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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1
미우라 시온 지음, 윤성원 옮김 / 북폴리오 / 200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하코네 역전 경주’ (216.4 킬로미터)에 우승이라는, 정말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한 이뤄지지 않을,
닮은 목표를 가지고 도전하는 지쿠세이소라는 다 무너져가는 작은 빌라? 주택에 사는 10명의 청년들의 마라톤 도전기입니다.
같은 목표를 향해 달리고 있을 뿐 캐릭터 하나하나 딱 자기만의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진지한 사람, 똑똑한 사람, 까부는 사람, 철없는 사람 등등 누구 하나 빼버릴 수 없는 개성 강한 인물들로 꽉 채워져 있습니다.
10명 중 육상을 배운 사람은 단 3명뿐이고 나머지 사람들은 육상을 전혀 접해 본적이 없었습니다.
10명이 출전하는 경기에 후보 선수도 없이 경기를 준비합니다.
한명이라도 아파서 출전을 못하게 되면 경주 자체를 포기해야 하는 위험부담을 안고
무모한 도전은 시작됩니다.
니코틴에 찌들어 뚱뚱해진 사람, 취미생활인 만화책에 빠져 몇 키로만 뛰어도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너무 힘들어 구토증세 까지 보이는 사람들을 어떻게 반년 만에 훈련시켜 20키로가 넘는 거리는 뛰게 만든단 말인지...
너무 무모한 도전인데 작가는 과연 어떤 식으로 억지스럽지 않게 독자를 납득시킬 수 있는 결론을 만들 수 있을지
조금 걱정스럽기도 했습니다.
처음엔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협조하는 척만 하던 사람들이 조금씩 훈련을 통해 강해져가면서
역전경주에 대해 진지해지기 시작합니다.
빨리 달리기를 위한 경주가 아닌 ‘강해지기 위해’ 달리는 지쿠세이소 청년들 우승을 하기 위한 경주 아니라
‘소중한 꿈’ 을 향해 나아가는 경주를 하는 10명의 모습은 눈이 부실만큼 아름다웠습니다.
너무 억지스러운 내용이 되지 않을까 했던 걱정은 어느새 잊어버리고 말만큼 책에 푹 빠져버렸습니다.
숨이 턱까지 차고, 체력은 한계에 다다라 온몸이 고통스러울지라도 자신을 믿고 있는
친구들을 위해 ‘자신들만의 승리’를 손에 넣기 위해 기필코 완주하겠다는 의지로
전력 질주하는 모습을 보면서 난 과연 내 꿈을 위해 얼마나 노력 했는가 돌아보았습니다.
많이 반성하면서 왠지 모를 힘이 솟아나는 책이었습니다.
더 이상 망설일 시간이 없다. 이것저것 걱정하지 말고 내 꿈을 위해, 강해지기 위해 달리자!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어서 달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