서도 발군이다.
...
생사여탈의 권한을 쥐고 있더라도 자제해야 한다. 제왕을 속박할 자는 아무도 없으므로 스스로 억눌러야 한다. 그것이 가장 어렵다.
...
그때까지 수백 년 동안의 인물 등용 기준은 인격이고 도덕이었다. 도덕의 근본으 효이기 때문에, 불효자를 중용하는 일 따위는 애당초 논외였다. 하긴 도덕에 의해 사람을 뽑는다고 해도 대개는 표면상의 방침이고 실제로는 가문이 중요하다. 이러한 방침과 실제와의 괴레에 이미 허위가 있는 것이다.

건안 14년(209)의 구현령에서 이렇게 말했다. "제군들, 나를 도와서 숨은 인재를 찾아달라. 오직 재능 있는 자를. 나는 얻어서 이를 쓸 테니"
또한 건안 19년의 구현령에서는 이렇게 말했다. "품행이 바른 선비가 진취적이라고는 단정할 수 없다. ..."
또한 건안 22년의 구현령에서는 이렇게 말했다. "..." 조조로서는 지난 예를 들면서 "비천해도 좋다, 불효자라도좋다" 며 거듭 강조해야만 했던 것이리라.-268쪽

제갈량 - 유비가 살아 있을 동안, 제갈량은 줄곧 내정을 떠맡고 있었다. 그리고 행정의 최고책임자로서는 보기 드물게 혹리형, 법가형으로서, 말하자면 정의파 관료였다.
...
제갈량은 승상 즉 총리 대신의 지위에 있으면서 정의파의 명성을 떨쳤으므로 보기 드문 사례다.
...
어쨌든 제갈량은 사람들이 친근감 있게 잘 따르고 안심할 수 있는 그런 스타일의 정치가는 아니었다. 어딘지 무섭고 가까이하기 어려우며 아무도 시비를 걸려고 하지 않는 스타일의 정치가였던 것이다.
-327쪽

제갈량 - 게갈량 등의 촉한 정권은 타관 출신 정권이었으므로 자기네 지역에서 특별히 물자를 짜낼 수 없어 남쪽의 소국에서 수탈했던 것이리라.
...
유비가 죽은 지 4년 만인데, 이 4년이 북정의 준비기간이었던 셈이다.-331쪽

제갈량 - 이는 이상의 표명, 즉 표면산의 방침을 언급한 것일 뿐, 현실적으로는 도저히 무리였다. 중원은커녕 동관의 동쪽으로 나가는 것조차 무리였다. 그렇다면 제갈량은 과연 어떤 현실적 성과를 이루고자 군사를 거느리고 북쪽으로 향한 것일까 ?

하나는 국가의 존재 이유를 실체화해서 보여주는 것이다.
...
또 하나는 북방 변경의 불안 해소다. -336쪽

제갈량 - 제갈량의 팔진도 - 중국이 전통적으로 극단적인 문존무비의 나라이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
여포나 손책은 중국에서는 무척 이질적인 장군으로서 선두에 서서 창극을 휘두르며 적진으로 돌입해 들어가는 타입이지만, 보통의 문관 장군은 조조나 원소처럼 뒤쪽에서 지휘를 한다. 그런 경우에는 전체를 조직적으로 움직일 궁리를 한다. 지금 여기의 당면 현실과는 무관한 옛서책을 읽고 지성을 닦은 사람이라서 아무래도 이론이나 관념이 앞선다. 그래도 조조처럼 전투 현장에서 부단히 위함한 순간을 겪다 보면 사고방식이나 행동양식이 실전형으로 바뀌겠지만, 그렇ㅈ 않은 경우에는 탁상공론이나 독선, 혹은 유희적으로 되고 만다. 신비철학적 색채가 두드러진 진법이론이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이다.
...
그렇게 보면 여덟 가지로 변화했다는 팔진도도 필시 정묘하기는 했겠지만, 과연 실전에 적용할 만한 것이었는지는 알 수가 없다.
...
"그러나 해마다 무리를 움직이고도 아직 능히 공을 이루지 못했다. 어쩌면 웅변의 장략이야말로 그의 장점이 아니었을까"-3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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촘스키, 세상의 물음에 답하다 1 촘스키, 세상의 물음에 답하다 3
노암 촘스키 지음, 이종인 옮김, 장봉군 그림 / 시대의창 / 2005년 12월
구판절판


옮긴이 서문

이 책은 불특정 다수의 청중과 광범위한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이어서 그 내용이 훨씬 대화적, 논쟁적, 고백적이다.-04쪽

"상식적인 사항에 대해서 논평하는 데에도 특별한 자격을 갖춰야 한다는 생각은 또 다른 속임수일 뿐이다. 그것은 민중을 주변화하려는 (소외시키려는) 술수이므로 그런 속임수에 넘어가서는 안 된다" - 촘스키-05쪽

"대중이 갖고 있는 중대한 환상 가운데 하나는 '정부'가 곧 권력 그 자체라는 생각이다. 그러나 정부는 권력 그 자체가 아니며 권력의 한 부분만을 담당하고 있을 뿐이다. 진정한 권력은 사회를 소유한 사람들의 손에 있는 것이고, 국가 관리자들은 공무원에 지나지 않다" - 촘스키-06쪽

셰익스피어 - 코리올레이너스 - "분노는 나의 힘 Anger is my meat. 나는 분노를 나의 식사로 삼았으나 그것은 먹으면 먹을수록 더 나를 배고프게 한다."-06쪽

버트런드 러셀 - "세 가지 열정이 내 인생을 지배해 왔는데 하나는 사랑에 대한 열망이고, 둘은 지식에 대한 탐구이며, 셋은 인류의 고통에 대한 참을 수 없는 연민이다."-07쪽

논어 - 자장편 - "간절히 질문하고 가까운 사례 (자기 나라의 사례)를 가지고 깊이 생각해 나간다면, 인이 그 안에 있느니라"-07쪽

인은 곧 사랑의 동양적 표현이므로 세상의 물음에 답하는 촘스키의 말은 일언이폐지하여 사랑의 언어일 터이다. - "민중의 대한 사랑"이 그를 움직이는 힘이라고 확신하게 되었다.-07쪽

편집자 서문

이 책이 인쇄에 붙여진 동안, 9 11 사태가 터져 커다란 파장을 일으켰다. 미국 언론들은 "테러"에 대해서는 엄청나게 다루었지만 몰랍게도 이런 사태가 발생한 맥락에 대한 논의는 일체 생략해 버렸다.-08쪽

"선진국들의 국민은 이제 하나의 선택 앞에 서 있다. 그저 놀라움을 표시하며 공포에 떠는 것, 아니면 이런 범죄를 일으킨 원인을 파악하려고 애쓰는 것..."

겁먹고 놀라는 현재의 관점에서 볼 때, 이 책에 들어 있는 여러 가지 논의 사항은 전보다 더 긴급한 사항인 것처럼 보인다. -09쪽

미국 반정부 세력의 성취

'제도권'의 구조가 바뀌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문화에 관련해서는 실제적인 변화가 있었고 다른 많은 방면으로도 변화가 있었습니다.-22쪽

예를 들어 1960년대의 케네디 행정부와 1980년대의 레이건 행정부를 한번 비교해 보십시오.
.. 두 정부는 공통점이 많습니다. 일반 사람들이 말하는 것과는 다르게 말입니다. 두 정부는 전임 정부가 우유 부단하다, 허약하다, 러시아가 우리를 앞질러 가는 걸 방치한다 따위의 근거 없는 비난을 내세우며 집권했습니다.
.. 케네디 - 미사일 격차 missile gap 아젠다.
.. 레이건 - 취약성의 창문 window of vulnerablility 아젠다-23쪽

케네디는 쿠바를 직접 침공할 수 있었고 지금까지 알려진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 태러 작전을 발진시켰습니다.
.. 베트남을 침공
.. 레이건 행정부는 중앙 아메리카에서 그와 비슷한 행동을 하려고 있으나 후퇴하여 은밀한 작전을 추진.. 비밀무기 판매, 보호 국가들 client states을 통한 은밀한 자금 지원, 니카라과의 콘트라 같은 테러리스트 세력의 지원-24쪽

레인건 행정부는 국내의 시민을 달래기 위하여 과거 케네디 행정부가 선택했던 직접 공격보다 은밀한 작전으로 돌아섰던 겁니다.-25쪽

1980년대의 흥미로운 특징 중 하나는 미국이 용병 국가 mercenary state라는 매개를 통하여 해외 개입을 시도했다는 겁니다. 미국 용병 국가들의 네트워크가 있는데 이스라엘이 주역이었고 타이완, 남아프리카, 대한민국, 그 밖에 세계반공연맹에 가입한 국가들.. 가금을 대던 사우디아라비아, 노리에가가 버티고 있던 파나마 -29쪽

올리버 노스 Oliver North 재판에서 공객된 42쪽 자리 문서 - 미국이 운영한 대규모 국제 테러 네트워크의 요약본.-30 쪽

국제 테러 네트워크를 왜 개발했느냐 하는 겁니다.
.. 국내 반정부 활동의 압박으로 인해 .. 군사 개입을 할 수 가 없기 때문에 .. 케네디나 존슨의 조치가 훨씬 휴율적.. 그냥 해병대를.. 레이건 행정부는 과테말라를 지원 .. 하지만 간접적으로 .. 이스라엘 고문단을 보내고, 타이완의 대 폭동 요원 등을 보냈습니다.-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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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무슨 책 읽고 계세요?
코드 한 줄없는 IT 이야기
김국현 지음 / 성안당 / 2004년 8월
품절


WAS = TP 모니터 + ORB

Transaction Processing Monitor = CICS, IMS, Tuxedo

ORB = Object Request Broker
-157쪽

성공적인 프로젝트를 위한 3가지 정신

열정, 동기, 의리

-2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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촘스키, 세상의 물음에 답하다 2 촘스키, 세상의 물음에 답하다 3
노암 촘스키 지음, 이종인 옮김, 장봉군 그림 / 시대의창 / 2005년 12월
구판절판


나는 일반 대중의 이익을 위해 작동하는 경제 체제를 보고 싶습니다. 아담 스미스의 용어를 빌리자면, 일반 대중이 정책의 "주된 건설자 principal architects"가 될 때 그런 체제가 생겨날 겁니다.-22쪽

진정한 민주주의를 성취하기 위해서는 기업자본주의 corporate capitalism라는 방대한 체제를 완전 해체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 체제는 아주 지독할 정도로 반민주적이기 때문입니다.-23쪽

때때로 "참여경제 participatory economy"라고 불립니다.-23쪽

첫째 소련의 체제는 근본적으로 자본주의 체제였습니다.
... 이것은 중앙집중화된 국가 자본주의 모델과 비슷했습니다.
둘째, 소련의 경제 체제에 대해서 어덯게 생각하든 간에, 과연 그것이 성공했는가, 실패했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 . . 당신은 이렇게 질문해야 합니다. 1910년의 소련과 비슷한 경제 상황에 있었던 사회들이 1990년 현재, 소련이ㅡ 경제 상황과 비교해 보면 어떻게 되었나 ? . . . 가령 러시아를 브라질, 불가리아, 과테말라 등과 비교해 보는 것입니다.
. . . 1960년대까지 서방 정책 입안자들의 주요 관심사는 소련 발전 모델이 미국의 세계 지배 체제를 붕괴시킬지 모른다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소련이 너무 잘하고 있었으니까요. 예를들어 존 포스터 델러스(미국 국무자오간)와 해롤드 맥밀란(영국 총리)은 러시아의 성공적 발전에 겁을 먹고 제정신이 아닐 정도였습니다.-23~24쪽

쿠바를 징벌하고 방해하려는 작전들은 이미 1959년 10월부터 시작되었습니다. 1961년 취임직후, 존 F. 케네디는 국제 테러의 역사상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대규모 테러를 발진시켰습니다(몽구스 작전 Operation MONGOOSE) 그리고 1962년 2월, 미국은 경제 제재를 부과했습니다.-41쪽

쿠바의 진정한 범죄는 결코 주민 탄압이 아닙니다. 쿠바의 진정한 범죄는 보건과 식량 공급 등에 있어서 성공을 거두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그런 성공 사례에서 기인하는 "시위 효과"의 위협이 바로 진짜 쿠바의 죄목인 것입니다.
. . .
만약 이런 바이러스가 마음놓고 돌아다닌다면 미국의 제국주의적 시스템은 붕괴되고 맙니다.
. . .
제3세계의 고통받는 사람들을 지원하기 위해 수만 명의 의사들을 보낸것이나, 대안이 없는 가난한 나라에 바이오 기술을 알려준 것이나, 라틴아메리카의 다른 나라들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선진국 수준의 보건 시설을 갖춘 것 등이 그런 미운 털 막히는 짓이었습니다.
-42쪽

1992년에 들어와 진보적인 민주당 의원 로버트 토리첼리가 [쿠바 민주주의 법 Cuban Democracy Act]이라는 법안을 의회에 상정하여 통과시켰습니다. 이 법은 경제 제재 강도를 더욱 높인 것이었습니다.
. . .
미국의 주요 동맹국들은 이른바 "쿠바 민주주의 법"이라는 것을 즉각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유엔에서 세계 모든 나라가 이법을 비판했는데 미국과 이스라엘 딱 두 나라만 예외였습니다.
. . .
그 전에 경제 제재에 대한 유엔 투표가 있었는데 미국은 단 3표를 자기편으로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 . .
강화된 경제 제재는 아주 효과적이었습니다. 원조와 무역에서 깎여나간 부분의 약 90퍼센트가 식품과 약품이었습니다.
. . .
아주 훌륭했던 쿠바의 의료 체계가 붕괴되고 있고, 엄청나게 의약품이 부족하고, 영양실조 사건이 증가하고 있고, 2차대전 때 일본 포로수용소에서나 발견되더 희귀한 질병이 다시 나타나고, 영아 치사율이 높아지고, 전반적인 보건 상황이 나빠진다는 것이었습니다.
-43쪽

오슬로 협정이라는 것은 말이 좋아 협정이지 노예화 규정이나 다름없습니다.
. . .
이스라엘과 미국은 지난 20여 년 동안 추구해오던 정착안을 얻었습니다. ... 1994년 마침내 승리를 거두었고 세상은 굴복했습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만 굴복한 것이 아니라, 전 세계가 굴복한 것입니다. 사실 세상은 완전하게 굴복하여 그 동안 무엇 때문에 그토록 오래 버텨왔나 기억도 못할 정도입니다.-90-91쪽

일부 이스라엘 논평가들은 "신식민주의 neocolonialism"라는 용어를 썼는데 그건 정곡을 찌른 말입니다.
. . .
우리가 지금 목격하고 있는 것은 구식의 인종차별적 제국주의의 본격적인 부활입니다. 제3세계를 상대로 이런 제국주의가 자행되고 있는 것입니다. 영국 기자들이 [뉴욕 타임즈 메거진]에 기고한 글들을 보면 아프리카를 다시 식민지화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주장들입니다.-93-94쪽

"우리는 세상을 뒤흔들어 그 세상으로부터 모든 것을 훔쳤다. 이제 누군가가 나서서 그걸 돌려달라고 한다면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 나는 이런 태도를 오늘날 서방 전역에서 목격하고 있습니다.-94쪽

서방에서 도움이 없다면.. 난 머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제국주의적 국가들 내부에서 지원의 손길이 뻗혀오지 않는다면 제3세계의 어떤 그룹도 희망이 없습니다. 팔레스타인은 더욱 그렇습니다.-94쪽

따라서 해답은 대안을 창조하는 것인데 대안이라는 것은 이런 많은 다른 흥미와 관심을 통합시켜 하나의 운동으로 묶어내는 것입니다. 단하나의 운동이 아니라 일련의 서로 관련된 운동들이어야 합니다. 운동이 하나만 있으면 누군가가 그 머리를 잘라낼지도 모르니까-102쪽

당신이 사는 현지 공통체에 "단위 그룹 unity group"을 유지하는 겁니다.

-104쪽

25년 전이었는데나는 이 운동을 해야겠다고 나 자신에게 말했습니다. 만약 그렇게 하지 않으면 거울 속 내모습을 제대로 바라볼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106쪽

자신이 잘 싸울 수 있는 틈새를 발견하여 거기서 잘 싸우면서 일이 돌아가게 조직하고 그것을 즐기는 겁니다. 이런 식으로 하면 당신의 정시건강을 유지할 수 있고 엄청난 상황에 압도당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먼가 성취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까 말한 것처럼 그 일을 하면서 즐길 수도 있게 됩니다. 나는 그게 투쟁을 계속해 나가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110쪽

만약 운동가인 당신이 엘리트 서클에서 인정을 받는다면 당신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 이유는 아주 간단합니다. 그들이 왜 그들의 권력을 해치려는 사람을 존경하겠습니까? 그건 말이 되지 않습니다.-116쪽

나는 누가 정말 중요한 일을 했는지 알고 있고 그런 사람들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가령 어떤 학생이 어떤 시위를 조직했는지 기억하고 있습니다. . . . 바로 이런 것이 민중운동을 성공하게 만드는 힘입니다. 하지만 이런 학생들은 역사책에서는 언급되지 않겠지요. 역사에 남는 것은 맨 꼭대기에 있었던 시시한 자들뿐입니다.-122쪽

나는 마틴 루터 킹이 중요한 인물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가 변화를 가져온 커다란 행동가였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변화의 진정한 주체는 풀뿌리 수준에서 일했던 사람들, 가령 SNCC(Student Nonviolent Coordinationg Committe:학생비폭력조정위원회)의 행동가들이었습니다.-122쪽

민중들에게서 그들이 변화의 주체라는 생각을 뺏어버리는 기술 가운데 하나는, 변화의 진정한 행동가는 민중이 아니라 지도자라고 가르치는 것입니다. -122쪽

인류 역사상 가장 전체주의적인-또는 그에 가장 가까운-기관은 기업입니다. 기업은 권위가 상명하복식으로 구조화되어 있는 중앙집중 기관입니다.
. . .
이것은 만년의 토마스 제퍼슨이 지적한 것인데 당시는 기업이 아직 토창기였던 시절이었습니다. 제퍼슨은 말했습니다. "만약 권력이 금융기관과 돈 가진 법인들 손으로 자꾸 흘러들어 간다면, 민주주의의 실험은 끝나버리고 말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그 동안 줄기차게 저항해왔던 식민지 시대보다 더 못한 절대전제(전체주의)의 형태로 들어가게 될 것이다.-128쪽

도데체 기업은 무슨 근거로 그런 막강한 권리를 갖고 있는 겁니까? 왜 아담 스미스와 기타 경제학자들이 그렇게 되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는데도 기업은 "불멸의 인격"으로 대우받는 겁니까 ? 그 권리는 자연적인 권리도 아닙니다. 그 권리는 의회에서 부여한 것도 아닙니다. 법원의 판사와 법률가들이 내린 결정으로 그런 권리를 갖게 된 것인데, 그게 이제 세상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습니다.-129쪽

미국 노동운동의 주요 목표는 산업 민주주의 industriial democracy를 성취하는 것임을 알게 될 겁니다. 산업 민주주의는 직장의 통제권을 민주적 통제 절차에 맡기는 것입니다. 이 노동자들이 마르크스 책자를 읽었기 때문에 이런 사상을 갖고 있는 건 아니었습니다. 마르크스가 나오기 훨씬 이전에 그들 스스로 생각해낸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산업 자본주의 industrial capitalism에 대응하면서 자연스럽게 나온 사상이었습니다.-130쪽

우리는 우리 자신을 가리켜 "자유 시장"이라고 말하지만 그건 헛소리입니다. 미국 경제 가운데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춘 분야는 계획된 부분, 정부가 보조하는 부분들입니다. 농산물 생산이 과잉되었을 때 정부가 시장을 보장해주는 자본집약적인 농업, 펜타곤 시스템에 의존하는 하이테크 산업, 공공 연구기관을 통해 대규모 보조금을 받는 제약 산업 등이 그런 것들입니다. 이 세 산업이 미국 경제 가운데 가장 잘 돌아가는 부문입니다.-135쪽

"사회주의는 인간의 동물적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다. 동물적 문제들을 해결한 후 우리는 인간적 문제들을 직면할 수 있다." - 마르크스-142쪽

"아나키 anarchy" = 혼란

그건 근본적으로 전혀 근거 없는 연결 관계입니다. 소베에트 스타일의 관료주의를 "사회주의"라고 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 . .
사회철학적으로서의 아니키는 "혼란"을 의미한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아나키스트들은 전통적으로 고도 조직 사회, 그러니까 밑으로부터 민주적으로 조직되는 그런 사회를 신봉했습니다.-142쪽

만약 자본이 개인에 의해 통제된다면 사람들이 살아남기 위해 그들의 몸을 남에게 임대하는 일이 벌어지게 됩니다. 여기에 대하여 자본가 측은 이렇게 말하겠지요. "무슨 말씀, 노동자는 자유롭게 그들의 몸을 임대했습니다. 그러니 이건 자유계약입니다." 이건 헛소리에 지나지 않습니다. 만약 당신에게 제안된 선택안이 "내가 시키는 대로 하거나 굶어죽거나" 양자택일이라면 그건 선택이 아닙니다. 이것은 18세기와 19세기 때 임금노예제의 상황과 너무나 유사합니다.-146쪽

정확하게 말해서 "리버테어리언"과 "아나키스트"의 차이는 무엇입니까 ?

실제로 아무런 차이도 없습니다. 그렇지만 리버테어리언은 미국 내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미국은 이와 관련하여 주류의 스팩트럼에서 벗어나 있습니다. 미국의 리버테러어리어니즘 libertarianism 은 곧 제한없는 자본주의를 말합니다. 하지만 유럽의 리버테어리언 전통은 이 자본주의를 줄곧 반대해 왔습니다.
-1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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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하고 싶은 일본소설 베스트는?
당신을 뒤흔드는 소설
중국행 슬로보트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춘미 옮김 / 문학사상사 / 2003년 11월
품절


이 책에는 1980년 봄부터 1982년 여름에 걸쳐 발표한 일곱 개의 단편이 연대순으로 수록되어 있다.
장편을 이정표로 삼는다면, 집힐 후 앞의 네편을 썼고, 발표 후 후반의 세 편을 쓴 것이 된다. 따라서 과 사이에는 일 년 가까운 공백이 있다.
이것은 나에게는 최초의 단편집이다
- 무라카미 하루키-7쪽

중국행 슬로 보트

중국으로 가는 슬로 보트(화물선)에
어떻게든 당신을 태우고 싶어,
배를 전세 내어 우리 둘이서만
-옛 민요-11쪽

중국행 슬로 보트

그래도 나는 옛날의 충실한 외야로서의 미미한 긍지를 트렁크 밑바닥에 집어넣고, 항구의 돌계단에 걸터앉아, 아무것도 없는 수평선에서 언젠가 모습을 나타낼지도 모르는 중국행 슬로 보트를 기다리리라. 그리고 중국 도시의 빛나는 지붕을 생각하며 그 초록으로 물든 초원을 생각하리라.

그러니까 이제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으리라. 4번 타자가 인사이드 볼을 두려워하지 않듯이, 혁명가가 교수대를 두려워 하지 않듯이. 만일 그것이 정말로 실현될 수 있다면....

친구여,
친구여, 중국은 너무나도 멀다.-48쪽

가난한 아주머니 이야기

만일 그 세계에 한편의 시가 들어갈 여지가 있다면,나는 시를 써도 좋다. 그래서 나는 가난한 아주머니들의 세계에서 영예로운 첫 계관시인이 되는 것이다.
나쁘지 않다.

. . .

그때까지 나는 수많은 겨울을 넘지 않으면 안된다.-81쪽

뉴욕 탄광의 비극

지하에서는 구조 작업이,
계속되고 있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모두 단념하고,
철수해 버렸을까.
- 뉴욕 탄광의 비극 (작사'노래/비지스)-85쪽

뉴욕 탄광의 비극

"저 사람은 우리가 오 분 동안이나 스위치를 끄고 있었던 사실을 모르고 있어."

. . .

"샴페인에 용도 같은건 없어 마게를 따야 할 때가 있을 뿐이야."-99쪽

캥거루 통신

아 참, 깜빡 잊었습니다. 저는 이 편지를 '캥거루 통신'이라고 이름 지었습니다.-116쪽

오후의 마지막 잔디밭

일이 끝난 뒤에 정원의 인상이 완전히 변해 버리는 것이다. 그것은 매우 멋진 느낌이다. 마치 두꺼운 구름이 한순간 걷히고, 햇빛이 주위에 꽉 찬 것 같은 느낌이다. -143쪽

땅 속에 묻힌 그녀의 작은 개

나는 잠시 그녀의 손의 무게를 확인하고 나서 가만히 그 손을 원피스 무릎위로 되돌려 놓았다. -222쪽

시드니의 그린 스트리트

만일 당신에게 먼가 문제가 있다면, 내가 인쇄공이 되기 전에 그린 스트리트에 있는 내 사무실 문을 노크해 주십시오. 아주 싼 가격으로 맡겠습니다. 깎아드리기도 합니다. 단 그것이 재미있는 사건이라면 말이지요. -2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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