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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boy (Hardcover) - The Redemption
Johns, Geoff / DC Comics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슈퍼맨 시리즈는 납득이 잘 안되어서 그닥 좋아하지 않는데, 우연히 어드벤쳐 코믹스 issue#3을 보게 되었습니다. 은근 재밌길래 처음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읽어보니 그 issue#3에 책 한 권에서 말하려는 모든 이야기가 담겨있었네요.
전후 사정을 모르는 사람을 위해 (혹은 백만년 뒤 까먹을 나를 위해;;) 요약하자면, 주인공인 superboy (Kon-El, 혹은 Conner Kent)는 슈퍼맨이 죽을 경우를 대비하여 Cadmus라는 프로젝트에서 만든 슈퍼맨의 복제인간입니다. 자신의 장래에 슈퍼맨이 될거라면서 천방지축으로 뛰어 놀던 이 소년은 최근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는데, 자신이 슈퍼맨의 완벽한 클론이 아니라 외계인인 슈퍼맨의 DNA를 안정화시키기 위해 지구인의 DNA를 함께 섞었다는 것. 덤으로 하필이면 그 많은 지구인 중 고르고 골라 렉스 루터의 DNA를 섞었다는 것.
그 때부터 그의 고민은 시작됩니다. 슈퍼맨의 클론이라는 이유 때문에 자신이 정의의 편이라고 한 치 의심도 없이 믿고 있던 그는, 자신의 반을 이루고 있는 렉스의 유전자덕에 동시에 그가 악의 편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의심하기 시작합니다.
- 는 내용입니다. 사람의 선악은 유전자에서부터 타고나는 것인지, 혹은 유전자로부터 주어진 어떤 것은 마치 운명처럼 절대 벗어날 수 없는 것인가에 관한 고민이 책 한 권을 가득 채우고 있는데, 질문 자체도 재미있었지만 철학적인 주제를 인물 한 명의 배경을 통해 직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 무척 신선했어요. 모르죠 뭐. 개구리 막시밀리언도 백만년의 진화를 거치면 인간으로 변할지 누가 알아요. 유전자를 탓하며 인생을 살아가기엔 시간이 너무 아까운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