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아빠들의 성장소설?!

행복한 프랑스 책방
마르크 레비 지음, 이혜정 옮김 / 노블마인 / 2008년 8월

파리의 서점 판매원인 마티아스와 런던의 건축 설계사 앙투안 친구인 두 사람은

홀로 아이를 키우는 싱글아빠입니다.
이혼한 아내와 재결합을 꿈꾸며 런던으로 낡은 프랑스 서점을 인수받으며 이사를 온 마티아스는
파리로 발령이 난 아내를 대신해 딸아이를 맡아 키우게 되면서
본격적인 싱글아빠의 생활에 돌입하게 됩니다.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살아가는 앙투안과 마티아스는 벽을 허물어 두 집을 한 집으로 합치게 되고
좌충우돌 동거가 시작됩니다.
활발하고 적극적인 성격인 마티아스는 이기적이고 사랑을 위해 앙투안과의 동거 생활 규칙을
거침없이 어겨버리는 행동으로 인해
착하고 꼼꼼하지만 감정표현이 서툴고 약간의 결벽증이 있는 앙투안은 마티아스와
자주 싸우고 맘이 상하지만 둘의 아이들인 루이와 에밀리의 귀여운 작전으로
화해하고 더욱 서로를 알아갑니다.

그 밖에 등장인물들은
아주 오랫동안 앙투안을 사랑하는 마음을 숨긴 체 그의 곁을 맴도는 꽃집아가씨 소피
우연히 프랑스 서점에 들렸다. 그와 운명적인 사랑에 빠져버린..깊은 사랑의 상처를 안고 있는 오드리
앙투안과 마티아스가 자주 가는 단골 레스토랑 주인 이본,
그녀를 사랑하는.. 마티아스에게 서점을 넘긴 노신사 존과 앙투안의 상사인 매켄지
아름답고 착하지만 가난한 이민자 아가씨 에냐..
별 상관없어 보이는 이들은 신기하게 서로에게 연결이 되어 있거나 우연히 스치면서
세상은 참 좁고 인연은 참 알 수 없다는 식의 장면을 만들어 냅니다.

분명 그들은 모두 생물학적 어른이지만 사랑과 관계에 어색하고 서툴러 실수하고 넘어지지만
다시 사랑을, 행복을 놓치는 바보짓을 하지 않으려 애쓰면서 점점 성숙해져갑니다.
주인공들 못지않게 주변인들의 이야기가 비중 있게 다뤄져있고
수많은 종류의 관계들이 등장합니다.
이혼한 부모와 아이, 황혼 커플, 단골 가게 주인과 가족 같은 손님 등.. 우리의 삶속에서
찾아 볼 수 있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이야기들이 참 따뜻하게 와 닿았습니다.
행복이 찾아오면 두려워하지 말고 잡으세요. 마티아스와 앙투안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