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다녀 온 신혼여행에서 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빼 버린 암스테르담..
그 곳을 배경으로 한 영화.
네덜란드는 다음에 꼭 가봐야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유럽 여행은 '언젠가는..' 이라고 하는 꿈이다.
이 영화의 아름다운 배경 - 도시든 시골이든 이국적인 네덜란드 풍경은 아름답다,
더군다나 화면을 이쁘게 포장까지 하는 데야.. - 은 바로 그 꿈의 결정체이다.
아름다운 유럽의 고도에서
골동품 가게를 지키다가 시내 광장에서 초상화 그려주는 일로 소일하며
꾸벅꾸벅 조는 삶.. 은 어느 대한민국 여자라도 한번쯤 그려봤을 상이고.....
(게다가 이쁘기 까지..)
비정한 킬러로 총알 하나로 떼돈을 벌면서
평소에는 자신을 숨기며 고독하게 광장을 내려다 보면서
멋진 아파트에 사는 삶은.. 은 어느 대한민국 남자라도 그려봤을 상이다...
(게다가 키크고 멋있기 까지..)
그러나 내가 이제 나이든 것일까?
그런 멋진 모습에 빠져 그리는 것이 아니라 그냥 에효~ 하는 한숨만 나온다.
그래서 뭐? 어차피 꿈일 뿐. 한가한 화가나 킬러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영화를 보는 이에게 빠지도록 하지 못함으로써 판타지로서의 이 영화는 실패했다.
그렇다면 멜로 로서는?
더욱더 엉망이다..
전지현이 아무리 이쁘다 해도 이성재나 정우성이 저리 엉성하게 사랑에 빠지다가
엉성하게 죽어갈 순 없는 거다...
홍콩 감독 특유의 엉성한 오버.. 영화..
화면 뻬곤 별로 볼 것이 없다....
그런데.......
킬러 보스가 강대위라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
그 강대위?? 도대체 몇 킬로가 찐 거야???
세월의 무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