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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애와 루이, 318일간의 버스여행 1
최미애 지음, 장 루이 볼프 사진 / 자인 / 2002년 11월
평점 :
품절
이 책이 나오자마자 읽지 못하게 된 것은 순전히 알라딘 때문인데 몬스터 열여덟권을 함께 주문했어도 그렇지 한 달만에야 책이 왔다. 이 책을 처음 봤을때도 나는 좀 기분이 안 좋았는데 원래 내가 언젠가 이런 책을 내고 싶었기에 선수를 뺏겼다는 느낌이었다. 모델에서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된 최미애와 프랑스인 사진 작가인 장 루이 볼프가 두 아이와 개를 데리고 버스를 개조해 캠핑카로 만들어 서울에서 파리 갔다 오는 이야기이다. 아직 1권까지 밖에 안 나왔고 여기엔 파리까지 가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우선 나는 부러워 죽겠다는 생각부터 든다. 이렇게 자유롭게 사는 사람들...내가 그러지 못해서 인가... 모르겠다. 여행을 좋아하는 자유로움은 좋지만 그 전에는 그 부부도 얼마나 힘들게 살았을까 싶긴 하다. 이 여행기에는 경치 묘사보다 '사람'이 주가 되어서 너무 좋다. 그게 무엇보다도 훌륭한 점인 것 같다. 2001년 여름의 유럽 여행을 떠올려 보면 어느 나라가 좋다는 것은 그 나라에 어떤게 멋지고 그래서가 아니라 거기서 만난 사람들이 어땠냐 하는 것이라서 그때 생각도 많이 나구. 그리고 확실히 장 루이 볼프의 사진들도 너무 멋지구.
전문 작가는 아니라서 글이 좀 엉성해도 솔직담백해서 좋다. 당연히 보통 사람들보다는 글을 잘 써서 뭔가 여운을 주게 글을 쓸 줄도 아는 것 같긴 하지만. 암튼 프로와 아마추어에는 장단이 있을테니까. 좀 걸리적거리는건 군데 군데 있는 오타랑 다른 편집자가 줄였구나 싶은 부분들이었다. 브랜드 주의는 좀 그렇지만 역시 처음 들어보는 출판사더군. ㅋㅋ 모르겠다. 나는 옷 브랜드보다 따지는 것 같기도 하다.
아무튼 나의 생애 중 1년은 꼭 이렇게 여행을 하고 싶다. 남편이랑 애들이랑 같이 가면...힘들어도 너무 행복할 것 같다. 난 좀 다른 방법으로 가는걸 생각해 봐야겠군 ^^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