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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걷다 ㅣ 노블우드 클럽 4
존 딕슨 카 지음, 임경아 옮김 / 로크미디어 / 2009년 6월
평점 :
품절
(스포일러 주의 : 추리소설 감상읽고 스포일러 당했다고 우시면 곤란합니다)
때 는 (아마도) 1900년대 초반, 파리의 부유하고 인기 좋은 살리니 공작은 루이즈와 결혼한다. 행복해야 할 그들은 부부는 그러나, 루이즈의 전 남편인 로랑의 위협으로 신혼여행도 떠나지 못하고 파리의 경시청 총감 방코랭에게 보호를 요청한 처지이다. 쉽게 말해 사이코패스인 로랑은 살리니 공작을 죽이겠다는 대담한 예고장을 보냈고, 아니나 다를까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바에서 살리니 공작은 목숨을 잃게 되는데, 유력한 용의자는 있지만 어디있는지, 어떻게 살인을 저지른건지 도통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방코랭은 로랑을 찾을 수 있을 것인지.
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존 딕슨 카의 소설은 처음 읽어봤는데, 누구누구 말처럼 70년 전의 소설임에도 고리타분하지도 않고 지나치게 꼬아놓지도 않아서 재미있네요. 몇 달 전에 서점에서 <벨벳의 악마>를 집어오려다가 역사 미스터리라는 소개에 손에서 놓았는데, 집어와도 후회하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트릭은 이번에'도' 포기했지만, 등장인물이 극히 제한되어 있고 복선과 힌트를 무척 많이 주었기 때문에 누가 범인인지, 또 왜 살인을 저질렀는지를 유추하기는 그렇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트릭보다는 조금씩 밝혀지는 사람들의 뒷 이야기와 로랑을 묘사하는 딕슨 카의 글솜씨에 반해 책장을 즐겁게 넘길 수 있었어요. 서양권 추리소설은 정말 오랜만에 읽었는데, 배배꼬인 일본 추리 소설만 줄창 읽다가 손에 드니 무척 가뿐하게 책장이 넘어가서 좋았습니다.
트릭은 있지만 지나치게 작위적이지도 않고, 꼬인 인간사도 있지만 너무 질척하지는 않고, 깔끔하게 균형 잘 맞는 추리소설을 읽고 싶으신 분께 추천합니다.
+ 데뷔작이라는데, 다음 글은 어떨지 기대된다.
+ 배경이 1900년대인데 단두대 이야기가 나온다. 무서운 프랑스.. 그냥 비유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