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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다리 아저씨 ㅣ 네버랜드 클래식 12
진 웹스터 글 그림, 이주령 옮김 / 시공주니어 / 2003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소녀 소설의 고전으로서 많은 사람들이 어렸을 때부터 텍스트와 애니 등으로 접했을 책이다.
나 역시 애니메이션으로 재미있게 봤었고,
아마도 책으로도 읽었을 것이다.
그러나 뚜렷하게 기억나도록 제대로 읽은 기억이 없다.
그래서 이번에 읽기로 하고 집어 들었다.
제루샤-주디가 자신을 고아원에서 끄집어 내어 대학에 보내준 후원자에게
스스로 붙인 별명인 '키다리 아저씨'에게 정기적으로 보내는 편지글로만 이루어진 이 소설은,
처음부터 끝까지 재기발랄하고 솔직하며 매력있는 아가씨인 주디의 성장과 감성을 보여준다.
편지글은 일기와 더불어 어떤 면에서는 가장 솔직하고 진실되게 감정을 전달하는 글이 될 것이다.
이러한 문체를 통하여 너무나 매력적으로 발랄하고 즐겁고 상상력이 풍부한 주디는
자신이 처음 사회에 나와서, 그것도 여자대학이라는 환경에서 접하게 되는 것들에 대한
경이로움과 놀라움, 때로는 부적응와 그것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 뿐 아니라
자신의 세계관과 사상을 정립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소녀에서 숙녀로 성장해 나가면서 느끼게 되는 감성들을 - 호기심과 사라을 비롯한 - 솔직다감하게 표현한다.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지 전혀 알지 못하는 친구이자 아버지 같은 후견인을 향한 이러한 솔직함에
독자들은 자신도 모르게 주디의 사랑스러움에 폭 빠져들게 되고,
그녀가 가지고 있는 궁극적인 궁금함인, '과연 키다리 아저씨는 어떤 사람일까?' 라는 질문을 공유하게 된다.
주디가 대학을 졸업하게 한 명의 당당한 여성으로서 자신의 인생에 대한 발걸음을 딛을 시기가 다가옴에 따라
과연 미지의 키다리 아저씨와 주디의 우정은 어떻게 발전하며 소설의 끝이 날지,
가슴 졸이며 읽다가 너무도 행복한 결말에 같이 행복해지는 소설.
이러한 매력 때문에 이 책이 그토록 많은 사람에게, 그토록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었는지
새삼 알게 되었다.
겨울밤, 행복한 한때를 보내게 해준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