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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사람 사이로 흐른다 - 967일, 낯선 여행길에서 만난 세상 사람들
김향미 외 지음 / 예담 / 2008년 7월
평점 :
‘전셋돈을 빼서 시작한 2년8개월 동안의 세계여행을 시작한 10년차 부부의 여행기!’
책을 읽기 전 내가 알고 있던 이 책의 정보다.
그들의 용기를 무모하다고 해야 할지 부럽다고 해야 할지
감을 못 잡은 체 읽기 시작한 그들의 이야기는
먼저 읽었던 여행서 와는 또 다른 매력이 넘친다.
우선 부부가 함께 하는 여행이라는 점이 신선하고
길 위에서 만난 친구들과의 실타래처럼 엮여있는 인연을 확인하면서
세상이 정말 좁다는 걸 알게 된 것도 재미있었다.
여행을 하다 만나 친구가 된 사람들의 고국을 방문하게 되었을 때 그들이 배려로
숙박비를 많이 절약한 사연이나(외국인 친구가 없는 사람들에겐 먼 나라 얘기지만..)
이란의 따뜻한 정을 나눠준 이들...
무려 20일 동안 방을 내어준 독일 친구 등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 중 악인은 드물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이 부부가 여행 중 참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난 것 같았다.
온갖 문화를 접하고 각양각색의 사람들 속에서
‘그래 그들은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것이다.’ 라고 인정하기 까지 그들의 겪었던 많은 시행착오와
고생들을 보면서도 나도 저런 고생 하고 싶다는 부러움이 점점 커졌다.
돌아올 곳이 있는 사람의 떠남은 그 길이 얼마나 험하고 외롭든
결국 돈으로 살수 없는 값진 무언가를 얻는 길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부러울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
여행은... 여행을 하는 순간에는 그 참 의미를 알 수 없다고 했던가?!
돌아온 뒤에 자신이 걸어온 길과 체험한 것들을 뒤돌아 봤을 때, 한발 물러섰을 때
그 의미를 조금씩 알 수 있다는 얘기를 들은 것 같다.
나는 궁금하다. 2년8개월간의 긴 여정을 마치고 돌아온 그들은
얼마나 큰 축복을 가슴이 품고 살아가고 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