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된 평화
존 놀스 지음, 박주영 옮김, 김복영 감수 / 현대문화센터 / 2008년 6월
평점 :
품절


1942년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살아가는 고등학생들의 성장기...

주인공인 진은 공부를 잘 하는 존재감이 없을 만큼 평범한 아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전쟁의 심각성을 느끼지 못한 체, 별일 없다는 듯이 이기적인 평화를 누리며 학창시절을

보내고 있는
진에게는 못하는 운동이 없고 모든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넘치는 피어니스
진은 그런 피어니스에게 자신이 가장 친한 친구로 선택 당했다는 게 자랑스러울 만큼
피어니스를 부러워하면서 한편으론 커다란 질투가 자라나고 있었습니다.
운동으론 그를 이길 수 없으니 공부라도 피어니스보다 잘 하면

그와 동등한 입장이 되지 않을까 싶어 공부에 더욱 열중하게 됩니다.
순수한 우정? 순수라는 게 뭘까요. 친구가 잘되면 진심으로 기뻐하면서 축하해주는 것?
경쟁구도가 형성되지 않는 것? 세상에 그런 순수한 우정은, 사랑은 없다는 걸
진을 알게 됩니다. 피어니스를 진정한 친구라고 생각했지만

어떻게든 그를 맞먹어보려 애쓰는
자신을 보며 ‘우리 우정의 진실이 이것 이였단 말인가!’ 72p
모든 관계의 밑바닥엔 권력욕이 존재한다는 걸 진은 깨닫게 됩니다.
그러다 둘은 모험심이 넘치는 피어니스의 제안으로 나무에서 뛰어내리는 하다 사고가 나고
피어니스는 다리뼈가 부서지는 심각한 부상을 당하게 되는데요.
부상으로 더 이상 운동을 할 수 없게 된 피어니스는

자신의 목표를 위해 진을 훈련시키는데요.
그 후 그들의 우정은 많은 변화를 겪게 됩니다.

많은 상을 받은 이 책은 유학생 필독서로 선정될 만큼 작품성을 인정받았습니다.
‘누구나 자신의 장례식에서 눈물을 흘리지 않는 법이다.’ 299p 라며
피어니스의 죽음 앞에서 눈물을 한 방울도 흘리지 않은 진...
친구의 죽음을 자신의 죽음으로 받아드리는 진...
고통스럽고 혼란스러운 성장의 순간순간이 참 잔잔하게 그려진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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