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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엄마 찬양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지음, 송병선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6월
평점 :
황홀할 정도로 달콤하고, 경악할 정도로 사악한 것… 욕망!
새엄마는 이 세상에서 최고예요가장 예쁜 사람이고요나는 매일 밤 새엄마 꿈을 꿔요…
딱 저만큼의 책 소개를 집어들고 읽기 시작했다. 사실 첫문장은 보지도 않고 새엄마는~ 부터 소개만 보고 읽기 시작했는데 덕분에
나의 예측과 기대 : 새엄마가 첫사랑인 귀여운 꼬마와 새엄마가 가족이 되는 따뜻한 소설.
현실 : ……..이게 뭐야아 ㅠㅠㅠㅠㅠㅠㅠ;;;;;;;;;;
라는 일이 발생했다.
나는 요사를 읽은 적이 없다. 작년에 읽는 <오스카 와오의 짧고 놀라운 삶> 에서 대놓고 요사를 찬양하는 대목을 읽다가 조금 웃고는 그가 쓴 <염소의 축제>를 꼭 읽어봐야겠단 생각을 하고 지나쳤고, 그 때 장바구니에 넣어뒀던 <새엄마 찬양>이 한 권으로 끝나기에 쬐끔 읽어보고 싶었을 뿐이다.
기나긴 사설은 여기서 접고, 예측과 기대를 매우 깬 소설이고 욕망이 구구절절 드러나는 글이다만 그게 예상외로 참 괜찮았다. 살아있는 사람이 벌거벗고 돌아다니는 걸 보면 누구나 기겁하겠지만, 옛 조각상이나 그림에서 옷을 벗은 모습을 보면서는 당연하다는 듯이 받아들이잖아? (개인적으론 과거에는 옷을 입고 있었는데, 천은 사라진게 아닐까 하는 의심을 강하게 하고 있긴 하다) 심지어는 화장실에서 벌어지는 민망한 현실마저 마치 하나의 의식처럼 묘사하는 것을 보니 참... 재밌더라. 누군가에게 추천하긴 민망한 책이다만, 나중에 염소의 축제도 읽어봐야지. 꼭.
+ Llosa 이걸 어떻게 읽어야 요사가 되는걸까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