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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andman 1 (Paperback) - Graphic Novel
닐 게이먼 외 지음 / Vertigo / 1991년 11월
평점 :
절판
옛날 어느 곳에 (좀 더 정확하게는 1960년대쯤 미국에서) Death 가두어 영원히 살아보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운 사람들이 Death의 소환을 시도한다. 그러나 소환은 실패하여 꿩대신 닭도 아니고 Death대신 Dream이 소환된다. 소환된 이의 정체를 몰랐던 사람들은 Dream의 물건을 빼앗아 나누어 가진 뒤 그를 가둔다. 그러나 그 후로 괴상한 사건이 끊이지 않자 사람들은 Dream을 풀어주지만, 이미 열받을 대로 열도 받고 갇혀있느라 힘도 잃은 꿈 아저씨는 복수와 복귀를 꿈꾼다.
판타스틱에서 닐 게이먼에 관한 기사를 읽다가 그의 만화책 샌드맨 시리즈가 무척 좋다는 글을 보았습니다. 스타더스트를 보고, 또 읽으면서도 그의 글에 딱히 끌리지 않았지만 다양한 신화와 전설이 어우러져 근사한 만화를 완성했다는 내용에 혹해 첫 권만 주문해보았습니다.
결과는 대성공. 무척 재미있었어요. Sandman 1권은 Dream이 복수와 함께 자신이 잃어버린 힘을 되찾는 것이 주된 내용입니다. 그런데 주인공은 Dream이지만 사건을 바라보는 시선은 때로는 3인칭의 관찰자, 대부분은 Dream과 엮이게 되는 다양한 인물의 시선을 따라갑니다. 그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평범한 사람이 그러하듯 Dream을 만나 놀라기도 하고, 경외심, 동정과 비난, 애틋함등 인간이 지닐 수 있는 감정을 가지고 Dream을 바라봅니다. 자칫하면 위대한 신의 여정으로 마무리 될 이야기가 인간의 시선을 따라가며 진행되기에 좀 더 가깝고, 또 즐겁게 느껴졌습니다.
미국 만화'책'을 본 것은 Sin City이후로 두 번째인데, 무척 독특했어요. 눈이 아플 정도로 가득한 원색, 각각의 톤을 직선만을 고집하지 않고 원과 곡선, 부채꼴등 장면에 맞게 넣은 것도 한국, 일본 만화만 줄기차게 보았던 제겐 무척 신선했습니다. 각 화의 시작부분에 배경처럼 숨어있는 부제와 원작자의 이름을 찾는 것도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이제 힘도 되찾고, 여행(?)을 계속하기로 마음먹은 꿈 아저씨가 이번엔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다음 권을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