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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 슬럼버 - 영화 <골든슬럼버> 원작 소설 ㅣ Isaka Kotaro Collection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소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포함해서 네 권, 이사카 코타로의 책을 읽었다. 네 권중에서 개인적으로는 <중력 삐에로>를 가장 좋아하지만 <골든 슬럼버>쪽이 훨씬 인기가 좋았을 것 같다. 어처구니없이 살인범으로 몰려 정신없이 도망다녀야하는 아오야마의 발자취를 더듬어가는 이 글은, 정신없는 속도로 지나가는 그의 묘사에 발맞춰 빠르게 진행된다. <중력 삐에로>에서도 쏟아져나오던 그의 소소한 감상과 지식들은 아오야마의 발자취와 더불어 <골든 슬럼버>에서는 좀 더 정리되어 순서대로 흩어져나오는데, 그 하나하나의 작은 이야기들에 담겨있는 인물의 생각과 대화를 나는 참 좋아한다.
우울한 사라마구 아저씨는 이야기는 누군가가 들려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책에 따옴표를 하나도 적지 않는다고 하던데, 이사카 코타로의 글은 친한 누군가과 마주앉아 이야기를 하는 기분으로 문장이 읽을 수 있다. A에 관한 이야기를 하다가 문득 B가 떠올라서 '예전엔 이런 일도 있었지' 라고 말하고, 가벼운 이야기를 하다가 진지한 이야기로 넘어가기도 하는 등 서로를 잘 알고 있기에 이리저리 튀어도 끊임없이 즐겁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앞에 앉아있는 느낌이다. 실제 글도 좀 그렇고.
나처럼 정신없는 이사카 코타로를 좋아하는 분이나, 음모론을 좋아하는 분, 혹은 속도감 있는 스릴러를 원하시는 분이라면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덤으로 s모님처럼 루돌프 코에 관해 진지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분도 :)
+ 사건이 일어나기 전,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뒤, 사건 당시와 직전에 일어났던 일을 보여주는데 각 차례를 표시한 목차부분을 무척 재미있게 만들어놓았으니 읽지 않으실 분이라도 서점에서 한 번 들춰보시길.
+ 목차는 재미있게 만들어놓고 표지는 왜저래;;; 라고 생각했는데, 표지 모델 혹시 글 쓴 본인이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