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감독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글도 무척 재미있게 쓰네요. 현재 일본이 갖고 있는 불행의 원인을 정치, 가정, 사회면에서 적당히 골라서 원인을 밝히고 해결책을 도모하는 책입니다. - 라고 요약하면 엄청 재미없는 책인 것 같은데, 그 불행의 원인을 조금 삐뚤어진 눈으로 바라보며 어처구니 없다 싶을 정도로 과격한 해결책을 내놓아 읽는 사람을 즐겁게 합니다. 한 예시로 질풍노도의 청소년 범죄를 막기 위해 (일본은 미성년자 보호법때문에 미성년자의 흉악범죄가 꽤 심한가봐요) '17세 법'을 만들어서 17세인 1년간은 어딘가 가둬버리자는 둥, 무책임한 부모 밑에서 자라는 아이를 줄이기 위해 전철이나 관공서에 아이를 기증(?)하는 공간을 만들자는 등.
가 깝고도 먼 나라라더니 현상을 조금씩 달라도 사회가 갖고 있는 문제, 예를 들어 핵가족이 되며 극심한 과보호라던가, 미국과의 미묘한 정치관계 같은 큰 줄기만 봐서는 한국사회에서도 한 번쯤은 논쟁이 되던 문제가 많아서 와닿는 부분도 많았습니다. 조금 심하다 싶은 해결책을 내놓은 뒤에는 '이렇게 말하면 잡혀가겠지.' 와 같은 짧은 사족을 달아 불편해지는 기분을 편하게 풀어주고, 대단한 일에는 대단하다고, 싫은 일에는 싫다고 솔직하게 글을 풀어내어 읽기가 무척 편했습니다.
그나저나 이런 책을 당당하게 출판하다니... 작년에 뜬 불온서적 목록때문에 한동안 시끌했던 일이 생각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