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뱀 - Love Phobia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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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한없이 이쁘게만 만들고 싶었을까?

 

똘망똘망한 눈망울에 거침없는 상상력에, 노란 비옷을 입은 여자 아이는 한없이 이쁘지만,

단발머리에 화산을 얘기하는 여고생 강혜정은 조금 밖에 이쁘지 않고,

조금 더 나이든 모습에 나사와 외계인을 이야기하는 강혜정은 진짜 하나도 안 이쁘다.

 

더군다나 아름다운 산골 마을에서 도시로 이야기의 배경이 바뀐 뒤에는 무엇 하나

이쁘게 봐줄 것이 없고,,

조승우의 지고지순한 사랑은 지루하고 오버스럽고 짜증까지 난다..

 

질질 짜긴..

 

감독은 사랑을 해 보았는가..

누구보다 사랑하는 이를 보내는 것은

일식집에서 도마뱀 조각을 열어 보며 아름다운 추억이라고 읖조리는 따위가 아니다.

 

정말로 아픔을 공감해야 할 조승우와 강혜정의 이별 신에서

둘의 눈물이 짜증날 정도로 영화를 끌어왔다는 건 개뿔만큼의 리얼리티도 없다는 것.

위에 썼듯이, 그렇다고 마냥 이쁘지 만도 않고..

 

일본 드라마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를 보란 말이닷!!

 

사랑하는 사람과 평생 같이 하기로 여러 사람 앞에서 약속한지 얼마 안되는 내게

감정 이입되어 정말로 내 옆의 사람이 아프지 않기를 얼마나 빌도록 만들었던지..

그 만큼의 사랑과 아픔이 진실되게 살아올 때,

조그마한 어촌 마을과 바다와 친구들 등의 주변 장치가 없이도

그 드라마는 정말로 아름다울 수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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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탄생 - Family Ties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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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하다..

진작 볼 걸..

 

내 선배가 주로 '아사리판' 이라고 표현하는,

아작난 두 가족의 모습이 나타나는 두 에피소드와

이 두 가족이 어쭈구리하게 합쳐지게 되는 마지막 에피소드까지의 과정이

참으로 재미있게 그려지고 있다..

 

문소리, 고두심, 엄태웅이 등장하는 첫번째 에피소드는 무얼 말하고 싶은지 몰랐지만..

공효진, 김혜옥이 등장하는 두번째 에피소드에서 가족이란 단어가 급부상한다.

찬조출연한 류승범과 열연한 공효진은 언제나 꼭 자기 자신 같은 캐릭터를 찾아 연기하는,

이쁜 배우들이다..

 

봉태규와 정유미의 마지막 에피소드는 그 내용이 맘에 들었다. (가장 맘에 들었다)

한 사람을 사랑하긴 하되, 맘에 들지 않는 모습을 결코 용납할 수 없고 상처받으며,

그 사람을 또한 사랑하되, 그 모습을 버릴 수 없고 다시 상처받는 두 관계.

이 욕망과 사랑의 변증법적 끝을 어찌 찾을 수 있을지..

이 에피소드를 보면서 계속 가슴 한구석을 후벼 파는 의문이었다..

 

같이 영화를 봤던 와이프에게 물어봤더니 그 사랑을 붙잡고 버티면 시간이 해결해 줄 거라 하는데,

과연 그럴 수 있을까...

트럭에 태규가 치인 줄 알고 뛰어왔다가 안도하고 껴안는 유미의 모습은 그야말로 짠~ 한 장면.

이 장면을 통해서 정유미라는 배우를 주목하게 되었다.

(청룡상도 그랬나 보다. 여우조연상을 안겼다)

필모그래피를 보니 "달콤한 인생"에도 나왔던데 어디 나왔지? 아무튼 지켜봐야 할 듯.

 

아양떠는 태규를 바라보는 유미는 속은 정말 아프지만 내색하지 않고 미소지을 뿐이다.

그렇지만, 그녀는 상처받지 않고 상처주지 않기 위해서 그 관계를 '놓았다'..

이 놓았다는 표현이 정말 처연하고 짠하고 가슴아픈 것.

포기하거나 버리거나 잊어버린 것이 아니라 놓은 것..

 

우리 헤어졌어, 라고 엄마 앞에서 얘기할 때

순간 봉태규와 문소리가 얼었을 때..

 

이 영화가 정말로 가치있게 올라가도록 하는 장면을 문소리가 천연덕스럽게 보여준다.

그 장면으로 신파가 아닌, 참신한 걸작으로 앞의 두 에피소드를 포함한 전체 영화가 살아난다.

대단한 장면..

 

그래.. 그렇게 풀 수도 있었다..

휴일 저녁 조용히 보고서 하루 종일 기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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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뇌유희 프로젝트, 퍼즐 - Puzz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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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을 수도 있었던 영화가 어슬픈 연출로 끝장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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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지 - Dai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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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다녀 온 신혼여행에서 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빼 버린 암스테르담..

그 곳을 배경으로 한 영화.

네덜란드는 다음에 꼭 가봐야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유럽 여행은 '언젠가는..' 이라고 하는 꿈이다.

이 영화의 아름다운 배경 - 도시든 시골이든 이국적인 네덜란드 풍경은 아름답다,

더군다나 화면을 이쁘게 포장까지 하는 데야.. - 은 바로 그 꿈의 결정체이다.

 

아름다운 유럽의 고도에서

골동품 가게를 지키다가 시내 광장에서 초상화 그려주는 일로 소일하며

꾸벅꾸벅 조는 삶.. 은 어느 대한민국 여자라도 한번쯤 그려봤을 상이고.....

(게다가 이쁘기 까지..)

 

비정한 킬러로 총알 하나로 떼돈을 벌면서

평소에는 자신을 숨기며 고독하게 광장을 내려다 보면서

멋진 아파트에 사는 삶은.. 은 어느 대한민국 남자라도 그려봤을 상이다...

(게다가 키크고 멋있기 까지..)

 

그러나 내가 이제 나이든 것일까?

그런 멋진 모습에 빠져 그리는 것이 아니라 그냥 에효~ 하는 한숨만 나온다.

그래서 뭐? 어차피 꿈일 뿐. 한가한 화가나 킬러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영화를 보는 이에게 빠지도록 하지 못함으로써 판타지로서의 이 영화는 실패했다.

 

그렇다면 멜로 로서는?

더욱더 엉망이다..

전지현이 아무리 이쁘다 해도 이성재나 정우성이 저리 엉성하게 사랑에 빠지다가

엉성하게 죽어갈 순 없는 거다...

 

 

 

홍콩 감독 특유의 엉성한 오버.. 영화..

화면 뻬곤 별로 볼 것이 없다....

 

그런데.......

킬러 보스가 강대위라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

그 강대위?? 도대체 몇 킬로가 찐 거야???

세월의 무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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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 - Tou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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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고의 인기 만화가 중 하나인 아다치 미츠루의 작품은 원어로 읽기가 매우 까다롭다.

대사가 그렇게 많지 않고,

등장 인물의 표정이나 눈빛, 하나하나로 아주 세밀한 심리 묘사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그림체 또한 가벼운 펜터치 몇 개로 이루어진 단순한 그림이라,

자세히 보여주는 것도 아니다.

그 가벼운 그림체에서 점 하나 선 하나로 바뀌는 주인공의 심리 묘사를 그려내는

작가의 탁월함에 언제나 감탄을 금할 길 없이 그 수 많은 작품들을 보게 된다..

 

대표작 중의 하나인 <터치>는 야구를 사이에 두고

배꼽 친구들인 쌍동이 형제와 이웃집 여고생의 삼각 관계가 중심이다.

가장 가깝고 허물없으면서 서로 먼저 꺼내면 터질 것 같은 삼각 관계의 팽팽한 끈.

그 팽팽함을 역시 작가 특유의 유머와 심리 묘사와

또한 야구라는 스포츠가 주는 긴박감까지 어우른 최고의 수작 중의 하나.

 

그러나,

이 작품을 원작으로 한

이누도 잇신 감독의 "터치"에는 이러한 원작의 장점이 하나도 없다..

 

"조제.."와 "금발의 초원"에 이어 세 번째 보게 되는 감독의 영화인데,

잇신 감독의 휴머니틱 영화는 보기 편하고 기분 좋지만,

어딘가 모르게 내게는 2% 부족하다..

 

이 영화의 경우에는

주인공들이 저런 미묘하고 어려운 관계를 표현하기 에는 너무 연기력이 모자랐던 듯.

미츠루 원작의 영화를 연기할 때에는 그런 어려움이 따른다..

또한 주연 뿐 아니라 조연에게서도 깊이없는 일상적인 연기만을 끌어내고,

전체적으로 임팩트 없이 단순 에피소드만을 나열한 감독의 책임은 너무나도 크다..

 

다시 만화책이나 봐야 겠다..

요즘 새로 연재하는 작품이 있다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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